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도시 치앙마이의 치명적 단점

by 아름다움

홍콩, 런던, 방콕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된 치앙마이.

가기 전부터 이미 좋아하게 될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내 스타일이었다.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그냥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마주하는 새파랗고 투명한 하늘, 상쾌하고 시원한 빛이 반사되어 오늘은 참 소중하구나, 세상은 아름답구나, 그런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치앙마이 특유의 평온하고 활기차기도, 아기자기하기도 한, 다채로운 분위기를 마구 뽐내는 골목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분위기도 예술인데 아이스라테는 더 예술인 카페를 발견하는 기쁨. 맛있는 과일이 가득한 마트와 로컬 시장, 마트쇼핑 마니아의 눈을 돌아가게 하는 다양한 식료품들, 찐한 타이 밀크티, 10밧의 행복을 주던 무삥과 닭꼬치, 웃는 얼굴들, 여유로운 11시와 3시의 단상들.



이렇듯 나의 정서를 고취시키는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기쁨들이 모여 하루를 채워 나간다는 건, 더없이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치앙마이에서 지내는 동안, 매 순간이 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하루하루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좋아하게 된 치앙마이에도 크나큰 단점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횡단보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첫날은 건너기에 안전한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몇 분을 한 자리에 서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요령과 눈치가 생겨 시간이 단축되긴 했지만 비 오는 날이나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건너야 할 때는 여전히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그리고 두 번째이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단점은 치앙마이는 도보여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뜨겁고 습한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보행자 친화적이지 않은 도로 환경이 더 큰 이유이다. 갑자기 인도가 끊기거나, 오토바이가 인도를 침범하거나 들개들이 급작스럽게 출현하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 길을 걷다가 차도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도 있어 안전하게 골목골목을 걸으면서 즐기기가 쉬운 환경이 아니다.



그래서 치앙마이의 여름에 길거리를 걷는 부류는 딱 두 부류하고 한다.

외국인과 개, 현지인들은 대부분 자전거나 오토바이,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한다.



나는 외국인이고, 걷기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걸어보기로 했다.

아이들 등교 후 운동화를 신고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고 집을 나섰다. 치앙마이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 올드타운에 갈 계획이다.



4.2km, 예상 시간은 1시간 8분.

카오소이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느좋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예정으로 벌써부터 행복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