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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Feb 18. 2024

미라클 모닝 확장판

그냥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책 읽으면 되는 줄...

1. 일찍 일어나면 미라클모닝인 줄
2. 행복이 선택이라고?


1. 일찍 일어나면 미라클모닝인 줄

작년 2월이었나 3월이었나 출근하기 전에 홈트를 시작했다. 하루를 좀 더 알차게 활용하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한 9~10개월 정도를 했는데 사람들에게는 미라클모닝을 시작한다고 했다. 먼저 밝히자면 이번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면 그게 다 미라클모닝인 줄 알았다. 일어나서 운동하고, 시간 남으면 책 읽고, 커피도 마시고.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은 하지 않는다. TMI를 남기자면 작년 말 밑에 층에 새로 오신 분에게 층간 소음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극소심해져서 짐에서 운동한다. 암튼 나는 그때 그게 미라클모닝인 줄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우리에게 유명해진 원조 미라클모닝은 확실한 루틴 6가지가 있었다. 명상, 확언, 시각화, 운동, 독서, 기록하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활동을 10분씩 해도 되고, 몸에 익숙하지 않다면 1분씩 해도 된다고 한다. 1분씩?! 처음에는 그 내용을 보고 놀랐다. 할 엘로드라는 저자는 무슨 자신감으로 총 6분만 하면 된다는 거지? 그런데 책을 쭉 읽어보자 왜 인지 알 거 같았다. 이 루틴이 익숙해지면 1분씩만 하는 사람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시간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명상을 처음 할 때는 어색해서 1분밖에 못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고 재미를 붙이면 1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완독하고 작년의 내 패턴과 비교해 봤다. 내가 작년에 했던 것과 <미라클모닝> 책에 나온 것과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확실한 것은 목적성이었다.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인생의 방향성을 잡아서 6가지 루틴을 시행하는 것과 그냥 하루를 잘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운동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었던 것이다. 남들이 볼 때는 똑같이 일찍 일어났으니 미라클모닝을 한 것이고, 스스로도 뿌듯할 수는 있겠으나 목적성이 상실된 반복 루틴으로 인생의 큰 변화까지는 가져오기 힘든 것 같다. 물론 그 자체로도 굉장히 대단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라클'이니 말이다.


2. 행복이 선택이라고?

이 책이 최근 나에게 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여러모로 마음이 힘들고, 공허하고, 외롭고, 답답했고, 자신감도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 내의 심리상담센터에 가서 현재 내 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국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이 컸고 나름 나에 대해 진단도 해본 상태인데 어떻게 처방할까가 고민이었다. 그런데 할 엘로드의 글 중에 가슴에 박힌 구절 하나가 내게 큰 힘이 됐다. 그것은 바로 "행복은 선택이다. 행복할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라는 문장이었다. 행복이 선택이라고?

우리는 보통 '행복해지고 싶다'거나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라고 기도한다. 행복이라는 게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가져다줘야 하는 외부적인 조건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행운이 아닌데 우린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갑작스럽게 로또에 맞거나 부잣집 자녀로 태어나거나 대체로 금전적이고 경제적인 행운이 찾아오면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을 모두들 알지 않나. 다들 알고 있다, 행복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이며, 하루하루가 계속 똑같이 흘러가니 무기력해지기만 한다.

미라클모닝은 바로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단순히 불교같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안분지족 하고 욕심부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미라클모닝은 본인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는 행복이다. 있는 것에 만족하자는 것이 아니라 연봉을 2배 올리는 세속적인 목표도 미라클모닝에서는 가능하다. 우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에게 정말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확장판은 기존에 나왔던 것에 180페이지 정도 더 추가되었는데 큰 뼈대는 비슷하다. 다만 자기 전에 루틴 등이 추가되어 있어 미라클모닝이 힘든 분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듯하다. 암튼 이 책을 읽고 각성이 꽤 되어서 내일부터 다시 '미라클' 모닝을 시작해 볼까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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