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니 Nov 21. 2023

아이들은 도움 받을 권리가 있다

Eucation Assistant - 도우미 선생님

북미 교육에 아이들을 보내다 보면 심심치 않게 EA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EA는 Educational Assistant라는 단어의 약자이며 선생님과는 다른 선생님으로 한국어로 이야기 하자면 "도우미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게 맞을거라고 생각한다.


EA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일단 북미 학교의 교육 시스템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배울 권리

모든 사람에게 배울 권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국에서의 "모든 사람"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지적/신체적 장애가 없고 배움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을 "모든 사람"이라고 말하는게 굉장히 일반화 되어있는 교육 환경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한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배울 권리가 있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 비장애 학생들을 위한 "일반" 학교가 있고 그 이 외에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들이 있다. 


북미에서는 "모든 사람은 배울 권리가 있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똑같은 학교를 가며, 모든 다양한 발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싶이 그 장애 학생들이 비장애학생들과 같은 배움을 할 수 있게 도움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 EA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교육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모든 교육이 상향 평준화 되어있으며, 수업 목표를 못 따라오는 학생은 유급을 하거나 졸업을 늦게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샹향 평준화 되어있는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문화다. 또한, 한국의 교육을 생각해보자면 공평한 교육보단 평등한 교육으로 상대평가, 평준화 되어있는 교과서, 평준화된 시험 등을 사용한다.


북미는 하향 평준화라고 생각이든다. 각 학군에 따라 학구열이나 도시에 따라 또 학구열과 진도가 다르겠지만, 대부분 북미 교육은 하향 평준화로 모든 (비장애인, 장애인)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하향평준화를 지향하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북미 교육에서 지향하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지식에서 그치는게 아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연습하는 부분까지가 학습목표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의 수업 진도보다 늦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공평한 교육이 실행될 수 있게 EA의 역할이 중요시 되는 것 같다.

평등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것을 쥐어주는 것, 공평은 부족한 사람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필요에 맞춰주는 것.

평등함과 공평함은 다르다. 북미 교육은 이 평등한 배움의 기회를 공평한 만드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공평한 기회를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의 배울 권리를 이상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은 분명 "정의로움"으로 법, 시스템, 학교가 바뀌는 방법을 말한다.


모든 아이들은 도움 받을 권리가 있다.


내가 만나본 북미 학부모 중에서 본인 아이에게 EA가 붙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정적으로, 아니 사실 부인하고 싶어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본인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를 잘 받아드릴 수 있는 부모가 몇명이나 있을까. 하지만 EA가 붙는 기준은 학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캐나다 학교의 가장 큰 교육 철학이자 교육 목표는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사회인"으로 교육시키는 것이다. 세금을 잘 내고 법을 지키고 사회에 관여하며 국가 경제에 참여하는 시민으로 키우는 것. 그 모든 것을 위해 정부는 교육에 심열을 들인다. 여기서 봐야하는게 세금을 잘 낸다, 법을 잘 지킨다, 사회에 관여한다, 이 뭉퉁거리는 답을 그럼 교육 과정에서 어떻게 성취도를 확인 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는게 당연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아이들은 꾸준한 학습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는것을 계속해서 연습하고 익힌다. 하지만 북미에서 말했던 "모든 아이들이 배우는 방법은 다르다"라는 기준을 대보았을 때 이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사회인"으로 교육받기에 어려움을 가진 행동장애, 인지장애, 정서 불안 등의 모든 경우의 수를 보고 검사하고 인정한 후 EA를 아이에게 붙힌다.


한 반에 EA는 1명이 들어갈 수도, 여러명이 들어가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EA가 필요한 아이들만이 그 베넷핏을 보는것은 아니다. EA는 본인이 담당한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좋은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평소에 집중을 잘하던 아이가 산만한 태도를 보여줬을 때 EA는 아이가 공부에 집중 할 수 있게 그저 옆에 앉아잇는 것만으로 아이를 도울 수도 있고, 선생님이 세세하게 신경을 쓰지 못 할 때 반에 있는 어른으로 아이를 감싸줄 수 있다.


EA의 역할은 이 외에도 점심시간에 아이들 돌보기 (선생님들은 점심시간이 잠시 휴식시간으로 아이들과 다른 곳에서 밥을 먹기도, 그저 교실에도 먹기도 하지만 한국처럼 식당이라는 개념이 초등학교에는 없다), 쉬는 시간 놀이터 감독 등, 한국에서 당연히 선생님의 의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조금 분담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EA 없는 학교 교육을 더이상 생각할 수가 없게 됬다. 


하지만 EA는 선생님이 아니다. 선생 자격증도 없고 그렇게 선생님처럼 수업을 가르치는 교육을 받지도 않는다. EA가 되는 방법은 학교에 지원해서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칼리지 같은 곳에서 1-2개정도 코스를 들어야하기도 한다고 한다. EA가 하는 역할도 담임/과목 선생님과는 많이 다르다. 아이들을 채점하거나 평가는 일에서는 철저히 배제 되고, 만약 채점/평가에 참여한다고 한 들 선생님이 준 답안지가 있을 때만이다. 동시에 이후에도 선생님은 EA가 채점한 답안지를 확인해야할 의무가 있다. 아이들을 전체 통솔/지휘 하는건 선생님의 권한이고 수업 내용과 진도 또한 선생님의 권한이다. EA는 반에서 아이들이 해야할 활동, 과제, 놀이 등에 본인 담당 아이가 잘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지 또 다른 선생님의 권한으로 수업을 가르치는 일에는 일절 관여할 수 없다.  


EA라는 역할이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북미학교에서 없어선 안 될 학교 직원 중 한 역할이라 이렇게 소개해봤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가거나, 아니면 아이를 학교에 보냈을 때 한 반에 선생님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어른들이 있다면 분명 EA일 것이니 굳이 어색해하거나 의아해하지 않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