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게 뭐라고 늬들은 그렇게 거기에 매달리니?
1. 작품명 : 파멸
2. 장르 : 멜로
3. 러닝타임 및 분량 : 2분 X 50화
4. 로그라인 :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건 사랑을 이용하는 차가움이다.
5. 기획의도 : 사랑의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인간적으로든, 일을 위해서건, 사랑이 고픈 사람을 욕망으로만 이용하고 마는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이는 절망이다. 사랑에 배고프고, 사랑에 매달리고 헤어지 나오지 못하는 순간 결국 망가지고 추락하는 건 사랑하는 쪽이다.
6. 등장인물
유윤영 (37세 여) 제작사 대표.
고천상 (40세 남) 유윤영의 남편이자 투자 회사 대표.
이서경 (30대 초반 남) 아이돌 출신 배우.
하인하 (30대 초반 여) 서경의 어릴적 친구. 서경의 어릴적 집안 사정부터 서경의 비밀까지 많은 걸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다.
브래드 김 (29세 남) 작곡가겸 프로듀서.
7. 대본 (50화 분량)
---- 1화 --------
S# 1. 윤영의 차 안.
밤이다. 한적한 주차장이다.
차 한 대가 들어오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비추인다. 윤영은 백미러를 힐끔한다.
서경의 차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와 윤영의 차 옆에 주차한다.
서경의 차는 시동을 켜 놓는다. 운전석에서 내려 윤영의 차 조수석으로 재빨리 타는 서경.
윤영, 서경 쪽은 쳐다보지 않는다. 차분하고 차갑기만 하다.
윤영 : 기다리라고 했잖아. 왜 이리 보채?
서경, 원망스러운 슬픈 눈으로 윤영의 옆모습을 쳐다본다. 화가난다.
서경 : 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 아냐? 몇 달 째야? 언제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고만 하는 건데.
윤영은 혼자 조용히 삼키는 한숨을 쉰다.
윤영, 이제 지친다는 표정이다.
윤영 : 내려. 연락할테니까.
서경 : 그러니까 언제? 왜 나를 버려두는 건데?
윤영 : 너 버려둔 적 없어. 그러니까 내려. 연락할테니까.
서경, 윤영을 빤히 쳐다본다. 요동도 없는 윤영이다. 서경을 쳐다보지도 않는 윤영이다.
서경, 윤영의 두 어깨를 거칠게 잡는다. 윤영에게 다가서 거칠게 키스한다.
윤영, 있는 힘껏 서경을 떼어내고 서경의 따귀를 거세게 때린다.
차갑고 화가난 윤영의 날카로운 목소리.
윤영 : 정신 차리고 내려. 연락한다잖아.
서경, 벙한 표정으로 윤영을 쳐다본다.
말을 더듬는다.
서경 : 사, 사랑-하-는-거지? 우-리, 사-랑이었-던 거 맞지?
윤영, 대답하지 않는다. 운전석에서 내린다.
윤영은 조수석 차 문을 벌컥 열더니 서경의 팔을 바깥쪽으로 잡아끈다.
서경, 멍한 얼굴로 윤영의 손에 이끌려 조수석에서 내팽개치듯 내려진다.
서경, 조수석에 내려지자마자 주차장 바닥에 주저앉는다. 두 손이 힘없이 바닥 쪽으로 떨어진다.
윤영, 그러든지 말든지 운전석에 올라타더니 차를 빠르게 출발시킨다. 윤영의 차가 멀어져 간다.
서경, 한참 주차장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서경, 멍한 얼굴로 힘없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인하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길게 울리고 음성으로 넘어간다. 서경, 전화를 끊고 다시 인하에게 전화를 건다.
S# 2. 인하의 원룸.
20평 정도 되는 복층 원룸이다. 조용히 발라드한 음악이 흐르고 있다.
불은 꺼져 있고, 소파 쪽에 조명 하나가 켜져 있다. 복층으로 된, 침대가 보이는 위층에도 조명이 하나 켜져 있다. 대형 벽걸이 TV도 켜져 있다. TV 화면에는 로맨스 드라마가 틀어져 있고, 소리는 나지 않는다. TV 옆에는 고급스러워 보이고 심플해 보이는 스테레오 오디오가 놓여 있다.
한쪽 벽에는 작업대 같은 깔끔한 책상과 의자, 그 옆에는 천장까지 꽉 채워진 책상이 있다. 책장에는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은은하다.
화장실에서 실내복을 입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나오는 인하.
소파 앞 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고 있다. 인하는 핸드폰을 집어 든다. 서경이다. 인하는 받지 않는다. 핸드폰 소리를 무음으로 바꾸고 핸드폰을 덮어서 내려놓는다.
인하는 냉장고에서 캔 맥주를 하나 꺼내 딴다. 캔 맥주를 한 모금 벌컥 마신 뒤 손에 들고 소파에 몸을 푹 파묻고 앉는다. TV 화면을 지그시 쳐다본다.
TV 화면 속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키스하고 있다.
---- 2화 --------
S# 1. 주차장.
서경, 주차장에 주저앉아 핸드폰으로 계속 인하에게 전화를 걸고 있지만 신호음만 길게 울리고 음성으로 넘어간다. 10번을 넘게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서경,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부짖는다.
서경 : 아, 아, 악. 나한테 왜 그래. 도대체 왜 그러는데.
서경, 일어난다. 차에 올라타 차를 빠르게 출발시킨다. 주차장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서경의 차.
S# 2. 도로 위.
거의 텅 빈 한밤의 도로 위,
도로 위를 질주하듯 빠르게 달리고 있는 서경의 차.
S# 3. 건물.
인하가 살고 있는 원룸 건물 앞, 건물 현관 앞으로 다가와 급정거하며 서는 서경의 차.
S# 4. 서경의 차 안.
운전대를 붙잡고 원룸 건물을 쳐다보는 서경, 한 손에는 핸드폰을 꽉 쥐고 있다.
인하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 서경,
S# 5. 원룸 안.
불이 다 꺼져 있다.
소파 앞 테이블 위에 엎어 놓은 핸드폰, 진동도 벨도 울리지 않는다. 불빛만 새어 나오고 있다.
복층 위,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인하.
S# 6. 서경의 차 안.
신호음만 길게 울리다 음성으로 넘어간다. 서경은 차 문손잡이를 잡고 차 문을 열다가 멈칫한다. 미친 듯이 차 안을 둘러보고 뒤져본다. 없다.
차 문을 닫는 서경. 두 손으로 운전대를 내리치며 울부짖는다. 미친 사람 같다.
서경 : 인하야, 너까지 왜 이래. 나 모자도 마스크도 없어.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못 내리겠다고. 제발 좀.
서경, 미쳐버릴 것 같이 울부짖는다.
---- 3화 --------
S# 1. 건물.
아침이다.
인하가 사는 원룸 건물 앞, 건물 앞에 주차 돼 있는 서경의 차.
S# 2. 원룸 안.
원룸 창으로 비춰 들어오는 햇빛,
위층에서 깨어나는 인하의 모습, 계단을 내려온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부터 하고 나오는 인하, 소파에 털떳 주저앉아 핸드폰을 집어 든다. 서경에게 20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브래드 김에게도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문자도 와 있다. 인하는 브래드 김의 문자를 확인하고, 시간을 확인한다.
부지런히 외출 준비를 하는 인하.
S# 3. 서경의 차 안.
피곤해 보이는 서경, 부은 얼굴, 부은 두 눈.
운전석 의자에 몸을 눕듯이 기대어 앉아 룸미러로 원룸 건물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건물에서 나오는 인하의 모습.
서경은 재빨리 운전대를 잡고 차를 움직인다.
S# 4. 건물.
원룸 건물 앞, 건물 입구에서 나오는 인하.
손에 든 스마트 키를 들어 버튼을 누르려는데, 인하 앞을 급정거로 가로막는 서경의 차.
인하는 멈칫, 서경의 차를 알아본다. 어이없다.
운전석 차창을 열고 인하를 올려다보는 서경.
서경 : 타.
인하는 그냥 가려 한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한 손으로 옆얼굴을 겨우 가리고 주변 눈치를 살피며 인하의 손목을 꽉 잡는 서경.
서경 : 타라고.
인하, 어쩔 수 없이 서경의 차에 탄다. 서경도 재빨리 올라타 차를 빠르게 출발시킨다.
---- 4화 --------
S# 1. 고급 빌라 단지.
누가 봐도 보안 철저하고 고급스러운 빌라 단지.
빌라 단지 입구로 다가오는 서경의 차, 경비가 나와서 인사한다.
신분 확인돼 입구 문이 열리고, 서경의 차가 단지 안으로 들어간다.
S# 2. 주차장,
단지 주차장 안, 서경의 차가 들어와 주차한다.
차에서 먼저 내리는 서경, 인하는 그냥 앉아 있다.
서경은 조수석 차 문을 연다. 내리라는 듯 차 문을 붙잡고 인하를 쳐다보며 서 있다.
인하 : 나 일하러 가야 해.
서경은, 인하의 팔을 잡아끌어 차에서 내리게 한다.
인하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인하는 핸드폰을 꺼낸다. 브래드 김이다.
인하가 전화를 받으려는데 서경이 인하의 핸드폰을 빼앗더니 대신 전화를 받는다.
서경 : 나 이서경이야. 인하랑 중요하게 할 말 있어. 나중에 전화해.
인하 : 내 핸드폰 내놔.
인하가 한 손을 쭉 뻗어 핸드폰을 뺫으려 하지만, 실패.
서경은 전화를 끊어 버리더니 차 문을 닫고 따라 들어오라는 듯 먼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S# 3. 녹음실 안.
브레드 김,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들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브레드 김은 재킷과 차 키를 챙겨 나간다.
S# 4. 서경의 집.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서경.
뒤따라 들어와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놓더니 거실로 퉁퉁 걸어 들어와 소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는 인하.
서경, 인하를 한 번 쳐다본다. 인하의 핸드폰과 차 키를 들고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실내복을 챙겨 침실로 들어간다.
인하는 벌떡 일어나 TV 옆에 있는 스테레오로 음악을 튼다. 크게 튼다. 다시 소파로 가더니 벌러덩 누워 버린다.
잠시 후, 젖은 머리카락으로 실내복 갈아입고 침실에서 나오는 서경.
음악을 끄는데 대문 벨 소리가 들린다. 연속으로 눌러 대는 벨 소리에 서경은 현관 모니터를 본다. 브레드 김이다.
---- 5화 --------
S# 1. 서경의 집 앞.
대문 앞에 서서 벨을 연속으로 눌러대는, 조금 화가 난 듯 단호한 표정의 브레드 김.
잠시 후, 대문이 열린다.
서경이, 대문 손잡이를 붙들고 서 있다.
브레드 김 : (빈정댄다) 같은 빌라에 사니 좋아. 그지?
브레드 김은 서경을 힐긋 노려보더니 밀고 들어간다.
S# 2. 서경의 집.
브레드 김은 신발도 벗지 않고 들어와 거실 소파에 누워 있는 인하를 내려다본다.
서경은 거실로 들어와 소파 맞은편 벽에 기대서서 쳐다본다.
브레드 김은 이건 아니라는 표정.
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두 손으로 인하를 붙들어 일으킨다. 인하의 손목을 잡아끌어 데리고 나가려는데, 서경에게 손을 내민다.
인하 : 내놔. 내 핸드폰.
브레드 김, 안 주면 안 대 칠 듯한 표정으로 멈춰 서서 서경을 쳐다본다.
서경, 드레스 룸에서 인하의 핸드폰을 가지고 나와 들고 서서 주기 싫다는 듯 시위하며 서 있다.
브래드 김, 서경을 한 대 칠 듯이 빠르게 다가가 인하의 핸드폰을 빼앗는다.
브레드 김은 다시 인하의 손을 꼭 잡고 데리고 나간다.
인하, 서경 앞을 지나가며 잘 보란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 윙크를 해 보인다.
곧이어 대문 여닫는 소리가 들린다.
서경, 벽에 등을 기대고 그대로 주저앉는다. 구부린 두 무릎에 두 팔을 얹고, 머리도 뒤로 해 벽으로 기댄다.
S# 3. 브레드 김의 집.
대문 여닫는 소리 들린다. 브레드 김과 인하가 들어온다.
브레드 김은 부엌으로 간다. 인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브레드 김은 피식 웃으며 후라이팬을 꺼낸다.
브레드 김 : 배고프지?
인하는 고개를 끄덕인다. 브레드 김은 불위에 후라이팬을 올려놓고 냉장고에서 마늘과 해캄 시킨 바지락을 꺼낸다. 후라이팬 옆에 놓고, 거실로 오더니 오디오로 MR을 튼다.
브레드 김 : 듣고 있어. 반복 되게 해 놨으니까, 가사 어떻게 붙일지 (손가락으로 머리 옆에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며) 회전 시켜봐.
인하는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 두 눈을 감는다. 조금은 부드럽고 템포가 느린 듯 하면서도 빠르게 흘러가는 리듬. 발라드 반, 댄스 반인 듯한 MR이 흐른다.
부엌에서 능숙하게 요리하는 브레드 김의 모습.
브레드 김이 틀은 MR 곡이 크게 흐른다.
S# 4. 서경의 집.
브레드 김이 틀은 MR 곡이 흐르고, 벽에 등을 기대고 그대로 주저앉아 구부린 두 무릎에 두 팔을 얹고, 머리도 뒤로 해 벽에 기대고 있는 서경.
웃는 듯, 미친 듯이 울고 있다.
---- 6화 --------
S# 1. 브레드의 집.
부엌, 식탁에 마주 앉아 봉골레 오일 파스타를 먹고 있는 인하와 브레드 김.
화이트 와인까지 곁들이고 있다. 가운데 접시엔 피클이 담긴 접시, 빵과 과일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다.
브레드 김 : 언제까지 그럴 거야?
인하 : (대수롭지 않다는 듯 건성) 뭘?
브레드 김, 포크를 내려놓고 와인 한 모금을 마시며 인하를 쳐다본다. 와인 잔을 내려 놓고 빵을 조금 떼어 들고 인으로 베어 문다. 뭔가를 씹어 주고 싶다는 듯 잘근잘근 씹어 먹는다.
브레드 김 : 언제까지 그 새끼가 그 여자랑 징징거릴 때마다, 그 새끼 감정 통으로 끌려 다닐 거냐고?
인하 : (맛있게 먹으며) 너는 진짜 요리를 잘해. 음악 하지 말고 요리하지 그랬어.
브레드 김, 맛있게 먹는 인하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슬며시 가로저으며 피식 웃는다.
브레드 김은 빵 조각을 내려놓고 일어나 다시 오디오로 MR을 튼다. 다시 식탁에 안아 포크를 집어 들고 들으라는 듯 조금 큰소리로
브레드 김 : 차라리 터트려. 걔네 둘이 찐하게, 뭐, 그 사진 있다며?
브레드 김은 다른 한 손을 공중에 들고 ‘팡’ 터트리는 시늉을 해 보이고는 다시 먹기 시작한다.
포크질이 천천히 느려진 인하, 브리드 김의 말에 고민하기 시작하는 표정이다.
브레드 김, 인하의 느려진 포크질을 눈치 챈다. 고민하기 시작하는 표정을 슬며시 힐끗 거린다.
브레드 김 : (혼잣말하듯) 그 새끼를 위해서도 그냥 터트리는 게 더 낫지. 유윤영이 그 새끼를 진짜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S# 2. 대표 이사실.
대형 TV가 설치돼 있는 넓은 사무실.
구두를 벗고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소속 연예인들 영상을 보며 서류를 쳐다보고 있다. 서류를 넘기다 서셩이 영상을 본다.
S# 3. 오디션 장 (회상)
낡은 잠바에 낡은 모자를 쓰고 굶주린 얼굴로 카메라 앞 의자에 앉아 있는 서경의 모습.
손에 든 낡은 기타로 너무나도 수준 있게, 능숙하게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
잠시 후, 즐기는 표정으로 춤을 잘 추는 서경의 모습.
카메라에 비친 서경의 얼굴 클로즈업.
S# 4. 대표 이사실 안.
윤영은 들고 있던 서류를 집어 던지듯 탁자에 내려놓는다. 가소롭다. 짜증 난다.
TV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서경의 영상.
윤영은 쳐다보며 한 손으로 머리를 매만진다.
S# 5. 주차장 (회상)
서경, 벙한 표정으로 윤영을 쳐다본다.
말을 더듬는다.
서경 : 사, 사랑-하-는-거지? 우-리, 사-랑이었-던 거 맞지?
S# 6. 대표 이사실 안.
‘흠’ 하는 윤영의 표정, 머리를 매만지는 손.
윤영 : 너 같은 애들은 대체 왜, 왜 그 사람 따위에 매달리는 건데, 구차하게.
윤영은 일어나 창 앞으로 다가간다. 창 앞에 선 윤영, 대형 TV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서경의 모습.
---- 7화 --------
S# 1. 도시.
날이 밝아오는 도시 전경.
S# 2. 전철역 안.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
S# 3. 전철 안.
핸드폰을 들고 있는 북적이는 사람들.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1위 기사, ‘아이돌 출신 인기남 이서경과 U엔터 대표이사 유윤영의 불륜’이란 제목이 떠 있다.
S# 4. 도시.
도시 한복판, 높은 빌딩들.
빌딩 위 설치돼 있는 대형 TV 속 이서경과 유윤영의 사진이 꽉 채우고 있다.
서경과 윤영의 키스 사진, 서경의 집 안에서 둘이 상의를 서로 벗기고 있는 사진도 이어진다. 자막으로 나오는 기사 내용.
‘아이돌 출신의 인기 스타인 이서경과 U엔터 유윤영 대표가 5년 넘게 불륜 관계에 있다. 둘은 대부분 이서경의 집에서 남몰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S# 5. 서경의 집.
불이 꺼져 있다. 창문에 전부 블라인드가 쳐져 있다.
서경, 블라인드 앞에 서서 손으로 살며시 블라인드를 들추고 밖을 내려다본다.
고급 빌라 단지 입구에 기자들이 몰려와 있다.
서경, 블라인드를 내리고 손에 든 핸드폰으로 유윤영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길게 울리다가 음성으로 넘어 간다. 끊었다 다시 전화를 건다. 통화 중이라는 안내말이 뜬다. 끊었다. 다시 전화를 건다. 서경은 불안한 얼굴로 짜증이 나려 한다.
길게 신호음이 울리더니 음성으로 넘어간다.
서경 : 씨발.
서경은 전화를 끊었다 다시 건다.
S# 5. 유윤영이 집.
탁자 위, 윤영의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윤영은 핸드폰 발신자를 확인하고 미간을 찌푸린다. 서경이다.
윤영은 핸드폰을 집어 들지 않는다. 진동이 끊어졌다가 다시 진동이 울린다. 이번엔 기자다.
윤영은 탁자 위 찻잔을 들고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을 무시한다.
방에서 나오는 천상, 윤영을 쳐다보고 피식 웃으며 식탁 의자에 놓인 갑방을 챙긴다.
천상 : 좋겠다. 아침부터 검색어 1위를 하시고.
윤영은 핸드폰을 집어 들어 천상 쪽으로 집어 던진다.
윤영 : 닥쳐. 인터뷰 할 준비나 해.
윤영, 찻잔을 내려 놓고 일어나 천상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천상의 넥타이를 만져준다.
윤영 : 그리고 사진 찍어서 대응해야지. 가족으로서 사이좋게 찐하게 다정하게.
천상, 윤영이 뽀뽀할 듯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대자 피식 웃는다.
천상 : 그래, 가족은 지켜줘야지.
천상은 한 손으로 윤영의 뺨에 갖다대고 윤영과 입술이 닿을 듯 얼굴을 가까이 대고 미소 짓는다.
계속 진동이 끊겼다 울리고 끊겼다 울려 대기를 반복하고 있는 윤영의 핸드폰, 기자들이 번갈아 가며 전화를 해대고 있다.
---- 8화 --------
S# 1. 브래드 김의 집.
브레드 김이 식탁에 앉아 브런치 토스트와 커피를 먹고 있다.
한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이서경과 유윤영의 기사를 클릭해 읽고 있다.
브레드 김은 ‘오~’하며 휘파람을 불 듯한 얼굴이다.
식탁 위에는 1인분이 더 차려져 있다.
인하가 침실에서 부스스한 얼굴로 나온다. 브레드 김이 인하 보라는 듯 핸드폰을 번쩍 쳐들어 흔들어 보인다.
인하는 식탁 앞에 앉아 커피부터 한모급 마시며,
인하 : 뭐, 재밌는 거라도 났어?
브레드 김 : 그쪽이 낸 거 아냐?
인하 : 뭘?
브레드 김은 이서경과 유윤영의 기사가 떠 있는 핸드폰 모니터를 인하 앞으로 밀어 놓는다.
인하, 브레드 김이 내민 핸드폰 화면을 본다. 인하의 표정이 벙해진다.
S# 2. 브레드 김의 집 (회상)
브레드 김과 소파를 기대고 바닥에 앉아 테이블 위 양주를 천천히 마시는 인하는 취해간다. 브레드 김이 술을 따라 주는 옆 모습을 보며 브레드김이 했던 말과 표정이 겹쳐진다.
브레드 김 : 차라리 터트려. 걔네 둘이 찐하게, 뭐, 그 사진 있다며?
브레드 김은 다른 한 손을 공중에 들고 ‘팡’ 터트리는 시늉을 해 보이는.
인하는 피식 웃으며 핸드폰을 들고 아는 기자에게 서경과 윤영의 사진을 전송시킨다.
S# 3. 브레드 김의 집.
벙한 인하의 표정, 다시 덤덤하니 무표정해지는 인하.
인하 : (혼잣말) 그러게, 내가 그랬네.
인하는 브레드 김이 차려 놓은 브런치 토스트와 커피를 마신다.
브레드 김은 그런 인하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커피를 마신다.
브레드 김 : (속엣말) 또 그 표정이네.
알 수 없는, 속을 읽을 수 없는 인하의 무표정.
S# 4. 엘리베이터 안.
아무도 없다, 인하만 타 있다.
인하는 불빛이 들어와 있는 1층 버튼 위에 4층 버튼을 쳐다본다.
작은 한숨이 나온다. 인하는 하나씩 내려가고 있는 엘리베이터 전자 판이 6에서 5로 바뀌는 걸 보더니 재빨리 4층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린다. 내리는 인하.
S# 5. 브레드 김 집 앞.
대문에 기대서서 엘리베이터 전자 판을 쳐다보고 있는 브레드 김.
엘리베이터 전자판 숫자가 4에서 깜빡이며 멈춘다.
브레드 김, 어쩔 수 없는 건가 싶은 표정으로 잠시 쳐다보고 잠시 씁쓸한 미소.
대문을 열고 들어갈까 싶은데 엘리베이터 전자 판이 다시 움직인다. 3으로 바뀐다.
S# 6. 서경의 집 앞.
현관 벨을 누르려고 손가락을 가까이 갖다 대고 멈칫하는 인하의 손.
---- 9화 --------
S# 1. 서경의 집 앞.
현관 벨에 손가락을 가까이 갖다 대고 누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인하의 손.
집안에서 들려오는 큰 음악 소리.
현관 벨이 가까이 갖다 댔던 손을 포기하듯 내려놓는 인하의 손.
서경의 집 대문을 쳐다보는 인하의 무표정.
인하 : (혼잣말) 내가 그랬잖아. 너는 사랑일지 몰라도 그 미친년은 사랑이 아니라고. 분명히 경고 했잖아.
돌아서는 인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인하.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인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S# 2. 서경의 집안.
불이 다 꺼져 있고, 창마다 블라인드가 쳐져 있다.
음악 소리가 크게 틀어져 있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서경.
탁자 위에 놓인 핸드폰 모니터만 쳐다보며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서경 : 언제 오는데? 나한테 와야지, 나한테 와 줘야지. 달려와 줘야지.
서경,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르게 흐느낀다.
S# 3. 단지 앞.
서경과 브레드 김이 사는 고급 빌라 단지 앞.
기자들이 몰려와 있다.
S# 4. 단지 안, 라운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인하, 건물 바깥으로 나가려다 저만치 빌라 입구 앞에 몰려와 있는 인파를 본다.
입구 자동 버튼에 손을 갖다 대고 누르지 못하고 있는 인하. 멈칫한다.
뒤돌아서 엘리베이터 문 앞에 다시 선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브레드 김이 타 있다.
브레드 김은 재빨리 인하의 손목을 잡아끌어 엘리베이터에 태운다.
S# 5. 엘리베이터 안.
브레드 김에게 한쪽 손목이 잡힌 채 마주 선 인하.
브레드 김, 넉살 좋게 미소 지어 보인다.
브레드 김 : 생각해 보니까, 그쪽도 기래기들한테 붙잡힐 거 같아서. 그 새끼 오랜 친구로 그쪽도 알려져 있잖아. 사진 찍히기 싫을거 아냐.
인하는 아무 말 없이 브레드 김을 쳐다본다.
---- 10화 --------
S# 1. 단지 앞.
서경과 브레드 김이 살고 있는 고급 빌라 앞, 주차장 입구에서 나오는 브레드 김의 차.
잠시 후, 입구 문이 열리고, 브레드 김의 차가 클락션을 부드럽게 울린다. 기자들이 가운데 길을 터 분다.
단지 입구를 빠져나가는 브레드 김의 차, 연하게 썬팅 된 차창으로 차 안이 희미하게 들여다보인다.
운전석에 앉은 브레드 김 옆에, 브레드 김으 모자를 눌러쓰고 브레드 김의 선글라스를 낀 인하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앉아 있다.
S# 2. 골목.
고급 빌라 단지 입구 길과 이어진 골목 끝에서 도로로 나가는 브레드 김의 차.
S# 3. 브레드 김의 차 안.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는 인하.
인하 : 이렇게까지 안 해줘도 돼.
브레드 김 : 그 여자랑 그 새끼 사이에 끼어서 바람막이라도 돼 주게? 지금 그쪽이 기래기들에게 붙잡히면, 그쪽이 내 집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 새끼 집에서 나온 걸로 될 텐데?
인하, 무표정으로 말이 없다. 차 앞을 쳐다본다.
브레드 김, 인하를 힐끗 쳐다보고는 MR 음악을 튼다.
브레드 김 : 우리 일해야지. 가사 잘 뽑아줘.
S# 4. 도로 위.
배경음악, MR 음악.
차들 틈으로 부드러우면서 느리지 않게 달리고 있는 브레드 김의 차.
S# 5. U엔터 건물.
U엔터 건물 앞, 소란스럽다. 기자들이 몰려와 대기하고 있다.
U엔터 건물 주차장 입구로 천천히 다가오는 고천상의 차,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타 있는 고천상과 유윤영.
기자들이 차 앞을 막아대는 바람에 주차장 안으로 못 들어가는 고천상의 차.
건물 입구에서 급히 뛰어나오는, 경호원 둘과 유윤영의 비서.
차 앞으로 와 기자들을 정리하려는데, 차에서 동시에 내리는 고천상과 유윤영.
기자들 보고 사진 찍으라는 듯 둘이 가까이 밀착해 서서 고천상이 유윤영의 허리에 다정하게 팔을 두른다.
기자들에게 사진 찍히는 고천상과 유윤영.
기자 1 : 기사 보셨습니까? 불륜이 맞는 거 같은데 고대표님은 괜찮으십니까?
기자 2 : 유윤영 대표님 앞으로 이서경 배우와는 어떻게 되시는 겁니까?
기자 3 : 이 상황에 두 분이 나란히 나타나신 건 뭘 의미하나요?
고천상과 유윤영, 그저 다정히 밀착한 채로 비서와 경호원의 보호로 U엔터 입구로 들어간다.
---- 11화 --------
S# 1. 대표 이사실 안.
유윤영과 고천상이 들어온다. 비서도 따라 들어 온다.
고천상은 ‘휴’하는 얼굴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유윤영은 소파 앞으로 가 신발을 벗고 테이블에 백을 내려놓고 온몸을 파묻듯 앉는다.
고천상 : (비서에게) 커피 좀 줘요. 얼음 팍팍 넣어서.
유윤영 : 나는 얼음 넣지말고.
비서 : 네.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비서가 나가고, 유윤영을 힐끗 쳐다보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기자들이 몰려 있는 U엔터 건물 입구를 슬며시 내려다본다.
고천상 : 그래서 이서경은 어쩔 거야? 이제?
유윤영, 골치 아파진다는 듯 팔꿈치를 소파에 V자로 올려놓은 한 손으로 이마를 매만진다.
고천상, 다시 소파로 가 앉는다. 문이 열리고 비서가 쟁반에 받쳐 든 커피 두 잔을 가지고 들어온다.
비서는 천상과 윤영 앞에 커피잔을 놔 주고 나간다.
고천상은 잔을 들어 단숨에 아이스커피를 마셔 버린다. 윤영은 그런 천상을 슬며시, 살짝 고개를 가로저으며 커피잔을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신다.
고천상 : (커피 잔을 내려 놓으며) 속이 다 시원하네. (유윤영을 쳐다보며) 이서경 어쩔 거냐니까?
유윤영 : (차갑다) 뭘 어째. 걔가 뭐라고. (TV를 켠다, 뉴스를 튼다)
TV 뉴스 화면에 서경의 모습으로 꽉 차 있다.
아나운서 : 인기 스타 이서경의 파격적인 스캔들로 팬들이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인기 스타 이서경의 스탠들 상대인 U엔터의 유윤영 대표는 오늘, 배우자인 고천상 대표와 다정하게 출근하는 모습으로 대답을 대신 하는 듯했습니다.
TV 화면에 고천상과 유윤영이 다정히 밀착돼 U엔터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유윤영,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TV 화면을 쳐다본다.
유윤영 : 이제 나락으로 떨어지는 애, 뭐 필요 있다고.
S# 2. 서경의 집안.
불이 꺼져 있고, 창마다 블라인드가 쳐져 있는 집안의 어두운 분위기.
소파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쪼그리고, 피곤하고 우울한 얼굴로 앉아 있다.
TV 화면이 켜져 있다. 볼륨은 꺼져 있어서, 소리는 나지 않는다. TV 화면에 고천상과 유윤영이 다정히 밀착돼 U엔터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서경, TV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분노가 올라오는 눈빛이다. 서경, 테이블 위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윤영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길게 울리다가 음성으로 넘어간다. 끊고 다시 건다. 신호음이 길게 울리다가 음성으로 넘어간다.
서경은 핸드폰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화가 난다.
서경은 핸드폰을 거칠게, 힘껏 TV를 향해 집어 던진다.
서경 : 나한테 왔어야지. 나한테 와 줬어야지. 왜? 왜? (흐느낀다) 이렇게 나를 혼자 두지 말아야지. 왜?
눈물 가득 고인 서경의 분노에 챈 우울한 눈빛, 두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다.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잡는다. 어깨가 들썩인다.
서경 :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당신이 먼저 나를, 나를 당신 품에서 못 벗어나게 만든 거잖아. 당신이 먼저 그랬잖아. 이럴 거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이럴 거면, 이럴거면, 그러지 말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