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달라, 뭘까?
-- 30화 --------
S# 1. 카페 안.
마주 앉은 박성규와 유한설과 박영진.
박성규는 놀랍고 흥미롭다는 듯 유한설을 아래위로 대놓고 훑으며 쳐다본다.
박성규 : 네가? 네가 그때의 유한설이라고?
유한설, 박성규를 애써 당당한 모습으로 똑바로 마주 쳐다본다.
유한설 : 맞아요. 그 유한설.
박성규 : 뭐, 원래도 이쁘긴 했지만 이렇게 세련되고 고급스럽진 않았던 거 같은데.
박성규, 피식 웃는다. 영진 쪽을 쳐다보며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박성규 : 그쪽이 유한영 의사 남편?
영진 : 맞습니다. (한설을 손으로 가리키며) 형부이기도 하고요.
박성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영진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끄덕.
박성규 : (혼잣말처럼) 내 덕에 유한영이랑 결혼했으니 형부는 형부지.
영진과 한설, 박성규를 쳐다본다.
영진 : 그게 무슨?
박성규,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피식.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말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박성규 : 지난 일이니까, 세상에 평생 비밀도 없고.
고갯짓으로 한설을 가리키며.
박성규 : 당신, 처음에는 유한설 마음에 들어 했으니까. 그러니까 유한영이 나를 끌어 들였지.
박성규, 혼자 킥킥거린다.
한설 : 끌어들이다뇨?
박성규 : (다시 한설을 아래위로 대놓고 훑어보며) 네가 이쁘긴 하지.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유한설 : (혼란스러운 표정) 내 스타일이 아니라면? 나랑 왜 사귀었어요?
박성규 : 한영이가 (고갯짓으로 영진을 가리키며) 이 의사 꼬시겠다고, 그런데 이 의사 너한테 관심 있는 거 같다고, 너랑 1년만 사귀어 주면 돈 준대서. 내가 그때 돈이 좀 필요했거든. 1년이면 자기 남자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더니 (웃음) 진짜 대단해 유한영. 그리고 네가 뭐,
하는데 영진이 일어나 박성규의 멱살을 잡아 일으킨다. 한 손을 주먹 꽉 쥐고 얼굴을 때리려 하는데
박성규 : 치게? (웃음) 한영이랑 결혼해 애 낳고 잘 산다고 들은 거 같은데. 뭐 이제 와서. 솔직히 네가 한영이한테 넘어간 걸 보면 (눈짓으로 한설을 가리키며) 관심만 있었지 그렇게 좋아했던 것도 아닌 거 같은데.
한설이 벌떡 일어난다. 얼굴이 하얗게 굳어 있다.
한설 : 나는 그것도 모르고, 갑자기 잠적해 버린 당신 대신 나 혼자 당신 아이 낳아 키운 거군요.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여태, 나 혼자.
한설의 두 눈이 촉촉해진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이를 꽉 깨문다.
박성규 : 그 아이? 지운 거 아니었어? 한영이가 지우게 한다고 했는데?
영진은 참지 못하고 성규의 얼굴에 거세게 주먹을 날린다.
영진과 성규 쪽을 다 쳐다보는 카페 사람들.
-- 31화 --------
S# 1. 카페 안.
충격으로 벙한 얼굴로 서 있는 한설.
영진이 다시 주먹을 쥐고 성규 얼굴 쪽으로 대고 있는데, 한설이 힘없는 한 손으로 주먹이 쥐어져 있는 영진의 팔목을 살짝 잡고 제지한다.
한설 : 사람들이 봐요, 형부.
영진, 성규를 노려보고 손을 내린다. 성규의 멱살 쥔 손도 풀고 의자에 앉는다.
성규는 벙한 얼굴로 서 있는 한설을 본다. 괜히 나왔나 싶은 얼굴이다.
성규 : 혹시 아이 얘기하러 온 거야? 혹시나 이제라도 아빠 역할 기대하고?
한설, 이를 꽉 깨물고 대답이 없다. 성규, 왠지 기분이 묘하면서도 이건 아닌데 싶은 얼굴이다.
성규 : 내가 애 낳으라고 허락한 것도 아니고, 너 혼자, 네 맘대로 낳아서 키운 건데 이제 와서 그건 아니지.
성규가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한설이 성규의 뺨을 거세가 한 대 친다.
성규, 맞은 뺨을 한 손으로 감싸 쥐고 어이없는 얼굴로 한설을 쳐다본다.
한설 : (힘겹게 혼자 중얼거리듯 혼잣말처럼) 아빠 역할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당신 아인데, 그래도 궁금은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잘 크고 있는지, 아픈 덴 없는지, 어떤 모습인지...
성규 : 뭐, 뭐라는 거야, 진짜?
성규는 미쳐 버릴 거 같은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소리도 지를 수가 없다.
한설, 성규의 뺨을 때린 손에 주먹이 쥐어진다.
성규는 짜증나는 얼굴이다. 카페 사람들이 쳐다보며 수군거리는 게 자꾸 신경 쓰인다.
성규 : (혼잣말하듯) 괜히 나왔네. 씨.
성규, 똥 밟았단 얼굴이다. 성규는 한설을 노려보듯 쳐다본다. 앉아 있는 영진도 힐끔 쳐다보고는 자리를 피한다. 카페를 나가는 성규.
한설, 성규를 따라 나간다. 의자에 앉아 있는 영진의 얼굴, 창밖을 통해 성규와 따라 나간 한설을 쳐다본다.
S# 2. 카페 앞.
뛰듯이 따라 나와 성규의 팔을 붙잡는 한설.
한설 : 잠깐만.
성규, 그냥 뿌리치고 가려다가 멈춰서서 한설과 마주 선다.
성규 : 혹시나 해 확실히 해 두는 건데, 나한테 뭐 애 핑계로 아빠 노릇 이런 거 절대 바라지마. (엿같다는 표정이다) 나도 와이프 있고, 내 아이, 내 가정 있어. (생각해 보니 어이가 너무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제와서 나를 찾나 했더니, 진짜 씨.
성규는 한설을 기막히다는 썩소 지으며 스치듯 쳐다보고는 얼굴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안주머니에서 답답하다는 듯 담배를 꺼낸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옆으로 돌아선다.
성규 : (혼잣말처럼) 씨발, 그때 그 돈 때문에 너랑 사귀는 게 아니었는데.
한설은 성규를 가만히 쳐다본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이 안 떨어지는 표정이다.
S# 3. 대학 캠퍼스 (회상)
- 함께 잔디 위에서 돗자리 깔고 다정하게 장난도 치고, 도시락도 함께 먹고, 공부도 같이 하고, 스킨십 하는 한설과 성규의 모습.
S# 4. 카페 앞.
담배를 피는 성규의 옆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후회되는 한설의 표정.
S# 5. 카페 안.
의자에 앉아 창밖의 성규와 한설을 쳐다보고 있는 영진의 시선.
가만히 서서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한설의 얼굴을 쳐다본다.
-- 32화 --------
S# 1. 카페 안.
가만히 서서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한설의 얼굴을 쳐다보는 영진의 시선.
S# 2. 대학 강의실 (회상)
조교가 출석부를 보며 출석을 부르고 있다.
대학 강의실 안, 강의가 막 시작되려는데 조심히 강의실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자를 푹 눌러쓴 한설의 모습. 남들한테 피해 줄까 봐 허리를 숙이고 최대한 소리 안 나게 들어와 영진의 옆자리에 슬며시 앉는 한설.
교수가 막 들어와 조용히 조교 뒤를 지나 책상으로 가 앉는다.
조교가 “유한영”을 부르자 한설이 한 손을 들고 조그맣게 고개를 들지 않고 “네”라고 한다.
한설은 조심히 핸드폰을 꺼내 눈치를 살피며 한영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출석했어, 언니’
영진은 곁눈질로 옆에서 우연히 한설이 한영에게 보내는 문자를 본다. 한설이 핸드폰을 슬며시 집어넣다가 영진과 얼굴이 마주친다. 애써 태연한 척 미소 짓는 한설의 얼굴, 청순하고 예쁘다.
S# 3. 카페 안.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영진의 얼굴, 허탈한 듯 혼자 소리 없이 웃는다.
영진 : 그랬지, 그랬는데.
S# 4. 대학캠퍼스 (회상)
한설과 나란히 서 있는 한영과 마주 서 있는 영진의 시선.
닮은 듯 비슷한 체격과 얼굴, 둘 다 예쁘다. 그러나 옷차림이나 화장법이나 풍기는 아우라가 서로 너무 다른 한설과 한영. 은근히 한설에게 눈길이 가는 영진의 시선.
영진이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망설이며 내미는데 한영이 기다렸다는 듯 받아든다. 영진은 자신있게 활짝 웃으며 자신을 당당히 쳐다보는 한영을 본다.
S# 5. 카페 안.
영진의 얼굴.
영진 : (혼잣말) 당신이란 여자 진짜 못 말리는 사람이었구나.
영진, 헛헛한 웃음을 웃는다. 다시금 창밖으로, 가만히 서 있는 한설의 얼굴을 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카페를 나간다.
S# 6. 카페 앞.
카페에서 나와 한설에게 다가가는 영진.
한설의 손을 잡고 끌고 가려다 성규를 돌아본다.
영진 : 처제가 당신 만난 얘기는 한영에게 비밀입니다. 오늘 이후로 서로 입 다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영진은 그 자리를 피해 얼른 한설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간다.
멍하게 끌려 걸어가는 한설,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 차에 태우는 영진.
영진이 한설을 끌고 가 차에 태우는 걸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성규.
성규 : (혼잣말) 유한영, 너 아웃 될 거 같다.
-- 33화 --------
S# 1. 영진의 차 안.
차 안에 침묵이 흐른다. 한설은 조수석에 앉아 창밖만 쳐다보고 있다.
영진은 운전하며 한설이 신경 쓰이지만, 말없이 운전만 한다.
S# 2. 한강 공원.
한강 공원 전경, 주차장에 차를 정차하는 영진의 차.
S# 3. 영진의 차 안.
영진, 한설, 둘 다 잠시 말이 없다.
한설이 신경 쓰이고 침묵이 불편해지고 있는 영진,
영진 : 처제, 언니가...
한설 : 제 언니 아니에요.
영진 : 화나는 건 아는데...
한설 : (버럭) 제 친언니 아니라고요. 유한영, 핏줄 안 섞인 남이라고요.
영진, 어안이 벙벙해 한설을 쳐다본다. 한설, 영진의 시선을 느낀다. 작은 한숨을 토해내며 차에서 내린다.
S# 4. 주차장.
한강이 바로 앞에 보이는 주차장, 차에서 내리는 한설의 모습.
한강 쪽으로 가까이 걸어가 서 있는 한설의 뒷모습.
잠시 후, 차에서 내려 한설이 있는 쪽으로 가는 영진의 뒷모습.
한강 앞에 나란히 서 있는 한설과 영진의 뒷모습.
영진, 한설의 옆 모습을 쳐다보는 영진의 얼굴.
영진 : (속엣말) 친자매가 아니라고?
S# 5. 인서트.
한영의 얼굴.
한영의 이목구비, 이마 눈 코 입술 얼굴선.
S# 6. 주차장.
한설의 옆얼굴을 찬찬히 살피듯 쳐다보고 있는 영진의 얼굴.
영진 : (속엣말) 닮긴 닮았어. 분위기만 빼고.
한설 : 닮았는데.
한설, 혼잣말처럼 말하더니 영진 쪽으로 몸을 돌려 마주 선다.
한설 : 닮아서, 나도 아빠랑 유한영한테 속았어요. 닮아서. (씁쓸) 엄마가 이제라도 말해 주지 않았다면 평생 친언니니까, 그래도 언니니까 하면서 당하고만 살았겠네요. 평생.
영진,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한설 : 왜? 왜일까요?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왜?
한설의 두 눈에 눈물이 맺힌다. 영진, 한설의 두 눈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말없이 안아 준다. 한설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토닥하는 영진의 손.
영진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는 한설의 얼굴.
-- 34화 --------
S# 1. 타운하우스 단지.
타운하우스 단지 전경.
테라스에 서서 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영의 모습이 보인다.
테라스 난간 위에 올려져 있는 한영의 핸드폰, 스피커 폰이 켜져 있다.
한영의 핸드폰은 영진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핸드폰 벨(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길게 울려 퍼진다. 전화를 받지 않고 음성을 넘어간다. 한영은 다시 전화를 건다.
핸드폰 벨(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S# 2. 카페 안.
호텔 안에 있는 카페 안,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는 영진과 한설.
와인을 마시고 있는 한설,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걱정스러운 듯 한설을 쳐다보고 있는 영진.
영진의 주머니에서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과 불빛, 영진 핸드폰이 넣어져 있는 주머니를 힐끔하고는 외면한다.
비워진 한설의 와인잔, 한설은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른다. 직원이 다가온다.
한설 : 와인 1잔 더요.
직원 : 같은 걸로 드릴까요?
한설 : 네.
영진 : 벌써 3잔짼데 괜찮겠어? 처제, 술 약하잖아.
영진, 테이블 위에 있는 치주 안주를 슬쩍 쳐다본다. 손도 대지 않았다.
한설이 얼굴, 이미 취해가고 있다. 한설, 피식 웃는다.
한설 : 오늘은 그냥 마시고 싶어요. 차라리 취해 버려서 아무 생각 안 했음 좋겠어요.
직원이 와인병을 가져와 한설의 와인잔에 와인을 가득 따라주고 간다.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는 한설.
창가 앞, 영진과 한설이 마주 앉아 있는 풀샷.
영진과 한설 뒤로 보이는 호텔 카페 창밖의 한낮의 전경.
잠시 후,
S# 3. 호텔 복도.
호텔 룸 복도, 취해 가고 있는 영진이 취한 한설을 부축해 룸 앞으로 가는 모습.
S# 4. 호텔 룸.
밖에서 카드키 대는 소리, 문이 열리고 한설을 부축한 영진이 들어온다.
한설을 침대에 눕히는 영진, 그 옆에 걸쳐 앉아 한숨 돌린다.
한설은 몸을 뒤척인다.
한설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영진.
S# 5. 인서트
한설의 대학 때 모습,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티없이 청순하고 예뻤다.
S# 6. 호텔 룸
한설을 내려다보는 영진의 두 눈빛, 후회의 목소리.
영진 : 그때 널 잡았어야 하는 건데, 어떻게든.
영진이 한설을 내려다보는데 한설이 두 팔을 휘젓고 상체를 일으키려다 영진을 껴안아 버린다. 영진은 한설의 몸 위로 엎어진다. 가까이 닿은 한설의 얼굴과 영진의 얼굴. 한설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못 참고 키스를 하는 영진.
-- 35화 --------
S# 1. 엘리베이터 안.
호텔 엘리베이터 안.
커플이 타 있다. 멈춰 서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영진이 탄다.
조심스레 엘리베이터 벽에 비친 옷매무새를 확인하는 영진의 얼굴.
S# 2.호텔 룸(회상)
침대 위에서 뒤엉켜 있는 한설과 영진.
S# 3. 엘리베이터 안.
고개를 숙이고 한 손으로 이마를 매만지는 영진의 모습.
S# 4. 호텔 룸(회상)
영진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선 한설의 입김, 숨소리
S# 5. 엘리베이터 안.
다시 생각나는 한설의 숨소리에 영진은 괴로운 표정이다.
영진 : (속엣말) 그래, 처음부터 너였는데, 한영이가 아니라 너였는데.
1층에서 멈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커플이 내린다.
영진은 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벽에 기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영진은 옆으로 돌아서 엘리베이터 벽에 기댄다. 한 손으로 엘리베이터 벽을 잡는다.
S# 6. 호텔 룸 (회상)
한설의 거칠어지는 숨소리, 울먹이는 목소리
그런 한설을 애무하고 있는 영진.
한설 : 한영이는 내 친언니가 아니래, 친언니도 아닌데 내 모든 걸 빼앗으며 살았어. 이제 빼앗기기 싫어. 싫어.
한설을 더 꼭 안는 영진.
S# 7. 엘리베이터 안.
영진, 괴로움과 갈등에 휩싸인 표정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영진은 엘리베이터 벽에 옆으로 기대 서 있다가 문이 닫히려 하는데 그제야 오픈 버튼을 누르며 내린다.
S# 8. 주차장 안.
호텔 지하 주차장 안, 빠른 걸음으로 차로 걸어가 올라타는 영진.
-- 36화 --------
S# 1. 도로 위.
차들 틈으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영진의 차.
신호등 앞에서 급정거하며 선다.
S# 2. 병원 건물.
병원 건물 전경,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영진의 차.
S# 3. 영진의 차 안.
운전대를 잡고 운전대에 얼굴을 묻고 있는 영진,
S# 4. 인서트
박성규 : (E) 한영이가 (고갯짓으로 영진을 가리키며) 이 의사 꼬시겠다고, 그런데 이 의사 너한테 관심 있는 거 같다고, 너랑 1년만 사귀어 주면 돈 준대서. 내가 그때 돈이 좀 필요했거든. 1년이면 자기 남자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더니 (웃음) 진짜 대단해 유한영.
한설 : (E) 제 친언니 아니라고요. 유한영, 핏줄 안 섞인 남이라고요.
S# 5. 영진의 차 안.
고개를 들고 ‘그렇지.’하는 표정으로 앞을 보는 영진.
영진 : (혼잣말) 친자매가 아니잖아. 어찌 보면 유한영의 계략에 나나 유한설이나 피해인 거잖아.
영진은 왠지 다행이란 듯 안도의 한숨을 쉰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듯 앉아 있더니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린다. 스마트 키로 차를 잠그고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영진.
S# 6. 유치원 앞.
옆에 모여 있는 엄마들 있는 유치원 앞에 차를 정차하는 한영.
차에서 내리는 한영, 거리감 있는 듯 힐끔 쳐다보는 엄마들에게 고개만 살짝 숙여 도도하게 인사만 하는 한영.
엄마들과 조금 떨어져 서 있는 한영.
잠시 후, 유치원 건물에서 나오는 선생님과 아이들, 아이들 틈에 있는 유리와 영운.
아이들이 각자 엄마에게로 뛰어간다.
유리와 영운은 입구를 쳐다보다 한영을 발견, 둘이 손을 잡고 조금 실망한 얼굴로 천천히 한영에게로 걸어온다. 한영은 웃으며 차 뒤 문을 열어준다.
유리는 영운을 쳐다보고, 영운은 한영의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영운 : 이모는요?
한영, 기분이 나빠지려 하는 걸 애써 미소 지으며 잠시 다른 곳을 쳐다보는데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며 힐끔거리며 피식 웃거나 서로 소곤거리는 모습.
한영, 무릎을 구부리고 두 손으로 영운의 어깨를 살짝 잡고
한영 ; 오늘은 엄마가 왔잖아. (애써 미소) 차에 타야지?
영운, 고개를 끄덕이고 유리를 쳐다보더니 유리와 함께 차에 탄다.
차 문을 닫는 한영.
운전석에 타는 한영.
한영의 차가 천천히 멀어져 간다.
S# 7. 한영의 차 안.
운전대를 잡고 룸미러 뒤 자석의 영운과 유리를 쳐다보는 한영의 얼굴.
영운과 유리는 한영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둘이 속닥거리고 킥킥거리며 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한영, 신호에 신호등 앞에 차를 정차한다. 시크한 표정으로 차창 밖을 쳐다 본다.
엄마랑 손잡고 길을 건너는 아이들의 모습.
엄마에게 조잘대며 웃고 있다. 한영은 룸미러를 손으로 영운 쪽으로만 맞추 영운을 슬쩍 한 번 쳐다보고는 ‘흠’하는 표정. 손가락 하나로 운전대를 조용히 탁, 탁 두드린다.
한영 : (혼잣말) 모성애가 다 똑같은 형태일 순 없으니까.
-- 37화 --------
S# 1. 호텔 룸.
침대 위 한설, 이제 막 깨어나 한 손으로 지끈거리는 이마를 매만지며 깨어난다.
한설은 자신이 나체임을 깨닫고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긴다. 침대 옆 바닥에 벗거져 있는 한설의 옷가지들. 이불 위, 얌전히 개켜져 놓여 있는 가운.
한설, 이불을 두 손을 꼭 끌어안고 상체를 일으킨다. 지끈거리는 머리로 기억을 떠올린다.
조각처럼 흐릿하게 나는 기억의 파편.
S# 2. 인서트
취한 한설을 부축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영진의 모습.
S# 3. 호텔 룸.
지끈거리는 머리, 기억을 떠올리는 한설의 얼굴.
S# 4. 인서트
한설을 부축하고 호텔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영진의 모습.
S# 5. 호텔 룸.
한설이 얼굴을 들어 호텔 룸 안을 둘러본다. 한설은 이불 위에 얌전히 개켜져 있는 가운을 챙겨 입는다. 일어나 호텔을 둘러보더니 물을 챙겨 마신다. 커튼이 쳐진 창가를 보고 다가가 커튼을 다 걷어내고, 창가 앞에 선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설은 한 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싼다. 그때,
S# 6. 인서트
한설이 두 팔을 휘젓고 상체를 일으키려다 영진을 껴안아 버린다. 영진은 한설의 몸 위로 엎어진다.
S# 7. 호텔 룸
이게 뭐지, 꿈인가 싶은 한설의 표정.
S# 8. 인서트
가까이 닿은 한설의 얼굴과 영진의 얼굴. 한설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못 참고 키스를 하는 영진.
S# 9. 호텔 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젓는 한설.
한설 : 아닐거야. 아닐거야.
S# 10. 인서트
서로의 옷을 벗기고 있는 한설과 영진의 모습.
S# 11. 호텔 룸.
이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침대 끝에 주저앉는 한설.
한설, 일어나 뭔가를 찾는 듯 손톱을 입술로 물어뜯으려 하며 둘러 본다.
호텔 탁자 위에 보이는 한설의 백, 한설은 탁자로 다가가 백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핸드폰을 켜고 모니터 화면을 여는데 한영에게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 있다.
유리에게도 전화가 두 통 와 있다. 유리에게 문자도 와 있다.
‘엄마 어디야? 오늘 이모가 데리러 왔어.’
영진에게도 문자가 와 있다.
‘깨면 문자나 전화 줘.’
한설은 영진이 보낸 문자를 한참 쳐다본다. 영진에게 전화를 걸까말까 망설인다.
한설은 손톱을 살짝 물어뜯고는 소파에 주저앉는다.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린다. 한설은 괜스레 놀란다. 한 손에 살짝 주먹을 쥐고 가슴에 얹고, 발신자를 확인한다. 영진이다.
-- 38화 --------
S# 1. 호텔.
호텔 건물 전경.
호텔 입구, 택시가 정차해 있다. 한설이 나온다. 한설은 택시를 탄다,
천천히 출발해 호텔을 빠져나가는 택시.
S# 2. 택시 안.
창밖을 쳐다보는 한설의 얼굴, 뭔가 느낌이 달라진 듯하다.
한설의 분위기가 뭔가 달라진 듯하다. 뭔가 결심한 듯.
영진 : (E) 그냥 평소처럼 집으로 가. 우리 아무 일 없었던 거야. 나 좀 믿어줘.
S# 3. 타운하우스 단지.
타운하우스 단지 전경.
단지 입구로 다가와 정차하는 택시, 택시에서 내리는 한설.
택시는 가 버리고, 한설은 입구에 서서 타운하우스 단지를 잠시 쳐다보고 있다.
한설의 시선, 타운하우스 단지 전경에서 한영과 영진의 집 테라스를 덤덤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지그시 쳐다본다.
S# 4. 부엌.
식탁에 놓여 있는, 마시다 만 커피.
식탁 앞에 서 있는 한영, 유리와 영운이 그 앞에 나란히 서서 한영을 올려다보고 있다. 유리와 영운의 표정이 뾰로통하다.
영운 : 엄마가 요리해 주면 안 되요?
영운은 유리와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는 다시 한영을 올려다본다.
영운 : 우리는 그게 먹고 싶은데.
유리, 살짝 고개를 숙이고 혼잣말하듯 다 들리게
유리 : 이모는 요리를 못해. 그래서 못해 주는 거야. 해 줄 생각도 없고.
영운이 유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힘없이 고개를 숙인다.
한영, 팔짱을 끼고 영운과 유리를 어이없다는 듯 내려다본다.
현관 쪽에서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한영, 현관 쪽을 쳐다본다.
한설이 거실로 들어온다. 유리와 영운이 반가운 듯 한설에게 달려든다.
한설은 두 팔로 유리와 영운을 안아 주며 웃어준다.
한설 : 뭐 하고 있었어?
유리 : (한영을 힐끔 돌아보더니) 배고파서, 근데 이모는 요리를 못해.
한설 : (두 손으로 유리와 영운의 머리를 동시에 쓰다듬어 준다) 그랬구나. 그러면 맛있는 요리부터 시작해 볼까?
한설은 미소 지으며 두 팔을 걷어 부치는 시늉을 한다. 유리와 영운은 그제야 서로를 쳐다보며 좋다고 웃는다.
한설 : 그럼 기다려 줄 수 있지? 옷 좀 갈아 입고.
유리와 영운은 고개를 끄덕인다. 한설은 드레스 룸으로 들어간다.
한영, 지켜 보고 서 있더니 드레스 룸으로 들어간다.
S# 5. 드레스 룸.
한설이 입고 있던 옷을 벗으려 하고 있다.
한영, 드레스 룸 문 앞 벽에 기대 서서 팔짱을 끼고 한설을 쳐다본다.
한영 : 너무 오래 걸린다. 법적으로 너랑 나랑 변할 건 없는데, 그렇게 마음 정리가 힘들어? 네가 갈 데가 어딨다고.
한설, 옷은 갈아 입으려던 손을 멈추고 한영을 쳐다본다.
한설 : 걱정 안 해도 돼. 끝났어, 마음 정리. 그냥 아무 일 없었던 거지 뭐.
한설, 다시 옷을 갈아입는다.
한영,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두 손을 옆으로 들어 보인다.
한영 : 잘했어. 그럼 이제 평소 하던 대로 각자 자리에서, 오케이?
한설 : 응.
한영, ‘네가 별수 있겠어’란 표정으로 한설을 쳐다보고는 나간다.
한설, 한영이 나간 드레스 룸 입구를 힐끔 쳐다보고는 옷을 갈아입는다.
한설 : (속엣말) 그래, 아무 일 없었던. 하지만 너는 이대로는 아닐 거야. 앞으로.
옷을 갈아입는 한설의 의미심장한 표정.
의미심장한 무거운 음악.
-- 39화 --------
S# 1. 부엌.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를 하고 상을 차리는 한설의 모습.
식탁 위에 차려지고 있는 저녁 밥상, 유리와 영진이 나란히 앉아 한설을 쳐다보고 있다.
S# 2. 테라스.
테라스에 서서 와인이 담긴 와인잔을 들고 서서 샷시 통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한영의 모습.
한설의 모습이 평소와 같은 듯 다른 듯 뭔가 야릇하다.
한설 쪽을 지그시 쳐다보는 한영의 눈.
분명 평상시처럼 다시 돌아와 아이들과 얘기 나누고 웃으며 저녁 밥상을 차리고 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거 같다.
잔잔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음악.
영운이 현관 쪽을 쳐다보더니 일어나 현관 쪽으로 뛰어간다. 유리도 일어나 영운을 따라간다. 잠시 후, 영진의 각 다리에 매달린 유리와 영운이 식탁 앞으로 온다.
한설이 앞치마를 두룬 채 영진을 보고 미소 지으며 인사 중이다.
한설은 영진과 한설, 영운과 유리가 있는 부엌 풍경을 한눈에 담고 쳐다본다.
왠지 거슬린다. 와인이 든 와인잔으로 그 풍경을 가려 본다.
영진아 한설 쪽을 쳐다보는 얼굴이 슬며시 보이는가 싶더니 사라진다. 한설은 와인잔을 눈앞에서 내린다.
S# 3. 거실.
한영이 테라스 샷시 통창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온다. 와인잔은 식탁 위에 내려놓는다. 거실을 둘러보는가 싶더니 드레스룸으로 들어간다.
앞치마를 벗으며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는 한영을 슬며시 쳐다보는 한설의 의미심장한 눈빛.
S# 4. 드레스 룸.
옷을 갈아입고 있는 영진, 드레스룸 문을 닫고 문에 기대서서 영진을 쳐다보는 한영.
영진 : 벌써 한 잔 한 거야? 같이 안 마시고?
애써 미소 지으며 한영을 쳐다보는 영진.
한영 : 왜 다르지?
영진, 갈아입을 옷을 꺼내며 한영을 쳐다보지 않는다.
영진 : 뭐가?
한영 : 모르겠어. 그냥. (한 손으로 목뒤를 매만진다) 뭔가 달라. 당신도 한설이도, 둘이 담겨지는 풍경도.
영진 : 한설이가 (멈칫) 처제가 요즘 평상시 같진 않긴 했지. 근데 돌아온 거 같은데 뭐.
한영, 실내복으로 갈아 입는 영진을 잠시 쳐다보다 빠르게 다가가 영진의 입술이 키스를 한다. 영진, 부드럽게 조심히 밀어낸다.
영진. 애써 미소지으며 한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영진 : 있다가. 조금 있다가 우리 둘만 있을 때.
영진, 한영이 이마에 가볍게 뽀뽀해 주고 드레스 룸을 나간다. 한영, 드레스 룸을 나가는 영진을 쳐다본다.
한영 : 다르다니까!
S# 5. 인서트
테리스에서 들여다보던 한영의 시선,
한설은 영진과 한설, 영운과 유리가 있는 부엌 풍경
S# 6. 드레스 룸.
신경 쓰이는 한영의 표정.
한영 : 왜 신경이 쓰일까?
한영, 홱 돌아서 자신의 실내복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손으로 실내복과 잠옷이 걸려 있는 곳을 하나하나 살피듯 훑는다.
한영은 제일 야하고 색상이 강렬한 잠옷을 꺼내 거울 앞으로 다가가 몸에 대본다.
잠옷을 몸에 댄, 거울에 비친 한영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