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트라이프는 이렇게 입으셔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줄무늬성애자들에게 바칩니다.

by 릴리



줄무늬를 좋아하시나요?

.

.

.


네, 전 좋아해요. 가는 스트라이프, 두꺼운 스트라이프, 가로줄, 세로줄, 흰색, 검은색, 파랑, 빨강 모두 좋아해요.

줄무늬의 가장 큰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바로 대충 입었지만 세련돼 보이는 너낌, 아시지요? 연예인들도 하기 어려워 스타일리스트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그 유명한 꾸안꾸가 손쉽게 가능하다는 말씀!




스트라이프입고 당신의 눈동자에 치얼스




흰 바지와 함께라면 당장이라도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부르며 다리를 휘감아도 되고요, 청바지와 함께라면 청량함과 자유로움을 모두 가진 욕심쟁이가 되는 거고요, 슬랙스와 입는다면 이건 뭐 단정 더하기 세련미 뿜뿜 아니겠습니꽈?


무엇과 함께 입을지가 고민이라면!!


그 고민 작게 접어 넣어두세요. 아무 걱정 마세요. 어떤 옷과도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줄 테니까요. 우리가 결혼할 때 궁합은 안 봐도 옷궁합은 봐야 되그든요. ㅋㅋ (혹시 그 궁합은 이미 돌이킬 수 없더라도 옷궁합은 언제든 되살릴 수 있습니다! 꺼진 궁합 다시 보자!) 상하의 조합이 너무 안 맞으면 그건 또 곤란하니께. 하지만 스트라이프는 뭐다? 안경 낀 교회오빠 너낌이라고 설명하면 맞을까요?(참고로 저는 종교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무교도 교회오빠는 못 참는 거 아닌가요? ㅋㅋ 성당오빠, 절오빠 섭섭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누구에게나 다정히 맞춰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아! 혹시 같이 사시는 분이 교회오빠인데 그런 느낌 아니다! 뭘 알고나 말해라! 하시는 구독자님들,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또 사과는 잘합니다.)


오빠만 믿고 편안하게 입어주세요. ^^




목욕탕 갈 때도 스윽! 하고 걸치시면 됩니다. 못 입는 곳이 없어유.



단색의 티셔츠가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화려한 상의를 입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때, 그럴 때 옷장에서 꺼내시면 됩니다. 여름에는 민소매나 반팔줄무늬를, 가을 겨울에는 면으로 된 긴소매도 니트도 모두 좋아요. 입는 순간, 아... 릴리가 왜 그렇게 줄무늬 기본티셔츠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겁니다. 단색 민무늬의 티셔츠가 가질 수 없는, 편안하지만 대충 입지는 않은 느낌과 화려한 상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담백한 멋스러움을 모두 갖고 있는 게 바로 줄무늬입니다.


줄무늬를 잘 입으면,

- 자유로워 보이지만 단정하고

- 세련되 보이지만 과하지 않고

- 신경 쓰지 않고 대충 입은 것 같지만 멋스러운

그런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 스트라이프옷을 입을 때는 이것만 기억하세요(저는 이렇게 해요) -


청바지와 함께 편안한 느낌으로 - 단화, 플랫슈즈, 뒤가 뚫려있는 블로퍼, 뭐든 다 좋습니다. 운동화를 꼭 신고 싶으시다면 납작한 스타일로 신어주세요.


시원한 파란 스트라이프민소매 티셔츠와 통이 큰 연한 청바지를 입어보세요. - 긴 청바지를 입었지만 하나도 더워 보이지 않아요.(본인만 쬐끔 더워요. ㅋㅋ 빨간 신발로 포인트를 줘도 좋습니다.)







빨강과 흰색이 섞인 반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편안한 흰 반바지를 입어보세요. - 내추럴한 느낌의 샌들을 함께 신어주어도 좋아요.







단정한 검정 반바지와 함께 깔끔한 코디도 좋습니다. - (집나갔던 섹시가 잠깐 돌아올지도 몰라요.)



그리고

.

.

.

아... 이건 말씀을 드려야 할지 좀 고민이 되는데,


...


결심했습니다.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약속 하나만 해주세요.

우리끼리만 알고 있기로 해요. 며느리한테도 안 알려주는 비밀이거든요.




줄무늬...

골지

니트원피스는...


보이면 사세요.

꼭이요.

뭐...

혜수언니 같은 분들은 안 사셔도 되고요,

혜수언니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하시는 분들, 사세요.

두 개 사세요. ㅋㅋㅋㅋ



왜냐고요?



몸매가...

예뻐 보여요.

네, 고백합니다. 이 사진... 옷빨입니다.

우린 이제 한 배를 탄 거예요. 다 알려드렸습니다.


오늘 다른 거 다 기억 안 하셔도 되고요, 줄무늬골지니트원피스 하나만 메모해 주세요.


ㅋㅋ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엉덩이를 덮는 품이 큰 줄무늬 티셔츠는 5부 레깅스와도 찰떡궁합입니다. - 발랄하고 귀엽습니다.(저말고 옷이요.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도 줄무늬를 입혀주세요. - 같은 톤의 양말과 함께 해도 아주 멋스럽고요







놀이동산에 갈 때도 찰떡콩떡인 거 아시지유? - 솜사탕, 추로스와 함께







아... 라운지룩으로 또 스트라이프만 한 게 없습니다. - 편안한 조거팬츠에 줄무늬 티셔츠 (밤마실룩으로 겉옷 하나 어깨에 무심히 묶어주시고요, 신발은 조리 별표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는 줄무늬 - 엄마는 편안한 원피스를, 아이는 더편한 줄무늬 바지를 입습니다. 똑같은 옷을 입는 것도 예쁘지만 패턴이나 느낌만 통일시켜 주어도 조화롭고 잘 어울리거든요.


이거시 바로 꾸안꾸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 스트라이프의 간격이 좁으면 부피가 작아 보이고 넓으면 커져 보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지요? ^^


많이 입어보세요.

옷장에 있는 옷들을 꺼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입어보세요. 좀 이상하면 어때요? 입어보는 거예요. 내가 입고 내가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어깨를 펴세요. 내가 제일 잘 나가!(산다라 박 머리하고 나가는 거 아니면 괜찮습니다. 고개를 들어요 ^^) 주문을 걸고 당당하게 발을 내딛는 거예요.


기억하세요.


패션은 Attitude가 8할입니다.







저와 함께 줄무늬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시겠습니까?

(먼저,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우리 함께 줄무늬골지니트원피스를 입고 섹시하게 만나는 그날까지(혜수언니 같은 모태섹시독자님들은 죄송하지만 빼고 만날게요. 섭섭해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함께 달려보아요.


히히잉!




*패션과 전공이 무관한 글쓴이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션은 기세(氣勢)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중도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입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