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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May 25. 2020

125.

일상이 소중한 줄 알았지만 요즈음 더더더 소중함을 느낍니다. 

어느새 여름. 끝나지 않을 듯 변화무쌍한 봄이 계속되나 싶었는데 절기인 입하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마주하게 된 여름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살랑살랑 부는 청량감 있는 바람에 조금씩 여름과 친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무심결에 올려다본 하늘에서 새하얀 뭉게구름을 발견하게 될 때, 점점 짙어져 가는 녹색빛을 발견하게 될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로 생각이 날 때 등 다시 여름이구나 싶습니다.


아직 본격 여름도 아닌데 올해는 과연 이 계절의 속도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어떨지 모르겠다는 이른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생명력이 가득한 이 계절에 나도 파릇파릇 무럭무럭 자라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 느려도 타박하거나 재촉하지 않을 상냥한 여름이지 않을까 마음 가는 대로 생각도 해봅니다.


항상 조급한 건 나였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2020. 5. 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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