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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스카프를 메지 마오.

스카프를 활용하는 100가지 방법

by 릴리



스카프를 좋아하시나요?



네, 전 좋아해요. 목에 한 번 겨우 돌릴 수 있는 쁘띠 스카프부터 온몸을 휘감을 수 있는 대왕 스카프까지. 스카프라면 다 좋아요. 면, 실크, 니트 다 좋고요 나일론이면 또 어때요? 꺼끌꺼끌해도 긁히지만 않는다면, 미끌미끌해도 흘러내리지만 않는다면 모두 다 환영입니다.



알록달록

짧고긴

예쁜 스카프들아,

딱 기다려.

내가 다 묶어줄 테니.



전 묶는 걸 좋아해요. 선물 포장리본을 머리에 묶은 적도 있고요(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뭐, 그 리본이 그 리본 아닙니꽈?) 손목에 묶기도 하고요, 검정 레이스 리본을 목에 묶어 초커처럼 코디한 적도 있어요. 뭐 어때요? 포장 리본은 선물 포장할 때에만 써야 한다고 누가 그래요? 신도림역 앞에서 비키니를 입고 스카프를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손목에 수갑처럼 리본을 꽁꽁 묶은 것도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당당하게 하자고요! 제가 항상 말씀드렸지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중도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어깨를 펴고 입으세요!



스카프(Scarf) - 방한용이나 장식 등에 사용하는 얇은 천으로, 주로 여성이 착용한다.
어원은 프랑스어 '에샤르프'이며, 북방민족이 추위를 막기 위해 베로 만든 목도리가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언뜻 보면 목도리와 비슷하나 목에 감는 용도 이외에도 머리에 쓰기도 하고, 옷깃 언저리에 약간 내놓거나 허리에 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나무위키 검색-



마이

가뜨


스카프를 검색해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아니, 이보다 더 다양한 용도로 잘 쓰고 있었습니다.


릴리야, 너 정말 대단하구나.

칭찬해, 나 자신.





스카프를 머리에 사용해 본 적 있나요? 작은 정사각형스카프를 세모로 접고 그 세모를 대충 예쁘다 싶은 너비로 접고 접고 접어서 길게 만들어요. 그리고 머리에 헤어밴드처럼 두른 후 머리뒤쪽 아래에서 묶어줍니다. 트윌리 같은 길고 가느다란 스카프가 있다면 접지 않고 바로 묶어주어도 좋아요. 짧은 머리나 단발머리라면 이렇게만 해주면 되고요, 긴 머리라면 머리를 묶어 돌돌 말아 중간이나 아래쪽으로 내려 묶는 로우번 스타일을 해주면 깔끔하고 단아하지만, 평범하거나 심심하지는 않은 한 끗 차이 코디 완성입니다. 혹시, 양갈래로 땋아서 스카프 헤어밴드 해보셨나요? 하나로 올려 묶어 땋아도 아래로 내려 땋아도 모두 좋아요. 스카프 헤어밴드랑 땋은 머리 조합이 또 음청 나그든요. 여행 가서 활용하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TPO 아시지요? 아이 픽업 갈 때, 학부모 모임 있을 때는 이렇게(양갈래머리에 스카프) 하는 거 아니에요. 너무 깜찍해서 동생 데리러 온 누난 줄 알고 반말을 들을지도 모르거든요. 히히.





헤어밴드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아니면 또 청순함에 죽고 사는 여리여리미 추구님들, 주목해 주세요. 검정 작은 고무줄로 머리를 아래로 내려 하나로 묶고 그 위에 스카프를 묶어보세요. 나는 좀 발랄 청순이 좋다. 포니테일로 묶은 후 그 위에 스카프를 돌려주세요. 아! 이 스타일은 포카리스웨트랑 자전거는 금지입니다. 잘못하다가는 산토리니까지 페달을 밟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ㅋㅋㅋ


여름 나라에서는 또 큰 스카프가 빛을 발합니다. 수영복을 입고 물안에서는 괜찮은데 물 밖에 나와서는 선베드에 눕기도 해야 하고 또 잠깐씩 돌아다닐 때, 계속 힘주고 신경 쓰며 다니긴 너무 힘들잖아요. 그럴 때 바로 스카프가 필요한 겁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커다란 비치타월을 무겁게 두르고 다니실 건가요!! 얇은 면으로 된 커다란 스카프는 물기도 닦아주고 가볍기까지 하답니다. 까끌까끌한 소재도 괜찮아요. 비치타월로 물기를 톡톡 두드려 닦아준 후 화려한 패턴으로 장식된 스카프를 허리에 빙그르르 돌려주세요. 대충 묶어주면 돼요. 그게 포인트입니다.


아, 상상만 해도 너무 멋스럽잖아요. 키 큰 언니들 말할 것도 없이 멋질 거고요, 아담한 언니들도 멋스럽고 아주 예뻐요. (동지인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게다가 우린! 스카프가 짧아서 너무 댕강 올라가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더 좋은 거 아니겠어요? ㅎㅎ) 목이나 겨드랑이에 둘러 원피스처럼 해주어도 좋아요. 무심한 듯 시크하게. 배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로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ㅋㅋ

아! 바다에 나갔을 때 모래 위에 깔아주기에도 아주 그만이라고 제가 말씀 드렸던가요?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가벼운 커다란 스카프는 정말이지 1 가정 1 도입이 시급하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 스카프를 할 때는 이것만 기억하세요.(저는 이렇게 해요.) -


옷은 단순하게, 스카프는 화려하게. - 포인트는 스카프입니다. 스카프가 주인공이에요.



뭐 가끔은 주인공이 둘일 때도 있습니다.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할 때에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내가 입은 옷의 색깔이 스카프에 많이 들어가 있으면 스카프가 따로 놀지 않아요.





스카프로 헤어밴드를 할 때 - 여름이라면 통이 큰 그레이진에 블랙탑을 입고 화려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줘보세요. (기억하세요! 머리는 로우번 스타일) 시원하고 깔끔합니다. 이것이 바로 꾸안꾸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겨울이라면 브라운뽀글이코트에 아이보리 바지와 아이보리 니트를 안에 입고 스카프 머리띠를 해보세요.(머리는 로우번입니다.) 깨끗한데 이뻐. 너낌 아시지요?





스카프로 옷 만들어 입기 - 여름나라에 여행 갔을 때 활용하세요.(한국에서는 쪼끔 부끄럽고요.) 흰반바지나 긴 통바지(흰색이나 민트색, 스카프 색상에 따라 블랙도 괜찮아요.)를 입고 위에는 끈이 없는 흰색 브라탑을 입어주세요.(스카프 색상에 따라 검정 브라탑을 입는 게 더 예쁠 때도 있어요.) 그 위에 큰 스카프를 세모로 접어 겨드랑이 바로 아래에서 둘러 묶어주세요. 어깨가 드러나 시원해 보이고 휴양지의 느낌과 잘 어울린답니다.





스카프의 근본 - 스카프의 기본은 목이지! 하시는 분들. 잘 오셨습니다. 맞아요. 스카프의 기본은 목이지요. 한 번 감은 후 자신 있는 쪽 얼굴(오른쪽 또는 왼쪽) 아래에서 리본으로 묶어주세요.(짧은 스카프로 해줘야 예뻐요.) 포인트 확실히 됩니다! 오늘 만난 친구들이 다들 집에 돌아가서 스카프를 검색할 거예요. 어깨 좀 으쓱하셔도 좋습니다. 잘하셨어요. ^^





스카프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 다른 코디에는 힘을 빼주어요. 스카프에 롱롱 화려한 귀걸이, 커다란 목걸이... 안됩니다. 새로 산 예쁜 귀걸이가 있더라도 한 번만 참아주세요. 그 귀걸이는 다른 날 또 더 멋지게 해 주면 되니까요. ^^


스카프옷이 웬 말이냐, 내 어깨는 소중하다고! 못 내놓는다 이눔아! 하시는 분들 있으시지요? 그렇다면 목부터 감싸기로 해요. 다들 리본은 묶을 줄 아시지요? 그것부터 시작합시다.


벨트대신 스카프 - 옷을 다 입었는데 뭔가 좀 허전하고 심심하다 싶은 날, 스카프를 바지 벨트고리에 끼워서 허리띠처럼 묶어보아요. 생각보다 튀지 않고 예쁘답니다.


커다란 스카프 - 겉옷대신 둘러주어도 좋아요. 멋스럽고 우아해 보입니다.





아직도 스카프가 두려우신가요? "나는 스카프가 안 어울려!"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이 글을 읽으면서 한 번이라도 옷장 안에 잠들어있는 스카프를 생각해 보셨다면 준비되신 겁니다. 이 글을 읽고 스카프 하나 사볼까? 마음먹으셨다면 함께 해봐요.

스카프 코디, 어렵지 않습니다.

용기 한 스푼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혼자가 아닙니다.

누가 있냐고요? 보이지는 않으시겠지만 여러분들 뒤에 제가 있어요.


릴리가 응원할게요! 든든하시지요? ㅅㅁㅅ



저와 함께 스카프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시겠습니까?

(먼저,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스카프옷을 입고 어깨를 드러내는 그날까지 열심히 묶어보아요.


유후~




*패션과 전공이 무관한 글쓴이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션은 기세(氣勢)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중도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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