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드라마, 로맨스, 애니.
1. 작품명 : 그 끝에서 만난 너.
2.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애니.
3. 러닝타임 및 분량 : 2분 X 50화
4. 로그라인 : 무너지고 있는 그 끝에서 만난 사랑이 나를 다시 일으킬 수도 있다.
5. 기획의도 :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다. 내일이 안 왔으면, 아침이 없었으면, 일어나지지 않았으면 실을 때가 있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내가 뭘 그리 잘못 살았다고 나한테 이러는지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비참하고 짜증 나 사는 게 죽는 것보다 싫어질 때가 있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랑이 어쩌면 나를 살릴 수도 있다. 나를 다시 일으키고 웃으며 다시 시작할 희망일 수 있다.
어쩌면 무너지고 있고, 내자신이 싫어지는 그 끝에서 만난 그 사람이 내 진짜 인연일 수도 있다.
6. 등장인물
고승윤 (20대 후반 남) 이제 막 회사에서 짤리고, 애인한테 결별 선언 당했다.
허정이 (20대 중반 여) 회사 다니다가 상사가 성추행 한 사건으로 억울하게 퇴사 당하고, 아침저녁으로 알바하고 있다. 취미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다.
서현정 (20대 중반 여) 정이의 룸메이트이자 고등 동창.
권세영 (20대 중반 여) 고승윤과 같은 회사 선후배 사이이자 연인 사이였다.
7. 대본 (50화 분량)
-- 1화 --------
S# 1. 길거리 일각.
번화가 길거리 일각.
승윤, 두 눈이 풀려 있다. 두 팔에는 사무실에서 쓰던 물품이 든 상자가 안겨 있다. 두 뺨은 살짝 벌겋다. 취했다. 걸어가는 길이 살짝 흔들리는 거 같기도 하다. 중심을 잡고 걸어가면서 너무 허망한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온다.
S# 2. 회사 옥상 (회상)
저녁이다.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 텅 빈 옥상,
세영 : 그만하자고.
갓 잖다는 듯 비웃으며 돌아서는 세영의 팔을 거칠게 잡는 승윤의 손.
승윤 : (욱) 뭘? 뭘 그만해?
세영, 승윤이 잡은 팔이 아프다. 뿌리치려 하는데 더 꽉 잡는 승윤의 손.
세영, 얼굴을 찡그린다. 짜증이 난다.
세영 : 왜 그래, 너? 원래 이렇게 구차하고 찌질 했니?
승윤 : 찌질? 찌질?
승윤이 얼굴에 분노가 차오른다. 세영의 팔목을 붙잡은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간다.
세영, 아프다. 있는 힘껏 승윤의 손을 뿌리친다.
세영 : 싫다는데 이렇게 매달리는 게 찌질한 게 아니면 뭔데?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린다. 혼잣말처럼 다 들리게) 줄 잘못 서서 회사도 짤린 주제에, 그렇게 눈치도 없고 욕망도 없고. (비웃음)
S# 3. 길거리 일각.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 킥킥 거리며 걸어간다. 전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승윤.
S# 4. 베이커리 안.
전철역 안에 있는 베이커리 가게 안,
손님이 없는 가게 안, 정이는 카운터 앞 의자에 앉아 있다. 두 손을 앞치마 주머니에 살짝 집어넣고 가게 앞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핸드폰 벨이 울린다. 남동생이다.
정이 : 응.
S# 5. 한강 공원.
옆에 놓인, 빈 소주병 2개 옆에 있는 마시다 만 소주병을 집어 드는 기정의 손.
병째 입으로 갖다 대고 마시는 기정, 이미 좀 취해 있다.
기정 : 누나~ (깊은 한숨) 누나.
기정은 한강을 빤히 쳐다보며 두 팔을 크케 벌려 본다.
기정 : 이 넓은 도시에 내가 갈 곳이 없다. 어떻게 이러냐? 그동안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안 그래?
S#6. 베이커리 안.
카운터 앞 의자에 앉아 가게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통화 중인 정이.
기정 : (E) 안 그러냐고 누나~ 나 좀 만나자. 응?
정이는 기정의 목소리에 아무 관심 없는 표정이다. 그때, 승윤이 베이커리 안으로 들어온다.
-- 2화 --------
S# 1. 베이커리 안.
카운터 앞 의자에 앉아 대답 없이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대고 아무 표정 없는 정이.
베이커리 안으로 들어오는 승윤.
정이 : (속삭이듯 건조하게) 끊어. 손님 오셔서 바빠.
전화를 끊어 버리고 얼른 카운터 앞에 서는 정이.
정이 : (애써 친절한 목소리로 크게) 어서오세요.
승윤은 진열대 위에 놓인 빵들을 건성으로 휘둘러 본다. 상자를 진열대 끝에 걸쳐 놓고 안은 채 하나 집어 봤다가 내려놓기도 한다.
정이는 승윤을 힐끔하며 카운터에 서 있다. 캐셔 모니터 하단의 시간을 본다. 밤 10시 45분이다.
살짝 하품이 나오려는 걸 애써 참는 정이, 빵을 휘둘러보며 정이를 힐끔하는 승윤.
대충 빵 한 개를 집어 카운터로 간다.
상자를 카운터 끝에 걸치고 한 팔로 잡은 뒤 빵은 내려놓고 카드를 꺼내는 승윤.
정이 : 2,900원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정이, 캐셔 모니터 시간을 본다. 10시 50분이다.
승윤은 정이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예쁘긴 하다. 받치고 있는 상자가 불편하다. 승윤은 한 손으로 겨우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카드기에 꽂는데
정이 : 결제 되었습니다. 카드 챙겨 주시고요.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승윤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정이, 고개를 쑥 내밀고 바닥 쪽을 내려다보려 하지만 잘 보이진 않는다.
정이 : 괜찮으세요?
승윤, 정이를 쳐다본다. 괜시리 짜증이 난다.
승윤 : 괜찮겠어요?
승윤, 몸을 구부리고 바닥에 떨어진 상자와 물품들을 주워 챙긴다.
정이, 무안해서 다시 카운터 앞에 서서 캐셔 모니터 화면의 시간 숫자를 확인한다. 10시다.
정이, 캐셔 돈통을 열고 열쇠를 꺼내서 손에 쥐고 승윤을 살핀다.
정이 : (속엣말) 끝났는데, 집에 가고 싶은데.
열쇠를 쥐고 만지작거리는 정이의 손.
정이, 카운터를 나가 승윤 앞으로 가 같이 주워 주려 한다.
정이 : 도와드릴게요.
승윤, 물건을 주우려는 정이의 손등을 때리듯 쳐 버린다.
승윤 : 됐어요.
정이, 뻘쭘히 서 있다가 가게의 한쪽 문을 닫는다. 메뉴판 화면과 음료 냉장고 조명도 끈다.
승윤, 물품을 다 주워 담은 상자를 끌어안고 카운터 위에 있는 빵을 집어 든다. 나가려다 문이 안 열린다. 승윤이 짜증이 올라오는데 등 뒤에서 정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이 : 이쪽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승윤은 정이쪽으로 몸을 돌린다. 정이가 뒤에 서 있다가 승윤이 들고 있던 상자와 몸이 부딪힌다. 승윤이 들고 있던 상자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 3화 --------
S# 1. 베이커리 안.
바닥에 떨어져 있는 승윤의 물품들과 상자, 마주 서 있는 승윤과 정이.
승윤, 짜증스러운 얼굴이다. 그 와중에도 정이의 얼굴은 예쁘긴 예쁜 얼굴이다 싶다.
정이, 미안하면서도 늦어지는 퇴근에 난감하다.
정이 : 아, 죄송해요.
정이는 얼른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물품들을 상자에 주워 담기 시작한다. 승윤은 짜증이 확 올라오는 걸 애써 참으며 가게 밖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그냥 쳐다본 건데 갑자기 멍하게 쳐다보게 된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모두 평범하고 아무 일 없어 보인다. 서로 팔짱을 끼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며 웃고 있다. 서로를 편안하게 바라보며 얘기를 나누며 지나간다. 혼자 지나가는 사람도 약속이 있는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걸음을 재촉하는 듯하다.
승윤은 작은 한숨이 내뱉어지려는 걸 삼킨다.
정이가 물품을 다 주워 담은 상자를 들어 승윤에게 내민다.
정이 : 저, 여기.
승윤은 정이를 쳐다본다. 정이가 들고 있는 상자를 쳐다본다. 승윤의 두 눈이 젖어드는 거 같더니 눈물 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정이는 상자를 들고 벙해서 승윤을 쳐다본다.
정이 : (속엣말) 왜 울지? 나 퇴근해야는데, 여기서 울면 어떡해?
정이는 상자를 승윤 쪽으로 조심히 내민다. 되도록 기분 안 상하게 하려고 조심스레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정이 : 저 손님, 죄송한데 가게 문 닫아야 하는 시간이 오버 돼서요.
승윤은 손으로 뺨에 있는 눈물을 재빨리 닦아 내고 상자를 뺏듯이 가져간다.
정이는 카운터에 있는 빵을 승윤이 들고 있는 상자에 조심히 담는다.
승윤 : 봉지는 없나요?
정이 : 아!
승윤, 정이를 빤히 쳐다본다. 정이는 얼른 카운터로 들어가 봉지를 꺼내 펼친다.
정이 : 봉투 100원인데 드릴까요?
승윤 : 왜 계산할 때 미리 말 안 해 줬어요? 원래 계산할 때 봉투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 게 순서 아니에요?
정이, 애써 침착하게
정이 : 죄송합니다.
승윤, 정이를 한 번 쏘아보듯이 쳐다보더니 나가 버린다.
정이, 봉투를 접어 다시 챙겨 넣고 카운터에서 나가 출입문을 다 닫고 잠가버린다.
가게 안을 빠르게 정리하는 정이.
S# 2. 베이커리 가게 앞.
베이커리 안이 다 들여다보이는 가게 앞, 승윤이 상자를 들고 걸어가다가 계단 옆 벽에 숨듯이 서서 베이커리 가게 안을 쳐다본다.
정이가 빠르게 가게 안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가게 불이 꺼지고, 정이가 가게 안에서 사라진다. 잠시 후, 뒷문으로 나온 정이가 승윤이 서 있는 반대편으로 뛰듯이 걸어가는 모습을 본다.
-- 4화 --------
S# 1. 전철 안.
자리가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철 안 풍경, 전철 문 앞에 기대 상자를 들고 있는 승윤의 모습. 덜커덕거리는 전철 안에 기대서서 덜커덕거리는 전철 덕에 상자를 안은 두 팔이 한 번씩 들썩이며 힘을 주게 된다.
전철 문 유리에 비친 승윤의 모슴을 마주 쳐다보는 승윤의 얼굴.
S# 2. 사무실 안 (회상)
부장의 책상 앞에 정중히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서 있는 승윤,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부장의 모습.
부장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승윤은 긴장한다.
부장 : 너 요즘 마음이 딴 데 가 있지?
승윤 : 네?
부장, 서류를 탁 덮는다. 한심하다는 두 눈빛으로 승윤을 올려다본다. 상체를 뒤로 빼서 의자에 푹 기대앉는다.
부장 : 대학 수석 졸업에, 우리 회사 수석 입사. 맞지?
승윤 : (느낌이 좋지 않다) 네.
부장, 입술이 살짝 비틀어졌다 싶더니 피식 웃는다.
부장 ; 그러게, 재작년 말까지만 해도 너 참 일 잘했던 거 같은데. 요즘 정신이 나가 있나봐?
부장, 자리에서 일어난다. 책상에 있는 서류를 들고 승윤에게 내민다. 승윤이 눈치를 보며 멈칫하다 서류를 받으려 손을 내민다. 부장은 그런 승윤의 손을 작정하고 민망하게 만드려는 듯 서류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승윤, 내민 두 손이 민망하다. 땅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조심히 내려다본다.
부장 : 너도 이 서류처럼 땅바닥에 쳐박히고 싶지?
S# 3. 전철 안.
전철 문 유리에 비추고 있던 승윤의 모습이 사라진다. 전철이 전등이 환하게 켜진 전철역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철 문이 열리고 승윤도 사람들 틈으로 내린다.
S# 4. 개찰구.
상자를 들고 걸어와 개찰구 앞에 서는 승윤, 상자를 개찰구 위에 걸쳐 놓고 한 팔로 받친 뒤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낸다. 카드를 개찰구 위에 대고 삑 소리가 나자 카드를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상자를 두 팔로 다시 들어 올려 껴안고 개찰구를 끙끙 나가는 승윤.
S# 5. 전철역 입구 앞.
에스컬레이터가 올라온다. 사람들이 차례로 입구 밖으로 나온다. 잠시 후, 승윤도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와 전철역 입구 밖으로 나온다.
상자를 껴안고 터덜터덜 길을 걸어가는 승윤의 모습.
S# 6. 원룸 안.
불이 다 꺼져 있다. 대문이 열리고 승윤이 들어 온다.
상자를 현관 앞 거실 바닥에 내려놓는 승윤, 어두운 원룸 안을 가만히 서서 쳐다보더니 상자 옆에 주저앉는다.
어두움 속에 대문 쪽으로 앉아 있는 승윤이 뒷모습,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승윤은 상자 위에 놓여 있는 빵을 쳐다본다. 힘없이 빵을 집어 드는 승윤의 손.
빵의 봉투를 뜯고 입으로 베어 문다.
-- 5화 --------
S# 1. 정이의 방안.
문이 열리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들어오는 정이.
열린 문 뒤로 들리는 현정의 목소리.
현정 : 캔 맥주 하나 딸 건데 너도 따줘?
정이 : (피곤하지만 큰 소리로) 아니.
정이는 방문을 닫는다. 화장대 앞에 앉아 드라이기를 꺼내 머리카락들을 말린다. 드라이기를 집어넣고, 얼굴에 화장품을 대충 바르고 일어나 책상 앞으로 간다.
책상 앞에 앉아 펜을 집어 들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S# 2. 인서트.
3화 S# 1의, 승윤의 두 눈이 젖어 드는 거 같더니 눈물 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S# 3. 정이의 방안.
정이는 승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정이는 잠시 새하얀 종이를 내려다보더니 펜을 들고 승윤의 그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리기 시작한다.
캐리커쳐 그리는 정이의 손, 자신의 그림이 그려지는 걸 내려다보며 집중하고 있는 정이의 얼굴.
잠시 후, 불이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정이가 잠들어 있다.
책상위, 정이가 그린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이 놓여 있다.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이 종이 위에서 일어나 닫혀 있는 창밖으로 빠져 나간다.
S# 4. 하늘.
밤하늘 전경.
정이가 잠들어 있는 방 안 창문, 창문 밖으로 튀어나오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밤하늘을 통통 튀며 공중에서 뛰어가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S# 5. 길거리.
밤하늘 아래 한적한 길거리, 건물 위를 징검다리 건너듯 통통 튀듯이 날아 가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S# 6. 원룸 건물.
승윤이 머물고있는 원룸 건물.
승윤의 원룸 창문 앞으로 날아 오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승윤의 원룸, 닫힌 창문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뚫고 들어가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S# 7. 원룸 안.
불이 꺼져 있는 원룸 안, 현관 앞 거실 바닥의 벽에 붙여져 놓여 있는 상자.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승윤의 모습.
승윤의 머리 옆에 살포시 앉는 캐리커처 그림.
-- 6화 --------
S# 1. 원룸 안.
잠든 승윤의 머리 옆에 앉아 있는 캐리커처 그림
승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캐리커처 그림.
점점 편안해지는 승윤의 얼굴, 좋은 꿈을 꾸는 듯하다.
S# 2. 승윤의 꿈속.
베이커리 안, 마주 보고 있는 승윤과 정이.
승윤의 두 눈이 젖어드는 거 같더니 눈물 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정이가 한 손을 올려 승윤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여 준다. 소리없이 따스하게 웃어 주고 있다.
정이 : 괜찮아요. 힘내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다 잘 될 거에요.
S# 3. 원룸 안.
잠들어 있는 승윤의 얼굴, 승윤의 머리 옆에 앉아 승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있는 캐리커처 그림.
승윤이 따스하게 미소 짓는가 싶더니, 감은 두 눈에서 눈물 줄기가 흐른다. 잠꼬대처럼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은 승윤의 머리를 쓰다듬던 걸 멈추고 승윤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잠기 창문틀로 부드럽게 뛰어 올라가더니, 잠든 승윤을 쳐다보고는 닫힌 창문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S# 4. 원룸 건물.
승윤의 원룸 창문에서 밖으로 튀어 나온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밤하늘을 풍경 삼아, 건물에서 건물로 징검다리 건너듯 날 듯이 뛰어올라 간다.
S# 5. 밤하늘.
넓게 펼쳐진 밤하늘 아래 펼쳐진 도시 전경.
그 도시의 건물과 건물들 사이로 부드럽게 뛰듯이 날아서 가고 있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S# 6. 정이의 방안.
불이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정이.
닫힌 창문으로 툭 튀어 들어오는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잠든 정이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종이 안으로 들어간다.
책상 위, 정이가 종이 위에 그려 놓은 승윤의 캐리커처 그림.
잠들어 있는 정이의 얼굴.
S# 7. 정이의 꿈속.
베이커리 안. 마주 보고 있는 승윤과 정이. 정이 손에는 상자가 들려 있다.
승윤의 두 눈이 젖어 드는 거 같더니 눈물 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정이는 상자 안을 살피더니 네임펜을 꺼내 상자를 내려놓고 주저앉더니 상자 한면에 그림을 그린다.
정이는 상자의 그림 그린 쪽을 자신의 얼굴 앞에 갖다 대고 승윤 앞에 마주 선다.
승윤, 정이가 그린 귀엽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응원하는 듯한 웃는 얼굴을 본다.
그리고 그 아래 쓰여진 글씨를 본다.
‘웃어요. 당신이 웃으면 다시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
승윤은 그 그림과 글씨를 쳐다본다. 정이가 상자를 옆으로 살짝 밀어내고 얼굴을 내민다. 정이의 얼굴이 위로하듯 따스하게 미소 짓고 있다.
승윤은 정이의 얼굴을 마주 보며, 정이를 따라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인다.
S# 8. 정이의 방안.
잠들어 있는 정이의 평온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