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를 멋스럽게 소화하는 나만의 방법
호피무늬를 좋아하시나요?
.
.
.
네, 전 좋아해요.
호피무늬 - 옷의 무늬 가운데 하나. 호랑이가죽 무늬에서 따온 무늬이지만 실상 한국에서는 표범가죽 무늬인 레오파드와 구별해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호랑이와 표범 모두 고양잇과 동물이라는 공통점이 있긴 하다. 또 알다시피 호랑이의 무늬는 줄무늬이고 표범의 무늬는 꽃무늬이다.
- 나무위키 검색-
(개인적으로 표범무늬를 더 좋아합니다 -속닥속닥)
나무위키에서 ‘호피무늬’를 검색하자 위의 설명과 함께 멋진 사진 2장이 있었고 그 사진 아래에는
<호피무늬 의상이 잘 어울리기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라고 쓰여있더라고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라니. 내 몸만큼 커다란 날개를 달고 기린목같이 쭉쭉 뻗은 긴 다리를 내밀며 걷는 엔젤이 아니던가요. 호피와 엔젤은 뭔가 상반되는 느낌이지만 둘 다 예쁘고 멋집니다.
나무위키는 이렇게도 말했지요.
와일드하고 섹시한 도발적인 느낌
아… 갖고 싶다…
.
.
.
키가 작아 슬프진 않지만 옷을 입는데 약간의? 제약은 있는 릴리에게 와일드하고 섹시한 도발적인 느낌은 좀 탐나는 분야이긴 하니까요.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지만 한 번쯤 꿈꾸어본 너낌적인 너낌. 새색시는 아니지만 우리가 또 섹시는 포기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 너로 정했다.
고전은 영원한 법.
호피야 이리 와
커 커 커몬.
- 호피무늬를 입을 때는 이것만 기억하세요(저는 이렇게 해요 )-
청바지와 함께 캐주얼하게 - 통이 넓은 청바지와 함께 호피코트를 입어보세요. 머리는 청순하고 느슨하게 땋아 내리고 앞코가 둥근 플랫슈즈나 납작한 운동화도 좋아요. (호피도 캐주얼하고 청순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검은색 티셔츠와 함께 선명한 스카프를 둘러주어도 좋아요 - 푼머리가 아무리 잘 어울려도 이때에는 묶어주세요. 대충 빙빙 돌려서 아래로 묶는 머리 아시지요? 무심함이 포인트입니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밑줄 쫙!
검정 터틀넥과 함께 - 올블랙 지켜주세요. 머리는 포니테일로 한올도 빠짐없이. 얼굴리프팅효과 보장합니다. 마이너스 2살 가능하다고요! (끌어올려~!! 호피도 귀여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호피는 부담스럽다고요?
아줌마들이 입는 거 아니냐고요?
네, 일단 제가 아줌마는 맞는데요, 그렇다고 또 막... 그렇게 아줌마는 아니그든요.
.
.
.
결론은, 시크한데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청순하고 또 섹시하게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맞아요, 저 양심 없고 욕심 많습니다.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함께 해봐요.
우리 작은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호피 가방 - 몸에 예쁘게 핏 되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 무채색이나 연핑크색 티셔츠도 괜찮습니다. 편안한 핏의 청바지나 무채색 슬랙스와 함께 작은 호피 가방을 들어보세요. 깔끔하지만 조금 심심했던 코디에서 뭘 좀 아는 멋쟁이로 변신완료입니다. 어깨에 멜 수 있는 호피무늬 천가방도 좋아요. 화사한 볼터치처럼 생기를 불어넣어 줄 테니까요.
호피 선글라스는 어떠세요? - 생각보다 상상했던 것보다 튀지 않고 잘 어울려서 깜짝 놀라실 거예요. 그거 아시지요? 잘 고른 선글라스하나면 사진 찍기가 두렵지 않다는 거. 정말입니다. 자신감이 10은 올라간다고요! 카메라렌즈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요. 히히.
호피 신발 - 플랫슈즈 추천드립니다. 굽이 낮은 블로퍼도 좋아요. 마! 내가 바로 호피다! 하는 운동화도 한 번만 도전해 보면 자꾸 손이 갈 거예요. 발아래를 내려다볼 때마다 웃음이 나그든요. 예쁘그든요. 제가 말씀드렸지요? 일단 내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신발에 좀 더 힘을 주고 싶은 날 있으시지요? 오늘따라 몸도 마음도 가벼운 날, 윗공기 좀 마셔볼까? 하는 그런 날에는 호피 하이힐을 신어봅시다.
호피님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도저히 나는 안 되겠어요. 하시는 분들을 위해 - 호피 우산 손잡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네, 아무리 피하셔도 안 돼요. ^^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코디는 블랙에 호피 한 스푼입니다. 작은 면적부터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호피 스커트, 호피바지 안됩니다. 운전면허 딴 날, 바로 고속도로부터 가시는 분 안 계시지요? 우리 욕심내지 말아요. 천천히 한 걸음씩 호피와 가까워 지기로 해요. 호피가 도망가지 않도록요. 잘 입으면 세상 멋지고 따라 하고 싶은 힙한 패션이지만 한 끗 차이로 포수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뭐 또 포수가 되면 좀 어때요? 호랑이 한 마리 몰고 나가면 되지요. 패션은 재미이고 또 언제나 말씀드렸듯이 기세(氣勢)입니다. 기죽지 말아요. 어깨를 펴요. 기린목처럼 쭉 뻗은 롱다리가 아닐지라도 내 두 다리 쫙 펴고 힘차게 발을 내딛는 거예요.
기억하세요.
패션은 자신감이 7할입니다.
저와 함께 호피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시겠습니까?
(먼저,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호피 원피스를 입고 만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아요.
어흥!
*패션과 전공이 무관한 글쓴이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션은 기세(氣勢)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중도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입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