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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Feb 25. 2024

감정적 자석

감정적 니즈라는 게 마치 감정 MBTI 같았다.

1. 가까울수록 더 잘해줘야 하는데...
2. 잘해주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1. 가까울수록 더 잘해줘야 하는데...

<감정적 자석>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책을 읽게 됐다. 제목은 생소했지만 생각해 보면 감정에는 자석이 있는 게 맞는 거 같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 친밀도가 높아지면 끌어당기고 미는 힘이 강해지는 원리가 꼭 그렇다. 사랑하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지만 반대로 수틀리면 더 화가 나고 더 짜증이 난다. 치정극만큼 무서운 것도 없지 않은가. 남들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행동들이 엄마에게는 나오고 자식에게도 나온다. TV를 볼 때 정말 안타까운 모습 중에 하나가 부모가 아이들에게 자신의 한탄을 매일 토로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있는 것인데 절대적으로 부모에게 묶여있는 아이들에게는 이를 탈출할 방법이 없다. 더욱 안쓰러운 건 지금의 부모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연인 관계도 그렇다. 서로 모르던 남이 연인이라는 감정적 관계를 맺게 된다. 신기한 것은 이때부터는 남이지만 남이 아니다. 서로가 분리된 관계이고 각자를 존중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남이면 이해가 되는 행동이 연인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구에게 보낸 카톡은 다음 날 와도 왜 늦게 했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그러나 연인은 다르다. 평소보다 1시간만 늦어도 전전긍긍하게 된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여행을 가자고 해도 친구랑 갈 때는 나와 맞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지만 연인은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게 된다. 말 그대로 바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실망도 생기고 감정의 골도 깊어진다.


2. 잘해주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그런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애틋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사람만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앞에서는 그렇게 행동이 안 나온다. 왜 그럴까. 왜 대화를 할수록 감정적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더 얽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일까. 결국 대화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우리는 배운 적이 없다. 모든 것은 언오피셜로 체득된다. 또래와 가정환경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게 된다. 이게 잘 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손을 써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 바꿀 수 있을 때 바꿔야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에 따른 감정적 니즈를 안전Safety, 성취Achievement, 가치Value, 경험Experience 4가지로 나눈다. 나는 이를 보면서 마치 MBTI의 감정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BTI가 사람의 성격유형을 구분 짓는 것이라면 <감정적 자석>은 실제적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가치를 유형화한 것이다. 안전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성취적 니즈를 쥐여주면 피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경험을 중요시하는 이에게 뜻깊은 가치를 들이밀어봤자 흥미가 없다. 한라산에 올라가면 뿌듯한 것을 알지만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은 협재 해수욕장을 더 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것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은 초반에 나온다. 사람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과 감정적으로 필요한 것에서 차이가 있고 결국 감정적 니즈를 따른다는 것이다. 머리보다는 결국 가슴을 따른다는 말로 들린다. 저자는 그렇게 상품을 구입하는 게 99%는 된다고 생각한다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상대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알게 됐을 때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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