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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Nov 15. 2024

원피스 입지 마세요

원피스의 숨겨진 비밀




원피스를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해요. 소매가 없는 민소매부터 반팔, 칠부, 긴팔, 면, 리넨, 데님, 실크, 벨벳, 니트까지 모양도 소재도 다양한 많고 많은 원피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원피스의 장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뭐니 뭐니 해도 위아래 무엇을 입을까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하나만 입으면 끝이라는 거지요. 외출준비 시간을 몹시도 줄여줍니다. 똑같은 원피스에 어떤 신발을 신느냐에 따라 집 앞 슈퍼마켓부터 근사한 레스토랑까지 모!두! 가능한 것이 바로 원피스의 매력이지요. 



아이들의 등하원룩을 책임지고 휴가룩과 목욕탕, 수영장룩(씻고 나서 하나만 훌렁 입으면 을매나 편하다고요 안 입어봤으면 말을 마셔유~)은 물론이고 결혼식과 돌잔치 하객룩으로도 원피스만 한 요물을 제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결혼식, 돌잔치를 갈 일이 없지만요... 아… 세월이여…)


적당히 몸에 핏 되는 니트 원피스에 앞코가 뾰족한 굽이 낮은 블로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 주어도 좋고 끈이 있는 옥스포드화나 워커와 함께 캐주얼한 느낌을 내주어도 좋아요.



휴양지에서는 좀 더 과감해져도 좋습니다.

혹시 언제 입을지 모르겠지만 예뻐서 사 둔 화려한 패턴의 원피스, 트임이 있는 원피스가 하나쯤 있으시다면 지금입니다. 옷장에서 나올 날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그 원피스를 해방시켜 주세요. 그런 거 없으시다고요?  그렇다면 잘 오셨습니다. 걱정 마세요. 자라의(거북이친구 말고 망고친구) 세일기간을 잘 노려봅시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아이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별표 하나! 처음이라면 예쁘다고 이거 저거 마구 사지 말기! 하나만! 사서 도전해 보세요 ^^  예쁘긴 한데 너무 화려해서 입으면 당장 파티에 가야 할 것 같은 원피스가 눈에 들어오시나요? 가격표를 살펴보세요.(물건살 때 가격표부터 보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지요? 흑흑) 50% 이상 할인이라면 장바구니에 담으셔도 됩니다. 이브닝파티가 아니면 어때요, 숙소에서 과자파티라도 하며 사진을 남겨봅시다. 입어보는 거예요! 트임이 심해 어디에서 입어야 하나 싶은데 또 이런 걸 언제 입어보겠어? 싶은 자꾸 눈길이 가는 원피스 있으시지요? 60% 이상 세일한다면 장바구니에 담읍시다. 도전해 보는 거예요. 남눈치 보지 말아요. 허벅지 좀 내놓는다고 벌금 내는 거 아니잖아요. 등 좀 많이 팠다고 잡혀가는 거 아니잖아요. (아이 픽업 갈 때 입는 거 아닙니다. TPO 아시지요? ^^ 우리는 교양 있는 문화시민이니까요.)  비치드레스로도 휴양지의 저녁식사룩으로도 아주 그만일 거예요. 나는 도저히 이거 입고는 남사스러워서 못 나간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리조트나 호텔 안에서만이라도 입어보세요.

왜냐고요?


기부니가 조크든요. 



안 갖고 갔다가 후회하지 마시고 일단! 여행 가방에 넣으세요. 팁 하나 나갑니다. 별표! 면소재의 원피스보다는 구김이 잘 가지 않는 까칠까칠하거나 미끌미끌한 원단이 좋아요. (까칠까칠 미끌미끌 에 밑줄 쫙!) 도착해서는 숙소의 옷걸이에 예쁘게 걸어두세요. 구김이 간 옷이 있다면 샤워 후 습기가 차 있는 욕실 안에 걸어두면 주름이 펴집니다. 이건 정말 별표! 다섯 개짜리 팁이라고요^^



봄가을에 입기 적당한 검정 원피스를 하나 마련해 두면 못 갈 곳이 없습니다.

리넨 소재의 폭이 큰 원피스는 여름에 반바지보다 시원하고,

톡톡한 타이즈와 함께한 니트원피스는 추운 겨울 청바지보다 따뜻한 데다 멋스럽기까지 하거든요.


- 원피스를 입을 때는 이것만 기억하세요(저는 이렇게 해요)-


밝은 색 원피스를 입을 때엔 스킨색의 나시 원피스 또는 스킨색의 슬립을 안에 입어주세요. - 훨씬 더 편안하고 맵시 있는 옷차림이 될 거예요.


여름 원피스를 여름에만 입는다는 편견을 버리기로 해요. - 카디건, 맨투맨 티셔츠를 위에 덧입어서 봄가을에도 함께할 수 있어요.(물론 어울리지 않는 원피스도 있습니다.)


원피스 안에 긴 바지를 입어도 색다르고 예쁘답니다. - 저는 늦봄이나. 초가을에 이렇게 입어요. 통이 넓은 청바지를 입고 반팔 티셔츠 위에 끈으로 된 원피스를 입으면 더워 보이지도 않고 여름옷을 입기에도 가을옷을 입기에도 애매할 때 딱 좋거든요. -지금입니다. 옷장을 뒤져보세요. 롸잇 나우!



튀거나 화려한 원피스를 입을 때는 나머지는(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모두 힘을 빼주세요 - 오늘의 주인공은 원피스거든요. 욕심내지 말기


검정 원피스에는 진주 잘 어울려요. 귀걸이나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면 더 좋습니다. - 너무 주렁주렁은 노노



가을이나 겨울에 원피스를 입을 때 - 비침 없는 검정스타킹 좋아요. 면으로 된 톡톡한 타이즈도 좋아요. 이때 타이즈는 카키, 진회색 등 색깔이 있는 것도 예뻐요. - 전체적인 룩과 잘 어울리는 타이즈는 센스 있어 보입니다.(3화 1450원으로 완성하는 패션 기억하시죠?)


https://brunch.co.kr/@lillysbear/47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을 때엔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기로 해요. - 배에 힘 빼고 있을 수 있는 헐렁한 카디건, 높은 굽 노노(낮은 굽이 더 멋스러워요.)


헐렁한 리넨 원피스에 가느다란 끈으로만 된 납작한 조리나 슬리퍼를 함께하면 섹시합니다. - (키 큰 언니들은 키 큰 언니대로 키 작은 언니들은 키 작은 언니대로 다 멋스럽고 섹시해요. 우리가 갓 결혼한 새색시는 아니지만 섹시는 또 놓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옷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기만족이 큰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입었을 때 너무 불편하면 빨리 벗어버리고 싶잖아요. 편하면서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옷, 그게 제일입니다!





이제, 저와 함께 원피스의 세계로 빠져 보시겠습니까?

(먼저,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패션과 전공이 무관한 글쓴이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션은 기세(氣勢)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중도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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