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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진oh Feb 25. 2024

식탁에 뜬 무지개

건강음식 어렵지 않아요~ 무지개를 만들어보아요


나의 소울 푸드는 빵이다. 대학 시절 힘든 일이 있어 마냥 우울할 때면 학교 앞 빵집을 들렀다. 보들보들 식빵 안에 초코가 들어있는 식빵을 한통 먹고 나면 마법처럼 기분이 싸악 좋아졌다.

그중 나의 최애 빵은 찹쌀 팥도너츠! 파삭한 식감도 좋고 달달한 단팥을 베어 물면 이 또한 내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달콤한 약이었다


이런 내 영혼의 치료제인 달콤한 빵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먹기만 하면 속이 더부룩했다. 도대체 왜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라면, 쫄면, 빵, 케잌 그러고 보니 이런 밀가루 음식들은 몸에 좋지 않아서 너무 슬픈 요즈음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건강하다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까? .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입니다’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 말대로라면 아마도 나는 밀가루로 이루어진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


건강한 사람으로 화려한 변신을 위해 먹는 것부터 완전히 바꿔보리라 계획을 세워 보기로 했다. 밀가루 음식은 줄이고 건강의 대명사인 ‘야채 과일식’에 도전해 보리라.


누군가는 사과가 최고라 하고 또 누군가는 당근이 최고라 하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헷갈리던 나는 복잡한 방법 대신 식탁에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음식을 올리기로 했다.

모든 색깔을 한 접시에 먹는 원플레이트 방법!




냉장고를 활짝 열어보았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먼저 재고 파악을 했다. 어떤 색의 재료들이 있으려나? 없는 컬러의 재료들은  장보기 리스트에 올리는 걸로 했다.


빨강

토마토:빨강 슈퍼 푸드의 대명사이지만, 음 너무 비싸서 이번에는 패스했다.

빨간 파프리카: 이것도 하나에 2000원이라 이번에는 건너 뛰고

사과: 설날에 선물로 들어온 녀석이 있으니 이걸로 하자


주황

당근: 최근 유행하는 까~ 주스 (cca: carot cabage apple) 주스를 해보고자 제주 흙당근 한 박스를 장만하게 되어 집에 있으므로 겟하고

한라봉: 제주 사는 오빠가 친히 보내준 한라봉을 주황의 주요 공급원으로 삼았다.

그러고 보니 파프리카는 빨강, 노랑, 주황 이 3가지 컬러를 다 커버해 주는 좋은 식재료구나

가격이 좀 저렴해지면 널 사용해 줄게~


노랑

바나나: 내가 어린 시절 귀하디 귀했던 (한개에 3000원 했던 것 같기도) 과일인데 이제는 세상 저렴한 과일이 되어 버렸다.

호박: 단호박을 찌거나, 단호박 스프를 만들면 딱이겠다.

고구마: 속살이 노란 고구마, 광파오븐에 굽거나 찜기에 찌면 포슬포슬 맛난 고구마를 만날 수 있다.



초록

온갖 초록 야채들

양상추, 양배추, 상추, 샐러리, 케일 뭐든 초록이면 좋아~

그러고 보니 초록 음식이 젤로 다양하고 구하기도 쉬운 것 같다. 집에 있는 건 양배추라 그걸로 준비했다


파랑/남색

가지: 가지를 쪄 그릇에 담으면 보랏빛 물이 든다. 항암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는 가지. 가지나물 혹은 가지를 구워서 먹기로 한다.

블루베리: 보라의 대표적인 과일. 비싸서 최근에는 구경을 못했다

포도: 올여름이 오면 많이 먹어주도록 할게~


하양

마늘: 자양 강장에도 도움이 되면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화이트 식재료이다. 각종 볶음요리에 듬뿍듬뿍 넣어 본다. 시간이 남으면 통마늘 구이를 해 보아야지. 당장 베란다에서 싹 나고 있는 마늘 한 바구니를 해치워야지 다짐해 본다.

감자, 버섯류 등이 구하기 쉬운 식재료이다.


음식을 하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다. 아침에 다 하려면 너무 할 일이 많아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리는데, 전날 미리 손질해 두면  훨씬 수월하다는 걸 살림고수 친구로부터 배웠다.  락앤락 종류의 통에 컬러별로 미리 채워 놓는 방법을 구사해 보았다:)




[미리미리 작업]


1. 집에 있는 락앤락통들을 모두 꺼내 놓고


2. 색깔별 음식을 간단하게 조리하거나, 생으로 잘라서 담는다.


3, 식사 때가 되면 그 통을 꺼내서 커다란 자기  접시에 양껏 담아주면 끝!


그냥 먹기에 심심하다면?

온갖 드레싱에 도전해 본 내가  최근 발견한 가장 쉬운 드레싱 레시피를 알려주고 싶다. 너무 쉬워서 레시피라고 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매우 만족할 것이다.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레몬청 또는 유자청 샐러드 위에 부어 주시라! 건더기도 같이 넣어주면 더 상큼하다


그 위에  올리브유를 휘리릭 뿌리고 소금 후추 톡톡 뿌려주면  끝






마지막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다면

닭가슴살 혹은 삶은 계란, 두부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라 말할 수 있겠다.


예쁜 접시에 하나 가득 담아 먹고 나면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꽃피는 3월 건강한 나로 다시금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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