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벽, 최성애 『성장할 수 있는 용기』
자주 불안해진다. 걱정거리를 싸매고 다니는 편이다. 세상에는 왜이리 무섭고 걱정되고 불안한 일이 많은 건지. 한번 걱정이 시작되면 콩알만 하던 것이 자꾸 몸집을 키우고 나를 휩싸서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걱정의 크기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걱정과 불안을 덜어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조벽, 최성애 작가님의 "성장할 수 있는 용기"에서 알려준 방법은 어렵지 않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 좋았다. 오늘부터 당장 실행해 볼 수 있는 아주 쉬운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심호흡 하기. 5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쉬고 5초 동안 입으로 후 하면서 숨을 내뱉는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천천히 숨을 쉬고 내뱉을 수 있다. 그러는 동안 긴장이 풀어지고 몸이 이완된다. 저자는 심호흡을 루틴화하면 좋다고 한다. 일어났을 때, 밥 먹기 전, 잠들기 전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하다 보면 필요한 순간에 몸이 저절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뱉게 된다.
화를 자주 내는 나에게도 유용한 방법이다. 여러 번 말해도 못 들은 척하는 아이에게 화가 날 때 버럭하기 전에 심호흡을 한다.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차를 보면서 욱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며 심호흡을 한다. 6초, 조금 더 넉넉히 10초의 여유를 가지다 보면 어느새 화가 가라앉는다. 화가 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화를 내는 것은 아니다. 호흡을 천천히 길게 내뱉다 보면, 화가 나는 상황에서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다스릴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한다.
둘째, 긍정심 키우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가. 그래도 괜찮다고 했다. (만세!) 부정적인 생각을 아예 안 하거나 확 줄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세 배 더 많이 하면 된다고 한다. 또, 휴대폰 사진첩에 담아주고 자주 보는 사진처럼, 좋은 생각들을 저장해두고 많이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앞으로 일어날 기대되는 일들을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해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과거의 따뜻하고 즐거웠던 일을 회상하고, 앞으로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을 환상하고, 3년, 5년, 10년 뒤의 내 모습을 예상하면서 누구나 긍정심을 키울 수 있다.
셋째, 고마운 마음 갖기. 이 책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감사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하루에 세 가지씩 떠올리다 보면 개수가 점점 늘어간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 감사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열 달 동안 꾸준히 감사일기를 쓰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밝고 환하게 바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짧은 가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누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순간, 당신에게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 보면 좋겠다.
화가 나는 순간 화를 내지 않고 그 순간에 호흡을 천천히 하는 것,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나를 힘나게 하는 생각을 세 가지 더 떠올려보는 것, 감사한 일을 생각하는 것을 습관화한다면 부정적이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커다란 걱정거리들을 조금씩 줄여서 발로 톡 차버릴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가다듬고 감정을 조절하는 사람,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정하고 포근한 사람이 되고 싶다.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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