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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시 (1화~ 10화)

이제 나는, 빼앗기지 않고 빼앗을 거다.

by O Ri 작가

1. 작품명 : 그녀의 가시


2. 장르 : 복수, 드라마


3. 러닝타임 및 분량 : 2분 X 50화


4. 로그라인 : 이제 나는, 빼앗기지 않고 빼앗을 거다.


5. 기획의도 : 사람의 욕망은 본래가 이기적이다.

언제까지나 착하게 자신의 욕망을 빼앗기고만 사는 사람은 없다.

여기, 서로 다른 두 자매의 모습에서 우리는 항상 빼앗겨 왔던 것이

이런 식으로 빼앗아지고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6. 등장인물

유한영 : (30대 중반의 여자) 한설의 이복 언니이자 영진의 와이프. 영운의 친모.

유한설 : (30대 중반의 여자) 한영의 이복 동생이자 유리의 친모. 미혼모.

임유리 : (5살 여) 한설의 딸.

박영진 : (30대 중반의 남자) 한영의 남편이자 영운의 친부.

박영운 : (7살 남) 한영과 영진의 외아들.

서현정 : (60대 여) 한설의 친모. 치매로 요양원에 있다.

그외 유한국(한설의 친부)


- 한설은 서로가 친자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7. 대본 (50화 분량)


-- 1화 --------


S# 1. 타운하우스 베란다.

잘 꾸며진 베란다 정원, 분수도 있다.

고기 굽는 전기 화로와 테이블 세트.

샷시 통창문으로 들여다보이는 거실 안, 고급스럽고 심플하게 꾸며진 인테리어.

식탁에 앉아 있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S# 2. 부엌

식탁에 차려진 정갈하고 잘 차려진 제철 한식 밥상.

한영, 영진, 영운, 한설과 유리가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다.

한설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한설은 유리와 영운의 밥을 챙겨 주며 겨우 밥을 챙겨 먹고 있다.


한영 : 국 좀 더 줘.


한설이 재빨리 일어나 한영의 국그릇을 받아 들고 가스렌즈 위 냄비로 간다. 국을 더 떠서 한영의 앞에 놔 주고 다시 앉아서 유리와 영운의 밥을 챙겨 준다.

영진은 한영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밥은 겨우 챙겨 먹고 있는 한설을 조심스레 힐끔힐끔한다.


S# 3. 드레스 룸.

출근 복을 챙겨 입고 있는 한영과 영진, 먼저 다 입은 한영.


거울을 쳐다보며 넥타이를 메고 있는 영진의 몸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훑는다.


영진 : 왜?


한영 : (피식) 왜는?


영진 : 출근 시간 얼마 안 남았어.


한영 : 모닝 키스 빼먹게?


한영, 영진의 앞을 마고 영진을 마주 쳐다보며 영진의 입술을 어루만진다.

한영은 영진에게 입술을 포갠다. 한영의 작은 신음 소리.

영진에게 몸을 바짝 밀착시키는 한영.

작은 노크 소리가 소심하게 들린다. 영진은 뭐지 싶은데 한영은 못 들었다.

드레스 룸 문을 열린다.


한설 : 언니, 영운이가 이...


한설의 손에 들려 있는 영운의 재킷.

말을 멈칫하는 한설의 시선, 키스하다가 한영에게서 얼른 몸을 떼는 영진.

한영, 짜증이 올라오는 표정이다.


한설 : 죄, 죄송해요. 영운이가 재킷 다른 걸로 달래서 언니 컴펌이 필요해서요.


한영, 말없이 한설에게 다가가 영운의 재킷을 확 뺏는다. 한설을 밀치고 나간다. 한설과 영진의 두 눈이 마주친다. 영진은 미소 지으며 고맙다는 표정으로 한설을 쳐다본다.



-- 2화 --------


S# 1. 영운의 방 안.

영운, 한영이 들고 있는 재킷을 쳐다보며 팔짱을 끼고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다.

한영, 영운 보란 듯 재킷을 손에 들고 있다.


한영 : 아들? 이 재킷이 왜 또?


영운 : 색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다른 거 입으면 안 돼요?


한영 : (단호) 그냥 입어. 엄마가 정성껏 골라 준 옷이잖아?


영운, 한영을 올려다본다. 한영, 절대 물러설 표정이 아니다.

한설이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와 한영 뒤에 선다.

영운과 눈이 마주친 한설, 한설은 ‘알잖아?’란 표정으로 한설을 달래는 표정이다.

영운, 어쩔 수 없다는 듯 재킷을 받아 들어 입고 유치원 가방을 챙겨 메고 방을 나간다.

한영, 돌아서는데 한설이 서 있다. 한영, 한설의 따귀를 거세게 때린다.

한설, 한영에게 맞은 뺨을 한손으로 감싸 쥐고 한영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한설 : 잘못했어. 언니. 노크했는데...


한영, 팔짱을 끼고 도도하고 차갑게 한설을 쳐다본다.

뭔가 말을 하려다, ‘아니다, 됐다’는 표정으로 손을 내젓고 나간다.

한설, 천천히 뒤를 돌아 나가려는데 문 앞에 영진이 서 있다.

한영의 끼는 팔짱에 이끌려 현관 앞으로 걸어가며 한설을 곁눈질한다.

한설도 한영과 팔짱 끼고 현관으로 가는 진영의 뒷모습을 조심히 쳐다본다.

영운이 유리의 손을 잡고 한설에게로 같이 뛰어 온다.


유리 : 엄마.

영운 : 이모.


한설은 유리와 영운을 양손에 각자 맞잡고 웃어준다.


한설 : 우리도 갈까?


유리와 영운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설을 쳐다본다.


S# 2. 단지 입구 앞.

단지 입구 앞에 유리와 영운과 서 있는 한설.

스쿨버스가 다가와 정차한다. 도우미 선생님이 내린다.

한설, 유리, 영운 : 안녕하세요.


도우미 선생님 : (예쁜 손으로 허리 살짝 숙여 보이며 웃는다) 안녕하세요.


도우미 선생님과 스쿨 버스에 타는 유리와 영운을 쳐다보고 서 있는 한설.

스쿨버스가 멀어져 가는 걸 보고 나서야 돌아서 단지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한설.

한설 옆으로 지나가는 영진의 차, 차 안에 나란히 타고 있는 영진과 한영.

한설은 영진의 차가 멀어져가는 걸 쳐다보고 서 있다가 단지 안으로 들어간다.


S# 3. 타운하우스 단지.

고급 타운하우스 전경.

타운하우스 동 건물로 걸어 들어가는, 작아 보이는 한설의 모습이 보인다.



-- 3화 --------


S# 1. 타운하우스 안.

설거지하는 한설의 모습.

집 안 청소하는 한설의 모습.

빨래 정리하는 한설의 모습.

다 끝내고 집 안을 둘러보는 한설.

거실 벽에 크게 걸려 있는 영진과 영운과 한영의 가족사진을 빤히 올려다보는 한설의 표정.


S# 2. 인서트.

영진과 영운과 한영의 가족사진 속 한영과 영운이 한설과 유리로 변한다.


S# 3. 타운하우스 안.

영진과 영운과 한영의 가족사진을 빤히 올려다보는 한설의 표정.

고개를 저으며 상상에서 깨는 한설.


한설 : 옷 갖다 달라고 했지. 빨리 가야지 안 그럼 또.


한설, 드레스 룸으로 들어간다.


S# 4. 드레스 룸.

한영의 옷들을 한 손으로 천천히 쓸어 만지는 한설의 손.

거울 앞에서 한설의 옷과 액세서리를 걸쳐보는 한설의 모습.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며, 걸친 옷과 액세서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보는 한설의 얼굴.


한설 : 내 거일 수도 있었는데.


입술을 살짝 깨무는 속상, 슬픈 한설의 표정.


S# 5. 한영의 방 안 (10년 전)

방 안에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옷들, 짜증나는 얼굴로 서 있는 통통한 한영.

한설이 들어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방 안을 훑어 보고는 조용히 옷들을 정리한다.


한영 : 됐어, 놔둬.


한설, 잠시 멈칫하다 다시 정리하며 달래 듯한 목소리로 묻는다.


한설 : 같이 골라 줄까?


한영, 한설의 손에 있는 옷들을 빼앗아 방바닥에 집어 던진다.

못마땅한 듯 한설이 입은 원피스를 거세게 잡아당긴다. 한설의 원피스가 찢어진다.


한영 : 너는 가지 마. 언니인 내가 먼저여야 하는 거 아냐?


노려보는 한영, 찢어진 원피스를 부여잡고 움츠리고 서 있다.


S# 6, 드레스룸 안.

한설, 입고 있는 한설의 원피스를 두 손으로 꽉 부여잡는다. 찢어 버리고 싶은데 참고 있는 표정이다.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



-- 4화 --------


S# 1. 병실 안.

요양원 1인 병실 안, 한영이 멍하게 앉아 있는 현정의 머리카락들을 빗으로 부드럽게 빗으며 정리해 주고 있다. 현정은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며 혼자 조용히,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한설 : 엄마, 나는 오늘 예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모임에 가야 해. 그이의 특별한 인맥들과의 작은 파티 같은 모임이거든. 거기서 나는 또 돋보이고 싶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미소를 짓는 현정의 얼굴.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고 한설이 의류 가방과 슈즈 가방, 메이크업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한설, 힐끔 쳐다보며 기다렸다는 듯 빗질을 천천히 멈추고 벽시계를 쳐다본다.

시간을 보고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한설 : 이제 네가 해.


한설은 한영에게 들고 있던 빗을 내민다. 한설을 빗을 받아 들고 현정의 뒤에 앉는다. 한영은 옷을 갈아입고 슈즈도 갈아 신는다. 겉에는 안의 의상을 감추듯 롱코트를 걸쳐 입고 잠근다. 현정의 침대 앞 화장대 앞에 앉아 메이크업을 수정한다.

한설, 한영을 힐끔 쳐다보고는 현정의 머리카락들을 부드럽게 빗질한다. 그리고 조심스레 하나로 묶어 예쁘게 올림머리를 해 드린다.

한설은 침대 위에 놓여 있는 큰 손거울을 손에 들고 현정이 자신의 얼굴과 헤어를 볼 수 있도록 얼굴 앞에 비춰준다.


한설 : 엄마, 어때요? 오늘도 마음에 들어요?


현정은 흥얼거리던 노래를 멈추고 거울 안을 요리조리 자세히 살핀다. 현정의 뒤로 거울을 손에 들고 비추어주고 있는 한설의 모습도 비춰지고 있다.


현정 : 바보 왔네. 우리 바보가 해 준 거 예쁘지, 예뻐.


한영 : (피식) 엄마 왜 자꾸 한설이 보고 바보라 그래. 한설이가 지금 힘들어서 우리 집에 얹혀살긴 해도, 덕분에 내가 집안일에 신경을 안 써도 되고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 애들 케어도 잘해 주고.


현정 :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텅빈 미소) 한설이 착해.


한영 : 맞아 엄마 한설이 착해. 그렇지?


한영은 현정 앞에 서서 코트를 양쪽으로 벌려 보이며 잘 보라는 듯이 서 있다.


한영 : 어때 엄마? 나 오늘도 그이 옆에서 반짝반짝 빛날 거 같아?


현정은 두 눈을 깜빡이며 한영을 아래위로 쳐다본다.


현정 : 빛나. 빛나.


현정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한다는 듯 코트를 여며 입고 백을 챙긴다.


한영 : 집에 가면서 짐 좀 챙겨가 줘. 금방 갈 거지?


한설 : 응, 애들 오기 전에 가야지.


한영 : 그래 그럼 수고,


한영은 살짝 손을 흔들어 보이고 나간다. 한설은 한영이 나간 문을 쳐다본다.


S# 2. 인서트.

한영이 입은 이브닝 드레스와 코트를 걸치고, 한영이 신은 구두를 신고 빛나는 미소로 문 앞에 서 있는 한설의 모습.


S# 3. 병실 안.

작은 한숨을 쉬는 한설의 얼굴.


현정 : 바보. 왜 맨날 뺏겨? 너도 이제 뺏어. 네 아버지가 너무


현정이 나간 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현정 : 쟤 편만 들어 줘서 그래. 너도 이제 뺏어. 뺏기지 말고, 바보야.


한설은 텅 빈 미소를 짓고 있는 현정의 얼굴을 쳐다본다. 현정은 텅빈 미소아 텅 빈 두 눈으로 한설을 쳐다보고 있다.



-- 5화 --------


S# 1. 한설의 차 안.

뒤 자석에 놓여 있는 한영의 옷과 메이크업 박스, 슈즈 가방과 의류 가방.

빨간불로 바뀌고 있는 신호에 천천히 차선 앞에 멈춰 서는 한설.

운전대를 잡고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S# 2. 병실 안 (회상)

현정 : 바보. 왜 맨날 뺏겨? 너도 이제 뺏어. 네 아버지가 너무


현정이 나간 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현정 : 쟤 편만 들어 줘서 그래. 너도 이제 뺏어. 뺏기지 말고, 바보야.


한설은 텅 빈 미소를 짓고 있는 현정의 얼굴


S# 3. 한설의 차 안.

뒤 차들의 클락션 소리가 울린다.

정신을 차리고 신호가 바뀌어 있는 걸 본 한설의 얼굴, 차를 움직인다.


S# 4. 유치원 앞.

입구 앞에 깜빡이를 켜고 정차해 있는 한설의 차, 차 앞에 서서 입구 안쪽을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는 한설.

한설 옆으로 서 있는 엄마들.

잠시 후, 선생님과 유치원 건물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 유리의 손을 꼭 잡은 영운의 모습도 보인다.

엄마들에게 달려가는 아이들, 한설도 영운과 유리를 향해 웃음 손을 흔든다. 둘이 꼭 손을 잡고 한설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영운과 유리.

한설을 무릎을 구부리고 영운과 유리를 두 팔로 안아 준다.


한설 : 즐겁게 잘 놀았어?


영운과 유리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쳐다보고 웃는다.


한설 : 그럼, 이제 집으로 가서 요리 교실을 함께해 볼까?


영운과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설을 쳐다본다.


한설은 뒤차 문을 열고 카시트 위에 유리 먼저 앉힌다. 반대편으로 가 카시트 위에 영운을 앉힌다.

한설은 운전석에 타 차를 출발시킨다.


S# 5. 타운하우스 안.

잠옷을 입고, 젖은 머리카락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영운과 유리.

드라이기를 들고 무릎을 구부리고 영운과 유리 뒤에 앉아 영운과 유리의 젖은 머리카락들을 말려 주고 있는 한설.

잠시 후, 아일랜드 식탁 앞.

앞치마를 두른 영운과 한설과 유리가 나란히 서 있다. 영운과 유리는 의자를 밟고 올라서 있다.

셋은 계란도 풀고 야채를 썰기도 하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사이 좋아 보이고, 즐거워 보인다.



-- 6화 --------


S# 1. 호텔.

어두워진 저녁이다. 조명으로 건물이 돋보이는 호텔 건물 전경.


S# 2. 연회장 안.

열 개 정도의 둥근 테이블이 넓직넓직 여유 있게 띄워져 놓여 있다. 한 테이블마다 여섯 명 정도, 세 커플이 앉아 있다.

맨 앞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영과 영진의 모습도 보인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지인들과 와인 잔으로 살짝 건배하고, 무대에서 하는 클래식한 공연을 미소 지으며 보고 있다.

영진은 조심스레 연회장 안을 둘러보고는 한영에게 귓속말 한다.


영진 : 이번에도 당신의 미모 덕분에 나까지 빛나는 걸.


한영은 미소를 지으며, 탁자 아래 한쪽 발의 구두를 살짝 벗고 발로 영진의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영진은 미소를 지으며 한영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뺨에 가볍게 뽀뽀한다.

한영은 미소를 지으며 와인 잔을 들고 천천히 들이마신다.


남 1 : 두 분은 언제 봐도 사이가 다정해 보이시네요.


여 1 : 당신도 좀 배워봐요. 여자는 저렇게 부드럽게 미소로 대해줘야 잘한다니까.


여 1은 영진과 한영은 부럽고 질투 나는 두 눈빛으로 스치듯 흘겨 본다.

남 1, 손으로 조심스레 한영을 가리키며 은근한 목소리로,


남 1 : 당신도 좀 관리를 해 봐요. 관리하는 미모 앞에셔 무릎 안 꿇을 남자 없다니까.


여 1 (토라진 듯 눈을 흘기며) : 지금 나는 뭐 별로라는 얘기에요?


남 1, 헛기침을 하며


남 1 : 아니, 그건 아니고.


괜히 딴짓하듯 와인 잔을 집어 들고 입에 갖다 댄다.


영운 : 오늘 사모님의 아름다움을 돌려서 말하시는 거겠죠.


여 1 : (손을 내저으며, 기분 나쁘지는 않다는 듯) 아휴, 닥터 박도 참.


그때 무대위 클래식 공연이 끝나고 사회자의 굵직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들린다.


사회자 : 이제부터 여기 모이신 신사분들과 여사님들의 의 댄스 타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야릇한 미소) 부드럽고 조용한 음악부터 시작을 해 볼까요?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영운, 일어나 여 1에게 정중히 손을 내민다.


영운 : 그런 뜻으로 첫 댄스를 저와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여 1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조용히 웃으며 남 1 보라는 듯 눈을 흘기며 영운의 손을 맞잡고 일어선다. 남 1은 이때가 하고 일어나 한영에게 손을 내민다.

한영은 손을 남 1의 손을 잡고 스테이지로 걸어나간다.

댄스 타임으로 짝지어 스테이지를 누비는 이들, 댄스 타임의 풍경.

잠시 후, 사람들 틈으로 함께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는 한영과 영운의 모습도.


S# 3. 호텔.

밤이 깊어진 호텔 건물 전경, 호텔 입구 앞에 앞뒤로 줄줄이 서 있는 고급 승용차들.

호텔 건물을 나와 각자의 차에 올라타는 부부들의 모습, 영진과 한영의 모습도 보인다. 한영은 와인을 많이 마신 듯 살짝 비틀거리며 영진의 팔에 안기듯 기대어 차에 오르고 있다.



-- 7화 --------


S# 1. 도로 위.

밤, 밀리지 않는 도로 위 풍경.

차들 틈으로 부드럽게 달리고 있는 영진의 차.


S# 2. 영진의 차 안.

대리가 운전하고 있고, 뒷 자석에 앉아 있는 영진.

영진의 무릎 위에 두 발을 올리고 차 문에 기대앉아 있는 한영, 피곤한 듯 두 눈을 감고 있다. 영진도 조금 피곤한 두 눈으로 차창 밖을 쳐다보고 있다.


S# 3. 타운하우스 안.

불이 다 꺼져 있다. 거실에 조명 두 개만 은은하게 켜져 있다. 조용하다.


S# 4. 영운의 방 안.

불이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영운.


S# 5. 유리의 방 안.

불이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유리.


S# 6. 드레스룸 안.

슬림하고 흰 바탕에 반짝이는 금색 장식이 세련되게 들어간 한영의 이브닝드레스를 걸치고 거울 앞에 서 있는 한설.


한설 : 이런 기분인 건가?


S# 6. 인서트.

한영이 이브닝드레스를 있고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S# 7. 드레스룸 안.

한설은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한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아래위로 쳐다보며.


한설 : 이 정도면 나도 나름 괜찮은가?


S# 8. 인서트.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모임에 참석한, 빛나는 한설의 모습.


S# 9. 드레스룸 안.

한설, 나름 마음에 든다는 듯 미소 지으며 거울 앞에서 모델처럼 포즈도 취해 본다.

한설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듯 사뿐히 돌면서 드레스룸을 나간다.


S# 7. 타운하우스 안.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드레스룸에서 사뿐히 춤추듯 나오는 한설의 모습. 혼자 심취해 있다.



-- 8화 --------


S# 1. 주차장 안.

대리에게 지폐를 건네는 영진, 점잖게.


영진 : 수고 하셨습니다.


대리는 영진에게 인사를 하고 간다.

영진은 열려 있는 차 문 앞으로 간다. 한영이 두 다리를 바깥쪽으로 내밀고 앉아 두 눈을 감고 있다.

영진은 한영 앞으로 다가온다.


영진 : 들어가야지.


한영, 두 눈을 살며시 뜬다. 고개를 끄덕인다. 안아 달라는 듯 두 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영진은 한영을 안아 일으킨다.

영진에게 기대듯 천천히, 나란히 걸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영진과 한영.

유리문으로 들여다보이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영진과 한영의 모습, 한영은 두 눈을 감고 영진에게 쓰러지듯 기댄다. 영진은 한영을 두 팔로 들어 안아 올린다.


S# 2. 타운하우스 안.

잔잔하고 유혹적인 음악이 조용하게 흐르고 있다.

음악에 맞춰,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혼자 심취해 사뿐히 스텝을 밟으며 파트너와 함께 추듯이 춤을 추고 있는 한설의 모습.


S# 3. 현관문.

타운하우스 안, 불이 꺼져 있는 현관문 앞.

거실 안에서 현관까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

밖에서 키를 터치하는 작은 울림 음이 들리더니 현관문이 열린다.

현관문이 힘겹게 열리고, 영진이 두 눈을 감은 한영을 두 팔에 받쳐 들고 있는 모습. 영진은 한영을 두 팔로 안아 들고 몸으로 현관문을 밀고 들어 온다. 현관문이 닫히고, 한영을 현관 앞, 벽에 기대 앉히고 구두를 벗기는 영진.


S# 4. 타운하우스 안.

영진과 한영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여전히 혼자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고 있는 한설.

영진이 한영을 두 팔로 들쳐 안고 거실로 들어오는데, 한설이 턴을 돌다 본다.

한설, 당황하고 놀라서


한설 : 들어오신 거예요?


한설, 영진의 두 팔에 들쳐 안아져 있는 한영을 본다. 자신이 입은 이브닝드레스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리며 멈칫한다.

영진, 미소.

개의치 않는다는 듯, 조금 무겁다.


영진 : 좀 도와주겠어? 와인을 좀 많이 마셨나 봐. 눕혀야될 거 같아.


한설 : 아, 네. 네 형부.


한설은 다가가 진영과 함께 양쪽에서 한영을 같이 부축해 침실로 데리고 들어간다.


S# 5. 침실 안.

침대 옆 조명만 켜져 있다. 영진과 한설은 한영을 침대에 눕힌다.

영진이 허리를 펴고 숨을 고르는 동안, 한설은 한영의 스타킹을 벗기고 액세서리들을 풀어서 화장대 위에 조용히 올려놓는다.

화장대에서 돌아서 다시 한영에게 다가가는 한설의 모습을 은은히 쳐다보는 영진의 얼굴.



-- 9화 --------


S# 1. 침실 안.

한영을 조심스레 뒤집어 눕혀 이브닝드레스 자크를 내리는 한설의 모습.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는 한설의 모습을 은은히 쳐다보는 영진의 얼굴.

한설이 틀어 놓은 클래식 음악이 여전히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영진 : 나 와인 한 잔 더 할건데, 괜찮으면 같이 할까?


영진을 돌아보는 한설.


한설 : 아, 네.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며) 옷을 갈아 입는 게 낫겠죠?


한설, 침대 위 한영을 내려다 보며


한설 : 언니가 알면...


영진, 미소.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댄다.


영진 : 내가 절대 말 안 할게. (윙크) 처제도 입어 볼 수 있지. 평소와 다르게 색다르고 예쁜데 왜.


기분 나쁘지 않은, 왠지 수줍어지는 한설의 얼굴.


S# 2. 식탁.

식탁 위. 나무 접시 위에 플레이팅 돼 있는 치즈들, 비스킷, 하몽.

은은한 조명 아래 마주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는 한설과 영진.


영진 : 애 아빠랑은 연락해?


한설,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안으로 삼켜지는 작은 한숨.


한설 : 유리 낳은 것도 모를 걸요.


위로하는 눈빛으로 한설을 쳐다보며 한설의 잔에 와인을 따라주는 영진.


영진 : 다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단 생각은 안해 봤어?


한설, 잠시 와인잔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한설 : 언니랑 형부 보면 부럽기도 하고 (잠시 침묵) 왜 생각 안해 봤겠어요. 기회가 없는건지, 시간이 없는 건지 (피식)


영진 : 좀 (잠시 망설) 너무 자기 생활 위주로 처제를 묶어 두는 언니 때무은 아니고?


한설, 영진을 쳐다본다. 틀린 말도 아닌 듯 한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진, 미소 짓는다. 슬며시 일어나 한설에게 정중하게 한 손을 내민다.


영진 : 그렇게 차려입은 김에 한 곡 어때?


한설, 영진을 올려다보며 망설인다. 영진은 괜찮다는 듯, 얼른 잡으라는 듯 손을 가볍게 흔들어 보이며 손짓한다.

한설, 조심스레 영진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으며 천천히 일어난다.

클래식한 음악에 맞춰 둘이 거실로 스텝을 밟으며 부드럽게 춤을 추는 영진과 한설.



-- 10화 --------


S# 1. 침실 안.

얇은 커튼이 쳐져 있는 침실 전경.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는 영진과 한영.


S# 2. 드레스룸 안.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바닥에 누워 잠들어 있는 한설.

뒤척이더니 두 눈이 힘겹게 떠진다.

한설은 뒤척이다가 딱딱한 바닥을 손으로 어루만지다 뭐지 싶어 몸을 일으킨다.

드레스룸 바닥에,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채인 부스스한 자신의 모습이 비추이고 있는 거울.

한설은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난다. 드레스룸 문을 살짝 열고 밖을 살핀다. 조용하

한설은 두 손으로 소리 안 나게 조심히 드레스룸 문을 닫고, 얼른 이브닝 드레스를 벗어 제자리에 얌전히 걸어 놓는다. 자신의 실내 복으로 재빠르게 갈아입는 한설.


S# 3. 드레스룸 앞.

소리 안 나게 조심히 문을 열고 나오는 한설, 막 침실에서 나오는 영진과 맞닥뜨린다.

한설, ‘헉’하는데 영진 윙크를 해 보이며 입 모양으로 “걱정마. 비밀 지켜.” 해 보이며 한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 보인다.

한설, 소리 없이 웃어 보인다.


한설 : (속삭이듯) 언니는 아직 자요?


영진, 고개를 끄덕인다.

한설 : 얼른 아침 차려 놔야겠네요.


부엌으로 가는 한설의 뒷모습을 지그시 쳐다보는 영진.

욕실로 들어간다.


S# 4. 거실.

거실 창의 커튼을 젖히는 한설. 부엌으로 간다.

앞치마를 두르며 아침 해가 비쳐 들어오는 거실을 쳐다본다.


S# 5. 거실 (회상)

은은한 조명만 켜진 거실에서,

클래식한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부드럽게 춤을 추던 영진과 한설의 모습.


S# 6. 부엌.

좋았다는 표정.

깊은 한숨을 안으로 삼키며 냉장고에서 재료들을 꺼내는 한설.

아침밥을 준비하는 한설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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