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부위를 가리키는 말 1
우리말 둘레길 - 6 신체부위를 가리키는 말 1
김순아 시인이 쓴 성형시대라는 시를 읽는다. 지금은 바야흐로 성형시대야, 따뜻한 감정, 올바른 정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어? 젊고 아름다운 몸은 인격이고, 신분이고, 계급이야, … 어서 가, 아름다움의 유토피아가 열리는 곳으로.
시를 읽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오른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고,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 나를 만드시니…. 어쩌면 이 시대의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지위를 획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완벽한 신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눈꺼풀을 만들고, 코를 세우고, 턱을 깎아 준다. 불완전한 신체로 인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완벽하기를 바라는 우리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은 늘 옥의 티 이상의 결함이 있다. 아주 싼 가격으로, 멋진 외모를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참으로 아쉽다.
권오운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말 우리글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맛과 빛깔이 달라진다. 아는 도둑놈 묶듯 해 놓으면 물이 새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도붓장수 개 후리듯 하면 종내는 이가 빠지든가 금이 가게 마련이다. 이번에는 신체부위를 가리키는 말을 찾아보았다.
. 눈시울 : 눈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 눈초리 : 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
. 눈살 :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
. 눈물받이 : 눈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있는 사마귀
. 귀젖 : 귀나 그 언저리에 젖꼭지 모양으로 볼록 나온 군살
. 관자놀이 : 귀와 눈 사이의 맥박이 뛰는 곳
. 며느리발톱 : 새끼발톱 뒤에 덧달린 작은 발톱
. 멱 : 목의 앞쪽 멱살 : 사람의 멱 부분의 살, 또는 그 부분
. 몸맨두리 : 몸의 모양과 태도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
1) 박박머리가 아니라 빡빡머리가 바른 표현입니다. 말 그대로 빡빡 깎은 머리, 또는 그런 머리 모양을 한 사람입니다. 까까머리라고도 합니다. 머리를 박박 깎았다고 하면 말이 되지만 박박머리는 없습니다. 떠꺼머리라는 말도 있습니다. 장가나 시집갈 나이가 넘은 총각이나 처녀가 땋아 늘인 머리입니다. 결혼할 때가 된 사람들이죠. 아, 지금은 사극에서나 볼 수 있군요.
2) 바닷물고기 좋아하시죠? 이면수가 아니라 임연수어가 맞습니다. 옛날 관북 지방의 임연수라는 사람이 잘 잡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3) 신발을 꺾어 신는다거나 구두 뒤축을 구겨 신는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습니다. 신이나 버선 따위를 뒤축이 발꿈치에 눌리어 밟히게 신다, 는 뜻의 순우리말 ‘지르신다’가 있습니다. 얘야, 신발 지르신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