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밥에 대한 말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동치미’라는 프로그램에 머문다. 이번 주제는 ‘우리 늙으면 뭐 먹고 살지?’이다. 탤런트 현영은 연금보험을 6개나 들어 놓았다. 수입의 90퍼센트를 저축한다고도 했다. 이런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젊었을 때 잘 해 볼걸, 제2의 직업이 필요하다 싶어 베트남으로 건너간 염경환은 아쉬워한다. 개그우먼 김경애는 간병보험까지 들어 놓았다고 자랑한다. 개그우먼 김영희도 보험을 들어놓았는데 보험금 수령인이 어머니로 되어 있다.
그러자 피부과 의사인 함익병이 하는 말. 다들 젊을 때 보험 들어 놓았다가, 나이 들어 걱정 없이 병원에 가거나 간병 받을 궁리 하는데 어째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가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들 늙어서 뭘 먹고 살지, 또 건강하게 살지 불안한 모양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3년 남자 평균 수명은 78.5세, 여자 평균 수명은 85.1세. 지난 6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51.1세였는데 45년 만에 27.4년이나 더 산다는 얘기다. 평균수명만 놓고 본다면 선진국 수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건강수명’은 평균수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2003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건강수명은 67.8세로 평균수명과 거의 1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죽기 전 10년 동안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말.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유병률이 높고 약에 의존하는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 골골하면서 오래 사는 건 진짜 사는 게 아니다. 이제라도 많은 연금이나 보험을 넣기 위해 애쓰는 대신 자신의 건강을 좀 더 보살피면 안 될까.
이번에는 밥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침곁두리: 아침과 점심 사이의 곁두리
눌은밥: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매나니: 반찬 없는 맨밥
되지기: 찬밥을 더운밥 위에 얹어 찌거나 데운 밥
잿밥: 불공할 때 부처 앞에 놓는 밥
국수원밥숭이: 흰밥과 국수를 넣고 끓인 떡국
사잣밥: 초상난 집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부를 때 저승사자에게 대접하는 밥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가을에 잘 익은 박을 타서 속을 파내고 삶아 겉을 긁어내어 응달에서 말리면 바가지가 됩니다. 이때 박이 덜 여물거나, 햇볕 또는 뜨거운 곳에서 갑작스레 말리면 바가지가 오그라들게 되는데, 이것을 ‘쪼그랑박’ 또는 ‘오그랑쪽박’이라고 합니다.
2) 외출할 일이 있어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면 누군가 ‘밍기적거린다’고 하는데 ‘뭉그적거린다’가 맞습니다.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조금 큰 동작으로 자꾸 게으르게 행동하거나 느리게 비비대는 것이 ‘뭉그적거리다’입니다.
3)뗑뗑이 블라우스는 우리말로 ‘물방울무늬 블라우스’입니다. 뗑뗑이는 일본말로 점 또는 얼룩, 물방울 모양을 이르는 말입니다. 다시마, 멸치 등을 끓여 우린 국물도 일본말인 ‘다시’가 아니라 ‘맛국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