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지, 아이러니하게도 암과 만난 후에야 사소한 모든 것이 재미 있어졌다.
재래시장 보는 일상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 길을 걷기 운동하며 가는 길은 얼마나 행복한지. 걷는 속도만큼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얼마나 상쾌한지. 어느 날은 뛰고 있는 내가 얼마나 기특한지...
아이들과 남편이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들어서는 우리 집 현관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런 귀함이 무언가를 잃고 나서 알게 되어 슬픈 날도 있지만, 내 삶에 이런 시련이 없었다면 일상을 이렇게 깊이 느낄 수 있었을까..
어느 날은 두려움과 슬픔이 나를 잡아 삼키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시간이 흐르며 그 감정에 동요하는 마음은 단단해지고, 행복과 즐거움은 더 커지고 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알 수 없고.
그렇다면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너무 잘 배우고 있음을..
이 모든 감사의 중심에 주님이 계심을..
그래서 제가 삶의 참 평안을 누리고 있음을,
오늘 9차 항암 주사를 무사히 맞으며 이렇게 또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모든 시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