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기 위해, 더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바꾸었다.
-- 40화 --------
S# 1. 유리의 방.
불이 다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유리가 곤히 잠들어 있다.
S# 2. 영운의 방.
불이 다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영운이가 곤히 잠들어 있다.
S# 3. 테라스.
테라스 테이블에 한설과 한영이 마주 앉아 있다. 테이블에는 과일과 와인 안주가 간단하게 세팅돼 있다.
한영이 앉은 자리에서 샷시 통창 문으로 거실과 부엌이 환히 들여다보인다.
영진이 와인 잔 3개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와인을 고르고 있다. 의자에 등을 푹 기대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샷시 통창 안, 한설의 어깨 뒤로 부엌에 보이는 영진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한영의 얼굴.
한영의 뒤, 하늘 풍경을 쳐다보고 있는 한설.
S# 4. 부엌.
영진, 와인을 꺼낸다. 식탁 쪽으로 돌아서며 테라스에 앉아서 영진 쪽을 쳐다보고 있는 한영과 눈이 마주친다.
영진은 평소처럼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와인을 식탁 위에 내려놓는다. 싱크대로 다가가 한영 쪽으로 등을 보이고 서서 와인 전동 오프너를 꺼내며 팔목 쪽 옷 안에서 자연스레 작은 약봉지 하나를 꺼내 겉으로 안 보이게 손에 쥔다.
식탁으로 가 한영 쪽에 등을 안 보이게 서서 와인을 딴다. 와인잔에 와인을 똑같은 양으로 따르며 잔 하나에는 손에 쥔 약봉지 안의 가루약을 아무도 모르게 와인에 탄다.
쟁반에 와인잔 3개를 받쳐 들고 테라스로 나가는 영진.
S# 5. 테라스
한영과 한설 쪽으로 다가와 한영 옆에 앉으며 약을 탄 와인 잔을 한영 앞에 놓고, 나머지 두 잔은 자신과 한설 앞에 놓는다.
한영 : 와인 잔만 갖고 왔어?
영진 : 가볍게 한 잔 씩만 아니었어?
한영, 고개를 끄덕일 듯 말 듯 하다 와인 잔을 들어 살짝 흔들어 보이며
한영 : 마셔 보고.
한영이 먼저 와인을 입으로 갖다 댄다. 한설도 와인을 입으로 갖다 댔다. 영진은 한영에게 안주를 챙겨 입에 넣어 주며 한설을 한영 모르게 곁눈질로 힐끔힐끔 하는 의미심장한 눈빛.
잠시 후, 테라스 테이블 위에 놓인 빈 와인 병 두 개.
만취해 영진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로 잠들어 있는 한영의 모습, 잠든 한영을 쳐다보는 한설의 얼굴.
영진, 한설을 쳐다보며
영진 : 이제야 우리 둘이 남았네.
일어나 한설을 안아 올린다.
영진 : 눕히고 올게. 우리 할 얘기 있잖아.
영진은 한설을 안아 들고 테라스를 나간다. 와인잔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한설이 얼굴.
영진 : (E) 내가 하자는 대로 해. 우리 바꾸자. 다 바꿔 놓자.
영진의 목소리가 한설의 귓가에 울린다.
한설 : (혼잣말) 뭘 바꿔 놓자는 걸까?
S# 6. 인서트
가까이 닿은 한설의 얼굴과 영진의 얼굴. 한설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못 참고 키스를 하는 영진.
S# 7. 테라스.
얼굴이 화끈거리는 한설.
한설의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얹는 영진의 손. 흠칫 놀라며 몸이 살짝 떨리는 한설, 고개를 올려다본다. 영진이 애정어 린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한설을 내려다 보고 있다.
-- 41화 --------
S# 1. 테라스
놀라는 한설의 얼굴.
한설 : 수면제를 탔다고요?
영진, 고개를 끄덕인다. 영진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신다.
영진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한설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허리를 숙여 한설 쪽으로 기울인다.
영진 : 나한테 생각이 있어. 어차피 처음부터 내가 정말 마음에 들어 했던 건
영진은 한설의 두 손을 잡아끌어 두 손으로 꼭 감싸 잡는다.
영진 : 일단 내 얘기 들어봐.
잠시 후, 놀라고 두려운 표정으로 영진을 쳐다보는 한설.
영진은 한설의 두 손을 꼭 감싸 잡고 결심 굳건한 눈빛으로 한설을 쳐다보고 있다.
한설 : 우리 유리는 어쩌고요? 그건 너무...
한설, 말을 잇지 못한다. 혼란스러운 눈빛이다.
한설 : (혼잣말처럼) 나중에 아이들이 알게 되면 그 상처가.
한설, 영진이 감싸 쥔 자신의 두 손을 뺀다.
영진, 한설을 쳐다보며 고민스러우면서도 결심한 얼굴이다.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두 손을 꼭 부여 잡고는
영진 : 쉽게 생각한 거 아냐.
한설, 영진을 쳐다본다.
영진 : 나도, 절대 쉽게 생각한 거 아니라고. (조금 격양돼서) 한영이는 무슨 짓이든 했잖아. 앞으로도 할 거야. 안 그래?
두렵지만 흔들리는 눈빛으로 영진을 쳐다보는 얼굴.
S# 2. 병실 안 (회상)
현정 : 한설아, 한영이 믿지 마. 걔 네 친언니 아냐. 한영이 걔, 정말 무서운 애야. 걔 때문에 너랑 나랑 아빠한테 전부 빼앗겼어. 더는 절대 빼앗기고 살면 안 돼. 알겠어?
S# 3. 카페 안 (회상)
박성규 : 한영이가 (고갯짓으로 영진을 가리키며) 이 의사 꼬시겠다고, 그런데 이 의사 너한테 관심 있는 거 같다고, 너랑 1년만 사귀어 주면 돈 준대서. 내가 그때 돈이 좀 필요했거든. 1년이면 자기 남자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더니 (웃음) 진짜 대단해 유한영. 그리고 네가 뭐,
S# 4. 테라스
흔들리는 한설의 눈빛.
영진 : 나도 쉽지 않다고. (좀 괴롭다) 그렇다고 우리 둘다 계속 한영이한테 이끌려만 다닐 순 없잖아? 왜 우리만 당해야 해?
한설을 쳐다보는 영진의 두 눈빛이 간절하다. 서로를 쳐다보는 영진과 한설.
S# 5. 안방.
불이 꺼져 있고,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한영.
S# 6. 타운하우스 단지.
한설과 영진이 마주 앉은 테라스 전경을 담은 타운하우스 전경.
-- 42화 --------
S# 1. 단지 입구 앞.
스쿨버스가 멀어져 가는 걸 보고 나서야 돌아서 단지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한설.
S# 2. 타운하우스 안.
거실,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한설이 들어온다. 잠시 서서 거실을 복잡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막 안방에서 나오는 한영, 한영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거실을 쳐다보고 있는 한설 발견.
한영 : 뭐해?
한설, 그제야 한영을 쳐다본다.
한영 : 뭐하냐고?
한설, 갑자기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더니 재킷과 백을 들고 나온다. 한영의 백도 어깨에 둘러 맸다.
현관으로 간다.
신발을 챙겨 신는 한설을 쳐다보며
한영 : 어디가?
한설 : 그냥, 엄마 생각나서.
현관 앞에 걸려 있는 차 키를 덥석 집어 들고 나가는 한설.
한설 : 차 좀 빌릴게.
한영 : 뭐?
한영의 뭐라 답할 틈도 없이 한설이 재빨리 나가 버린다.
S# 3. 요양원 앞.
요양원 건물, 건물 앞 주차장으로 들어와 주차하는 차.
차 시동이 꺼지고 운전석에서 내리는 한설, 차 앞에 서서 요양원 건물을 쳐다본다.
요양원 건물로 걸어 들어가는 한설.
S# 4. 병실 안.
휠체어에 앉아 창밖 앞에 앉아 있는 현정, 멍하니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그 옆에 앉아 현정을 애잔하게 쳐다보는 한설.
한설, 현정이 손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리고 손으로 부드럽게 잡는다. 잡은 현정의 손을 내려다보는 한설.
한설 : 엄마.
한설의 두 눈이 촉촉해진다.
한설 : 엄마, 다 듣고 싶은데.
S# 5. (회상)
분노에 찬 얼굴로 고등학교 교복 입은 한설의 어깨를 두 손으로 움켬 잡은 현정.
현정 : 너는 왜 한영이한테 바보 같이 끌려 다녀? 왜 매일 한영이가 하자는 대로 멍청하게 다 따라 주냐고? 왜?
현정이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놀라고 충격적인 얼굴로 서 있는 한설.
현정, 한설의 어깨를 움켜 잡은 두 손을 내리고 주저 앉아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는 현정. 울부짖는다.
현정 : 네가 뭘 알아? 이 바보야. 아무리 아무것도 몰라도 그렇지.
S# 6. 병실.
현정의 손을 내려다보는 한설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한설 : 그때 물어 봤어야는데, 도대체 한영이 때문에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정, 한영의 이름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든 두 눈으로 한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현정의 얼굴.
-- 43화 --------
S# 1. 병실.
정신이 번쩍 든 두 눈으로 한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현정의 얼굴.
현정 : 한영이 그년이 또 무슨 짓 했어?
한설, 현정을 쳐다본다.
현정, 회상에 잠긴 치떨리는 얼굴로 다시 창밖을 쳐다본다.
S# 2. 안방 앞 (회상)
아파트 안방 앞, 살짝 방문이 열려 있다. 살짤 열려 있는 방문 앞에 숨을 죽이고 현정이 서 있다.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두 눈과 입술, 경련이 일고 있는 얼굴.
살짝 열린 방문 틈으로 보이는 한영과 침대 끝에 앉은 한국의 두 손과 무릎.
한국의 무릎 위에 앉아 교태를 부리고 있는 한영.
한영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는 한국의 손.
한국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린다.
남편 : 이제 어엿한 20살이네? 우리 이쁜이?
한영, 웃으며 남편에게 뽀뽀한다.
한영 : (속삭이듯) 한설이 보다 내가 세상 제일 예쁘죠?
남편, 조용히 웃는다.
S# 3. 병실.
치를 떠는 현정의 얼굴.
현정 : 현정이 걔는 악마 같은 얘야. 지가 원하는 걸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년이야.
두 손에 주먹을 꼭 쥐고, 부르르 떨고 있다. 한설, 걱정되는 얼굴로 현정을 쳐다본다.
한설 : 엄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현정은 대답하지 않는다. 창밖의 하늘만 쳐다본다.
S# 4. 요양원 건물.
요양원 건물, 요양원에서 허탈한 걸음으로 걸어 나오는 한설.
주차장, 차 앞에서 운전석 차 문을 부여잡고 열려다 요양원 건물을 돌아보는 한설.
S# 5. 인서트.
치를 떠는 현정의 얼굴.
S# 6. 요양원 건물 앞.
작은 한숨을 쉬는 한설.
한설 : 도대체 무슨 짓까지 한거야? 유한영, 너는 대체?
한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탄다. 천천히 요양원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한설이 탄 차.
S# 6. 병실.
창문 앞, 두 손에 힘을 주고 벽을 짚고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현정.
요양원 주차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한설이 운전하는 차를 내려다본다. 현정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현정 : 다 뺏어. 이제 한영이한테 다 뺏어와.
현정, 차가 주차장을 다 빠져나가는 지켜보는 두 눈이 공허하게 빈 두 눈이 된다.
현정, 뒤돌아서 병실 입구를 쳐다보며
현정 : 밥 안 주나? 배고픈데.
휠체어에 주저앉더니 휠체어를 몰고 병실 입구 쪽으로 가 병실 문을 두 손으로 힘차게 여는 현정.
현정 : 나 배고픈데, 밥 줘야지.
-- 44화 --------
S# 1. 건물.
영진의 병원 간판이 있는 건물 전경.
S# 2. 엘리베이터 안.
어깨에 두른 백 줄을 꽉 잡고, 한 손에는 차 키를 움켜잡고 층수가 바뀌는 걸 쳐다보고 있는 한설.
영진 : (E) 우리 둘다 계속 한영이한테 이끌려만 다닐 순 없잖아? 왜 우리만 당해야 해?
영진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S# 3. 병원 안.
진료실에서 나와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는 동료 의사에게로 오는 영진
도시락을 들고 휴게실로 들어가는 간호사들에게 웃으며 인사.
영진 : 점심밥 맛있게들 드세요.
S# 4. 병원 복도.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 한설의 구두.
복도에 울려 퍼지는 한설의 구두 소리.
S# 5. 병원 문 앞.
‘13:00pm~14:00pm 점심시간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병원문.
병원 문 앞에 서서 안내문을 쳐다보는 한설.
동료 의사와 문을 열고 나오는 영진, 한설을 본다.
S# 6. 주차장.
병원 건물 주차장, 영진의 차.
영진의 차 안에 나란히 타 있는 영진과 한설.
출발하는 차,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S# 7. 한강 공원.
한강 공원 주차장, 주차장으로 들어와 주차하는 영진의 차.
S# 8. 영진의 차 안.
한설을 쳐다보는 영진,
영진 : 무슨 일 있어?
한설, 영진을 빤히 쳐다보더니 두 손으로 영진의 두 뺨을 잡는다.
영진에게 짧게 키스하더니 멈추고 영진의 얼굴을 가까이 쳐다보는 한설.
한설 : 해요. 할게요. 바꿔요, 우리.
영진, 한설을 쳐다보며 기쁘다는 듯 미소 짓는다. 한설에게 딥 키스하는 영진.
S# 9. 한강 공원.
한강 공원 주차장, 차 안으로 보이는 키스하는 영진과 한설.
영진의 차가 있는 한강 공원 주차장 풍경.
-- 45화 --------
S# 1. 유치원 앞.
유치원 앞에 차를 정차하는 한설, 차에서 내려 유치원 앞에 몰려 있는 엄마들에게로 간다. 인사하고 웃으며 얘기를 나눈다.
잠시 후, 선생님과 유치원에서 나오는 아이들.
아이들 틈에 있는 유리와 영운, 한설을 발견하고 웃으며 뛰어온다. 한설은 무릎을 구부리고 자세를 낮춰 유리와 영진을 꼭 껴안는다.
S# 2. 차 안.
운전하며 룸미러로 뒤 자석에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장난치는 유리와 영운의 모습을 힐끔거린다.
영진 : (E) 우리가 진짜 두 아이의 부모가 되는 거야. 다만 그냥 바뀌는 거
앞의 신호등을 확인하며 결심한 듯한 한설의 얼굴.
S# 3. 타운하우스 안.
차려입고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화난 얼굴의 한영.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유리와 영진이 먼저 뛰어 들어온다. 애들 가방을 어깨에 챙겨 메고 뒤따라 들어오는 한설.
한영, 한설에 손에 들린 차 키를 본다. 소파에서 일어나 한설에게 다가가 손에 들린 차 키를 홱 빼앗는 한영. 한설의 어깨에 맨 한영의 백도 빼앗아 백 안에 든 지갑을 확인하고 한설의 지갑과 물품을 꺼내서 아무렇게나 내려 놓는다.
한영은 한설 가까이 마주 서서 노려본다.
한영 : 오늘만 봐 준다.
한영은 한설의 어깨를 일부러 홱 치고 지나간다. 거칠게 대문 여닫는 소리.
유리와 영운은 서로 손을 꼭 잡고 한설을 올려다본다. 한설은 괜찮다는 듯 유리와 영운에게 웃어준다.
한설 : 키즈 카페 가서 놀다 올까?
유리와 영운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동시에 씨익 웃으며 한설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S# 4. 키즈 카페 안
유리와 영운이 신나게 놀고 있다.
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유리와 영운을 쳐다보고 있는 한설, 통화 중이다.
두 눈은 유리와 영운에게 가 있다. 유리와 영운이 쳐다보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는 한설.
한설 : 차 몰고 나갔어.
S# 5. 진료실 안.
영진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으며 통화 중이다.
의사 가운을 챙겨 입으며,
영진 : 유리 입양 서류는 다 접수 했어. 내가 말한 카센터에 들렸지?
S# 6. 키즈카페 안.
통화 중인 한설의 시선, 유리와 영진에게로 가 있다.
한설 : 응 (조금 두려운 얼굴) 잘 될까?
S# 7. 진료실.
진료 책상 팡, 창가 앞에 서서 건물 앞 도로를 내려다 보는 영진.
영진 : 잘될 거야.
영진, 진료 책상에 앉아 마우스를 누른다.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한설과 한영의 얼굴.
두 얼굴이 3D로 겹쳐진다.
-- 46화 --------
S# 1. 레스토랑 앞.
레스토랑에서 친구와 나오는 한영.
한영의 손에 들려 있는 명품 로고가 박힌 쇼핑백, 쇼핑백을 친구 보란 듯 들어 보이며 웃는다.
한영 : 고맙다고 전해드려.
친구 : 뭘, 네 덕에 수술 잘 받고 젊어졌다고 요즘 신나셨다.
한영 : 그 덕에 아이돌 단골도 생기고 우리도 좋지.
이때 한영의 등 뒤에서 들리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는 듯한 성규의 목소리.
성규 : 이게 누구야? 유한영?
한영, 돌아본다. 성규가 비밀스럽게 웃으며 서 있다. 한영을 쳐다보는 성규의 음흉한 눈빛.
한영, 성규를 알아본다. 일부러 모른 척 한다. 별로 반갑지는 않다.
한영 : 누구?
성규 : 왜 이래? 은밀한 거래까지 한 사이에.
성규, 한영을 아래위로 훑어본다. 같이 있던 친구는 성규의 고급스럽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옷차림에 한영과 성규를 뭔가 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성규 : 나잖아. (손짓으로 한영과 자신을 가리키며) 대학 때 동기, 네 (손으로 돈 세는 시늉해 보이며) 돈 받고 유한설과 좀 놀았던.
한영, 미간을 찌푸렸다 친구의 눈치를 보며 금새 별일 아니란 듯 표정을 편다.
한영 : 들어가 다음에 봐.
친구, 성규의 대학 동기란 말에 ‘흠’하는 표정으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가 버린다.
친구가 멀어지는걸 지켜 보다 성규를 차갑게 쳐다본다.
한영 : 그래서?
성규 : 뭐?
한영 : 그래서 네가 박성규인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뭐?
성규 : 이거 왜 이래, 나는 반가워서 인사나 한 건데.
한영 : 서로 아는 척 안 하기로 하지 않았었나?
성규, 피식 웃는다. 유한영 답다는 듯, 한영을 쳐다보며 고개 끄덕.
성규 : 그랬지. (입이 비틀어지는가 싶더니) 며칠전에 재밌는 일을 겼어서.
한영이 명품 쇼핑백의 손잡이 줄을 팔에 걸고 팔짱을 끼고 서서 성규를 차갑게 쳐다본다.
성규 : 그 의사, 유한설을 마음에 들어 했는데 네가 나를 돈으로 매수하면서 네 남편이 된 그 의사.
한영,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성규를 노려본다.
성규 : 네 남편이란 유한설이 찾아 왔더라고. 나한테.
한영, 계속 성규를 노려보며 서 있는데
성규 : (빈정대며) 그래서 다 얘기했지. 전부 다.
한영 : 뭐?
성규 : 다 얘기했다고. 전부다.
한영, 기가 막히다는듯 성규를 노려본다. 입술을 깨무는 한영.
S# 2. 도로 위.
차들 틈으로 달리고 있는 한영의 차가 보이는 도로 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차들 틈으로 점점 거칠고 빠르게 차를 몰고 있다.
S# 3. 한영의 차 안.
조수석에 놓여 있는 명품 쇼핑백.
운전대를 잡고 독기에 찬 한영의 얼굴
-- 47화 --------
S# 1. 한영의 차 안.
독기에 찬 한영의 얼굴.
한영의 귓가에 울리는 성규의 목소리
성규 : (E) 그래서 다 얘기했지. 전부 다.
S# 2. 인서트
39화 S#2에서의, 한설은 영진과 한설, 영운과 유리가 있는 부엌 풍경을 한눈에 담고 쳐다본다.
S# 3. 한영의 차 안.
한영, 울화가 치민다.
한영 : 그러게, 내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더라니까.
한영, 화가 난 듯 운전대를 꽉 잡은 손과 엑셀을 밟는 발.
속도가 올라 가는 계기판.
앞에 차 때문에 끼어들기 하며 속도를 줄이려 브레이크 밟는 한영의 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거칠어지는 한설의 발, 아무리 밟아도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악을 쓰는 한영의 모습, 차가 거세게 부딪힌다.
S# 4. 도로 위.
한영의 차가 도로에 뒤집힌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한영의 차, 피를 흘리며 운전석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한영의 의식 잃은 모습.
잠시 후,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S# 5. 대학병원.
대학병원 건물 전경.
응급실 간판.
S# 6. 응급실 안.
뛰어 들어오는 영진,
간호사에게 가는 영진,
영진 : 저, 차 사고로 실려 왔다는데 유한설이요.
간호사 : 잠시만요.
간호사, 컴퓨터로 환자 자료를 찾는다.
간호사 : 아, 이분. 긴급이라 수술실 들어가셨어요.
영진, 응급실 밖으로 뛰어나간다.
S# 7. 수술실.
수술 중이라는 불이 들어와 있는 수술실 알림 전자판.
-- 48화 --------
S# 1. 타운하우스 안.
거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유리와 영운.
식탁 의자에 앉아 유리와 영운을 쳐다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한설, 커피 찻잔 옆에 놓인 핸드폰을 자꾸 힐끔거린다.
잠시 후, 한설의 핸드폰 알림 소리가 울린다. 한설은 얼른 핸드폰을 집어 들고 문자를 확인한다. 영진이다.
‘수술 들어갔어. 상태가 심각한가 봐. 우리도 준비하자.’
한설, 영진이 보낸 문자를 한참 쳐다본다. ‘우리도 준비하자.’라고 찍혀 있는 문자들에 심장이 뛴다. 긴장되는 얼굴이다.
유리와 영운을 쳐다보는 한설의 얼굴.
S# 2. 주차장 (회상)
한영의 차 안, 주차를 끝내고 잠시 앉아 있는 한설.
조수석에 놓인 한영의 백을 쳐다본다. 한설은 한영의 백에서 한여의 지갑을 꺼낸다.
한영의 지갑을 열어 주민등록증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어 꽂아 놓고, 한영의 주민등록증은 자신의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S# 3. 수술실 앞.
수술 중이라고 켜져 있는 전자판.
두 손을 모으고 수술실 앞에 앉아 있는 영진.
영진, 수술 중이라는 전자 판을 쳐다보고 자신의 두 손을 본다.
잠시 후, 수술실 문이 열리고 수술복 입은 의사가 나온다.
영진, 벌떡 일어나 의사에게 다가간다.
영진 : 선배님.
의사 : 어, 영진아.
안타깝다는 듯 영진을 쳐다보는 의사의 표정이 좋지는 않다.
S# 3. 중환자실.
침대에 시체처럼 누워 있는 한영, 중환자실 밖에서 한영을 쳐다보고 서 있는 영진의 피곤하지만 덤덤한 얼굴.
영진은 핸드폰으로 한영이 누워있는 중환자실을 사진으로 찍어 한설에게 전송한다. 그리고 문자를 보낸다.
‘지금 와줘. 병원으로. 선배한테 수술실 부탁해 놨어.’
S# 4. 안방.
침대 끝에 걸쳐 앉아 침대 위, 나란히 누워 낮잠 들고 있는 유리와 영운을 토닥여 주고 있는 한설.
침대 옆 협탁위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
한설은 유리와 영운을 살핀 뒤 영진에게 온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다.
한설, 유리와 영운을 내려다본다.
한설은 조심히 안방을 나간다.
S# 5. 타운하우스 안.
잠시 후, 드레스룸에서 나오는 한설. 마스크를 쓰고 재킷을 입은 채 재킷 모자를 푹 뒤집어 썼다. 선글라스도 꼈다. 전부 한영이 옷에 한영이 선글라스에 한영의 백도 챙겨 맸다.
한설은 신발장에서 한영이 신발을 신고 대문 밖으로 나간다.
-- 49화 --------
S# 1. 수술실 안.
수술대 위에 나란히 누워 있는 한영과 한설.
잠시 후, 수술복을 입은 영진이 들어 온다. 영진은 한설에게 다가와 앉아 잠시 한설을 내려다본다.
영진 : 준비됐어?
한설, 고개를 끄덕인다. 영진도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영진 : 일단 밑바탕 그리고 나서 마취 들어갈거야.
한설은 고개를 끄덕인다. 한설은 두 눈을 감는다.
영진은 한설의 얼굴 위에 밑바탕을 그린다.
화면이 화이트 아웃 된다.
S# 2. 건물
어두운, 늦은 저녁이다. 영진의 병원 간판이 있는 건물 전경.
‘며칠 후’란 자막이 뜬다.
S# 3. 병실 안.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한설.
한설 앞에 앉아 있는 영진, 조심히 붕대를 푼다. 서서히 풀리는 붕대.
서서히 드러나는 한설에게서의 한영의 얼굴이다.
영진, 한영의 얼굴을 한 한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누가 봐도 한영 같다.
영진은 두 손으로 한설의 어깨를 부드럽게 붙잡고 일으킨다. 한설의 손을 잡고 이끌어 벽에 걸린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간다. 한설이 거울을 볼 수 있도록 거울 앞에 세워준다.
한설, 거울을 쳐다본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분명 한영이다.
한설은 두 손으로 한영의 얼굴로 바뀐 자신의 얼굴을 조심스레 매만진다.
한설은 영진을 돌아본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는 한설과 영진.
영진 : 이제 집에 가도 되겠다. 애들이 기다려.
영진, 한설을 꼭 안아 준다. 한설, 복잡한 심경의 얼굴이다.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 4. 주차장.
영진의 병원이 있는 건물의 지하 주차장 안.
거의 텅 빈 주차장 안, 영진의 차가 보인다.
차 안에 영진과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이 나란히 타 있다.
S# 5. 영진의 차 안.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의 얼굴에 걱정이 깃들어 있다.
한설 : 애들 괜찮아요?
영진, 조금 침울해진다.
영진 : 많이 울었어.
영진, 한설을 쳐다본다.
영진 : 엄마인 한영이 보다 이모인 자기가 애들 케어 다 했었으니까.
한설, 말없이 룸미러를 본다. 한영의 얼굴이 된 자신의 얼굴이 아직 자신 같지 않다.
영진, 한설의 손을 잡아 준다.
영진 :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S# 6. 주차장
주차장에서 빠져 나가는 영진의 차.
-- 50화 --------
S# 1. 타운하우스 안.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 유리와 영운.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영진과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이 들어온다.
유리와 영운, 식탁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영진과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을 쳐다본다.
한설 : 유리야, 영운아, 이리와.
한설, 무릎을 구부리고 자세를 낮추고 두 팔을 벌린다.
유리와 영운은 서로를 쳐다보며 망설인다.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유리와 영운을 애정어리고 따스한 눈길로 쳐다보는,
유리와 영운은 천천히 일어나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에게 다가온다. 한설은 유리와 영운을 꼭 안는다.
S# 2. 타운하우스 단지.
밤의 타운하우스 전경.
서서히 밝아 오는 타운하우스 전경.
테라스, 테라스에서 샤시 통유리문으로 들여다 보이는 거실과 부엌.
영진이 식탁 위에 앉아 있고, 유리와 영운이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과 요리 놀이를 하고 있다.
유리와 영운은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이 요리 재료를 뚝딱 만들고, 유리와 영운이 만드는 쿠키를 도와주고 구워내자 놀란 얼굴로 쳐다보더니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을 보며 웃는다.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에게 스킨십도 하고 가까이 다가선다.
영진은 그런 한설(한영의 얼굴을 한)과 유리와 영운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옆에서 조금씩 돕는다. 유리와 영운의 쿠키를 뺏어 먹으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S# 3. 드레스 룸 안.
영진의 넥타이를 메주고 있는 한설(한영의 얼굴).
영진과 한설(한영의 얼굴)은 서로 원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영진 : 당신 사고 이후 뭔가 많이 달라진 거 같아. 당신 같지 않은 당신이랄까?
한설 (한영의 얼굴) : 그래서 싫어요?
영진 : 아니. 이상하게 예전보다 더 매력적으로 끌려.
한설(한영의 얼굴), 손가락으로 영진의 얼굴과 입술을 어루만지더니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댄다. 키스하는 영진과 한설(한영의 얼굴).
키스하고 부끄러운 듯 영진에게 얼굴을 기대며 웃는 한설(한영의 얼굴), 그런 한설(한영의 얼굴)을 귀엽게 쳐다보는 영진.
드레스룸 문이 열린다. 유리와 영운이 손을 꼭 잡고 나란히 서 있다.
영운, 유리 : 엄마, 우리 안 가요?
한설(한영의 얼굴), 미소 지으며 영운과 유리를 쳐다본다. 영진도 유리와 영운을 쳐다보며 미소 짓는다.
영운, 유리와 영운에게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 동시에 번쩍 안아 올린다.
영운 : 갈까?
유리와 영운이 영진의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인다.
유리와 영운을 품에 안은 채 한설(한영의 얼굴)을 쳐다보는 영진의 미소.
행복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한설(한영의 얼굴)의 미소.
S# 4. 중증 병실 안.
중증 병실 안 풍경, 침대 위에 시체처럼 누워 있는 한영(한설의 얼굴).
의미심장하고 비밀스런 음악이 조용히 울려 퍼진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