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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하루살이 Jul 03. 2024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느 쪽 라인이세요?

지난가을 동서가 갑자기 톡을 보내왔다. 

친정아버님 생신차 대전에 내려가는데,

영동 우리 집에도 들르겠다고...

그러면서 낚시로 잡은 주꾸미를 잔뜩 두고 간 날이 있었다. 그걸 일부러 주러 온 것이다. 파주에서부터. 고마운 일이다.


그 전화를 받고 그냥 있을 수 없어

사돈 어르신께 드릴 곶감(영동 특산물)을 사두었다가

돌아가는 길에 들려 보냈다.


그 후.. 잊고 있었다.


지난 설날이다.

차례 지내고 음복하는 순간~

동서와 나는 똑같이 곶감을 집어 들었다!

너무도 먹음직스러운 영동곶감!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지~!


동서에게, "맛있지~"했더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날 그 곶감에 대한 소식을 그제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네.. 형님이 지난번 주신 곶감도 친정 엄마가 너무 맛있다고 그랬어요~!!"


아~~~!!! 맞다~!!!

그런 일이 있었지~!!!

까맣게 잊고 있던 그날이 떠올랐다.


나 같음..

"형님~~~~~"으로 시작되는 간단한 답례 톡을 보냈을 거 같은데... 그래서 선물을 준 상대에게 고마운 마음을 한 번 더 표현했을 텐데 말이다. 그러면서 가까워지는 것이지. 나 같은 사람은 그냥 있기가 더 어려운데...ㅎ


하지만 잠깐만 다시 생각해 보자.

어쩌면 동서도 손 윗 형님이 아닌 지인에겐 그리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시월드는 그 자체가 뭔가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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