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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Feb 16. 2024

감사일기_24.02.16 금요일

 삶이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지, 아이러니하게도 암과 만난 후에야 사소한 모든 것이 재미 있어졌다.

재래시장 보는 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 길을 걷기 운동하며 가는 길 얼마나 행복한지. 걷는 속도만큼 스치는 바람이 얼마나 상쾌한지. 어느 날은 뛰고 있는 내 얼마나 기특한지...

아이들과 남편이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들어서는 우리 집 현관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런 귀함이 무언가를 잃고 나서 알게 되어 슬픈 날도 있지만, 내 삶에 이런 시련이 없었다면 일상이렇게 깊이 느낄 수 있었을까..

어느 날은 두려움과 슬픔이 나를 잡아 삼키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시간이 흐르며  감정에 동요하는 마음은 단단해지고, 행복과 즐거움은 더 커지고 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알 수 없고.

그렇다면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너무 잘 배우고 있음을..

이 모든 감사의 중심에 주님이 계심을..

그래서 제가 삶의 참 평안을 누리고 있음을,

오늘 9차 항암 주사를 무사히 맞으며 이렇게 또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모든 시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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