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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Sep 20. 2024

1450원 으로 완성하는 패션

당신만 모르는 양말의 비밀




양말을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해요. 양말에 샌들을 함께 신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옷들에 힘을 빼고 양말에만 힘을 주는 코디도 좋아하지요.


똑같은 옷에 양말만 다르게 신어줘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고 하면 믿으시려나요? 어렵지 않아요. 비싸지 않아요.


우리 함께 해봐요.


갑자기 훅 다가온 여름에 준비되지 않은 발톱과 까칠한 속살을 드러낸 발 뒤꿈치에 센스 있게 옷을 입혀주세요. 예쁜 양말옷 위에 샌들을 신어주면 뭔가 좀 패셔너블해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아시지요? 샌들에 양말을 신으면 아저씨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오늘부터 마음이 바뀌실 겁니다. 신발과 비슷한 톤으로 맞춰도 좋고 완전 다른 색으로 양말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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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로는 가을이 온 것이 분명한데 아직까지 자리를 비켜줄 생각이 없는 여름날씨 때문에 가을옷을 입을 수도 없는 지금, 너무 여름옷을 입기도 애매한 지금, 바로 지금입니다. 버켄스탁 같은 슬리퍼에 양말을 신어도 좋고 샌들에 양말을 함께 코디해도 좋아요. 아직 남아있는 여름색깔의 패디큐어를 가려줄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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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이 큰 청바지 위에 몸에 잘 맞는 티셔츠를 입고 티셔츠와 같은 색상의 양말을 신어요. 이때 골지보다는 반들반들 보들보들 실켓소재가 좋습니다. 여성스러운 샌들보다는 스포티한 느낌이나 짚신스타일의 투박한 샌들이 어울려요. 느낌 아시지요?


제가 구매한 양말사이트의 실켓소재 설명에 따르면

1. 면을 다시 재가공해서 만든 고퀄리티 양말

2. 면양말보다 건조속도가 빠름

3. 실제로 만져보면 시원한 느낌이 있음

- 지금 날씨에 아주 그만입니다. 


원피스나 반바지에도 맨발대신 양말을 함께해 보세요. 늦여름과 초가을의 룩으로 아주 그만이랍니다.

신발과 같은 색의 양말을 신으면 해리포터친구인 헤르미온느도 못할 마법을 부릴 수 있지요. 어디부터가 신발인지 어디까지가 양말인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살펴야 할 만큼 다리가 길어 보일 거예요.(양심적으로 165 이상은 이 마법 금지, 욕심내지 말기 - 저 지금 궁서체입니다)





앞코가 동그란 플랫슈즈와 함께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옷차림 전체를 살려주지요. 진초록의 신발과 분홍색 양말, 빨간색 신발과 남색바탕에 잔꽃무늬가 있는 양말, 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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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은 좀 튀어도 괜찮습니다. 언제까지 검정, 회색, 흰색 양말만 신으실 거예요! (아니시라면 죄송합니다.) 또 언제까지 검정 덧신만 신을 거냐고요!! 도대체 언제까지 운동화에만 양말을 신으실 겁니까!!!

구두에도 블로퍼에도, 힐에도 슬리퍼에도 모두모두 알록달록, 열심히 예쁘게 신어보자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양심고백 -이쯤에서 밝히겠습니다. 양말업체나 양말가게에서 단 한 켤레의 양말도 대가성으로 받은 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혹여나 주신다면 감사히 잘 받겠다고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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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말을 신을 때는 이것만 기억하세요-

신발과 같은 색상의 양말 - 다리를 길어 보이게 도와준답니다.

양말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 다른 부분까지 욕심내지는 말기로 해요.

양말은 한 번 신으면 빨아야 하잖아요. (청바지는 잘 빨지 않는다고 고백한 적 있습니다 - < 훔쳐보고 싶은 그녀의 옷장 1화 멜빵바지는 입지 마세요 >를 참고해 주세요. 아직 안 읽으셨다고요? 그렇게 재미있는걸요? 읽고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https://brunch.co.kr/@lillysbear/44



아끼는 양말은 세탁망에 넣고 돌려주세요. 손빨래까지는 부탁드리지 않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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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튀는 색상의 양말을 신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심한 것도 싫은 날엔 - 양말도 포인트가 살짝만 들어간 걸로 신어보세요. 검은색인데 위에 빨간색으로 테두리가 들어가 있다던가. 얌전한 회색양말 같지만 반짝이로 수가 놓여 있다던가. 그 별거 아닌 것 같은 작은 포인트가 전체적인 옷차림에 활력을 불어넣고 살아 숨 쉬게 해 주거든요. 옷 입는 재미를 선물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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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말할 거예요. 

"너 오늘 좀 달라 보인다?"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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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은

양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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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원으로 저와 함께 패션을 완성해 보시겠습니까?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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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전공이 무관한 글쓴이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션은 기세(氣勢)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중도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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