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니 Aug 02. 2024

캐나다에서 개학 준비하기

새학기 준비물 구비하기

여름방학을 한지 얼마나 됬다고 벌서 back-to-school(개학준비) 시즌이 돌아왔다. 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기 전, 학교에서 supply list를 받을거다. 반배정은 이미 알았을것이고, 선생님의 이름도 이미 알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학 준비란 일단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용품을 사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아니겠는가.


각 학교마다 준비물을 준비하라고 하는 품목, 개수, 브랜드 등 다 다를 수 있으니 본인이 속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일단 개학 준비 물품 목록을 다운받아서 준비물 쇼핑을 하러 가는게 좋을 듯 하다. 어떤 학교는 그냥 학부모가 일정 정도 책정된 준비물비를 내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학교 사이트를 잘 참고하길 바란다.


사실 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준비물품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을 받는 선생님의 입장이다보니 준비물품 목록에 대한 시야와 가치가 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그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는 물품목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학교가방 backpack

초등학교 저학년이과 고학년, 그리고 중고등학년의 가방은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이 모든 학년들이 꼭 알고 있으면 좋겠는 공통점은 한가지이다. 무조건 크고 무조건 튼튼한 가방이 최고이다. 


초등

초등학교 학생들은 사실 학교를 다닐때 가장 중요하게 넣고 다녀야하는건 제 도시락 가방, 물병 그리고 본인 Daily File (알림장 같은 파일철)인데 이 파일철이 들어가지 않거나, 도시락가방이 들어가지 않는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을 챙기는게 가장 힘들다. 


북미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본인 몸 크기만한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딱 세가지로 볼 수 있다.

1. 도시락을 넣기 위해

2. 혹시 화장실 실수 할 경우 여벌의 옷을 가지고 있기 위해

3. 날씨가 덥거나 추워 여벌의 옷을 넣어야 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은 절대 본인 가방에 학교 준비물 리스트에 있는 연필, 공책, 실내화 등 하나도 들고다니지 않는다. 사실 물병도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특별한 케이스이지 본인 가방에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초등학생도 드물다.


중고등학생

좀 더 나이가 든 중고등학생들은 사실 아직도 본인들 가방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건 기본이기 때문에 그런다 치지만 고등학생들은 카페테리아나 밖에 사먹는다는 옵션이 생기기도 하니 오히려 수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크고 튼튼한 가방이 필요한 이유는 이제 듣는 과목에서 나오는 각종 숙제들과 선생님에 따라 다르지만서도 큰 파일철을 가지고 다니는게 기본 장착템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파일철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일철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래와 같은 파일철을 말하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아래와 같은 파일철을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안에 디바이더가 있어서 한 학기에 수강하는 과목별로 정리가 쉽고 그 안에 연필도 계산기도 다 넣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간간히, 특히나 아시아계 이민 가족들이 학기 초에 도시락 가방이 안들어가는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가방을 (남/여아 모두 포함) 아이들에게 메어 보내다 11월 즈음 새롭게 큰 가방으로 바꿔서 오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알아야하는건, 이게 학교 가방들도 시즌장사라, 이 back-to-school시즌에 사지 않으면 그만큼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어차피 그렇게 또 살 바에는 조금 마음에 들진 않더라도 도시락가방도 들어가는 크고 튼튼한 물건을 찾길 바란다.


필통 Pencil Case

필통이라고 하면 우리가 한국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이게 귀여운 캐릭터나 재밌는 기능이 달린 필통들을 생각할텐데 이 캐나다에서 그런걸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소도시로 갈 수록 찾아볼 수가 없다. 이 필통케이스는 사실 초등학생들에게 더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사실 학교에선 필통이 필통 역할만 잘 하면 장 땡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이 직접 연필, 색연필, 등을 가지고 다니지 않다보니 굳이 그렇게 예쁜걸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선 예쁘고 좋은거 쓰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제발. 제발 이 아래와 같은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구입해서 보내주길 바란다.

1. 색연필, 사인펜 (marker), 가위 등이 다 들어가는 길이와 크기인가

2. 아이들이 사용할 때 꺼내고 넣기가 어렵지 않은 입구를 가지고 있는가

3. 떨어트리고 던지게 되어도 깨지지 않는가


본인의 아이는 뭘 깨트리고 던지고 하지 않는 아이라고 장담하더라도 그 아이와 짝이 된 아이가 그러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나 그룹 활동을 많이 하는 캐나다 학교에서 물건을 빌려쓰거나 하는 경우 내 아이가 아니라 짝꿍이, 같은 그룹 아이가, 그저 사고로 그렇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에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물건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선생님들이 아래와 같은 연필통을 가지고 오라고 더 자세하게 말하기도 하니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라서 구비하도록 하면 좋겠다. - 선생님들이 가져온 준비물들을 보고 아닌것 같다 싶을 땐 다른것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실내화 Indoor Shoes

실내화는 무조건 편하고 오랫동안 걸어다닐 수 있는 신발로 준비하는게 좋다. 한국에서 실내화의 목적은 건물안을 돌아다닐 때 더럽지 않게 플러스 발을 보호하는 목적이라면 북미에서 실내화는 플러스 알파로 화재나 비상상황시 아이들이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조건 실내화를 착용하는 연습을 킨더, 1학년부터 배운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절대 추천하지 않는 신발은 "끈으로 묶어야하는"신발이다. 아이들은 매일, 하루에 적어도 3-4번씩 신발을 갈아신어야한다. 밖에서 신었던 신발에서 실내화로 - 실내화에서 체육시간 운동화로 - 또 다시 실내화로 - 쉬는시간 recess해야하니깐 또 밖에서 신는 활동화로 등 이 신발을 갈아신는게 어려우면 아이들은 결국 그만큼 수업을 받는 시간이나 밖에서 노는 시간을 잃어버린다. 선생님들이 안 도와주냐, 묻는다면 대부분의 북미 선생님들은 "Changing shoes is your responsiblity"라고 할 것이다.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선생님들은 이런 부분에서 먼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왜냐면 그건 아이가 마땅히 배워야하는 삶을 살아가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학년들 선생님들은 "If you cannot tie your shoes, you need to get another shoes (스스로 신발 매듭을 못묶는다면 다른 신발을 가져 와야할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말고 초등 고학년들과 중고등학생들의 실내화도 같은 선상에 있다. 구두나 너무 신기 어렵고 불편한 신발들은 무조건 집으로 돌려보내지고 새로운 신발을 가지고 오라고 할테니 실내화는 무조건 기동성이 좋은 신발로 마련하자. 


반을 위한 공동구비물

대부분의 반에서 준비물 목록을 보면 Kleenex (각티슈 휴지)나 bandage(의료용 밴드)같은 물품들을 볼 수 있다. 그 새로운 school year 내내 반에서 모두가 같이 사용하는 공동구비물에 들어간다. 이 물품은 결국 우리 아이가 쓰는거이지만 다같이 사용하게 되는 물품들이기 때문에 굳이 더 좋은걸 사서 갈 필요는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사는거에 맞춰서 사서 가면 평타는 친다. 



조금은 특별한 물품들

1. 지퍼백

준비물에 지퍼백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면 일단 큰 지퍼백을 생각해야한다. 샌드위치용 지퍼백이 아니라 freezer용 미디움정도가 기본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지퍼백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가지고 오는 준비물들을 지퍼백에 담아서 담임 선생님이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당장에 쓰지 않는 물품들은 그 지퍼백에 담아서 한 상자에 보관하고 학기가 지나면서 필요한 물품들을 꺼내 쓰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2. Loose leaf paper

학교 물품을 처음 사보는 사람들에겐 이게 무슨말인가 싶을 수도 있다. 공책을 사서 쓰는게 일반적인 한국과는 다르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아니 대학생들까지도 이렇게 loose leaf paper (루즈 리프 페이퍼)를 사용하는게 일반화 되어있다. 낱장으로 되어있는 노트장을 말하는데, 여기에 이제 영작, 소감문,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할 때 사용된다. 좋은 브랜드나 특별히 주의해서 사야하는건 없는데 개중에 너무 얇아서 아이들이 조금만 힘주어 글씨를 써도 뚫려버리는 브랜드가 있다. 무 얇지 않은 두께를 가진 걸 사는걸 추천한다. 




여담으로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샤프를 사용하지 않는 문화이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는 샤프를 사서 준비물로 가지고가면 퇴짜를 받을 확률이 높다. 무조건 연필을 구비해서 가지고 가는게 제일 안전하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사실 어떤 걸로 글을 쓰든 상관이 없는 관계로... 선생님마다 다르고 수강하는 과목마다 다르니 그걸 잘 고려해서 구비하면 될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