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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Dec 24. 2023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원래 우리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잖아

1.  싸이는 말했다, "예술이야~"
2. '인간=창조'


1. 싸이는 말했다, "예술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싸이의 노래 '예술이야'에 나오는 가사이다. 이 노래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린 예술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 노래에서 뿐이 아니다. 영화에서 보면 "그 사람 갈 때도 진짜 예술로 갔단 말이지." 하는 대사가 종종 등장한다. 기분의 상태, 상황의 여부를 떠나 우리는 흔하게 인생 자체를 예술이라고 부르고 있다. 예술이라는 게 '미적 영역의 창조적 행위'라는 측면에서 보면 예술적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느 누구 예외 없이 창조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누구나'이다. 릭 루빈의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것은  창조는 인간의 생득권이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우리가 열려만 있다면 창조적 행위는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예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일반인에게 이 책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했는데 결론은 그렇지 않게 됐다.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챙조적 행위를 할 수 있으며 그건 특정 예술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더 잘 들어왔다.

지금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와 블로그에 책리뷰와 에세이를 쓰는 것도 창조적 행위가 아니겠는가. 사실 요즘 들어 책 리뷰 쓰는 것에 대해서 매너리즘에 조금 빠진 게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독서+글쓰기'를 함께하는 책 서평이야 말로 내게 가장 재밌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일 1포(스팅)', '1주 2브(런치)' 등과 같이 일정한 루틴을 지키면서 이 작업을 하려고 하자, 말 그대로 '작업'이 되어 버려 그 재미가 조금 퇴색되어 버린 것이다. 같은 것을 반복하는 컨테이너 공장이 된 느낌이랄까.


2. '인간=창조'

그런데 릭 루빈은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것에 마치 처음인 것처럼 모든 것을 경험해 보라고 했다. 신선한 말이었다. 다음 주에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당연히 새로운 나라, 새로운 환경에 가는 게 목적이다. 갔던 나라도 예전에 갔던 곳과는 다른 곳을 가보고 싶다. 그런데 한 번 갔다고 그곳을 다 알 수 있을까. 심지어 수백 번, 수천번을 드나드는 우리 동네 골목길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다. 새로운 것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창조적 행위가 어렵다고 여기게 되는 것은 장소나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에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내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도 반성하게 됐다. 과연 우리의 삶이 매너리즘에 빠질 만큼 단조로울까? 단조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우리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창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임은 부인할 수 없다. 동물들이 창조를 할 수 있었다면 수만 년 전과 지금의 생활양식이 바뀌었어야 정상이지만 그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저 변화화는 환경에 적응한 것일 뿐, 본인들 스스로 창조적 패턴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적응의 문제가 아닌 창조를 통해 인류를 만들었고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이다. 인간이라는 사회 전체가 하나의 생물인 것처럼 발전하는데 이는 창조적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존재해 왔고 지금을 이루었다.

릭 루빈이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랐는데 음악계에서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1963년 생으로 예전 한국 나이로 61세인데 최근까지도 프로듀싱 작업을 하고 있으며 빌보드 차트 10위 안에 드는 앨범만 40장을 만든 사람이다. 우리가 알만한 가수로는 저스트 팀버레이크, 아델, 에드 시런이 있다. 나는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서평을 썼는데 이쪽 분야의 대가인 만큼 실제로 음악 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욱더 큰 자극과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많은 이들은 창조적 활동을 새로운 자극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지금의 우리 패턴에서도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조금은 스스로를 차분해지게 만들며 내 주변에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다시금 살펴보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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