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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치부자 Nov 15. 2024

그동안 전투토끼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feat. <행복한 고구마>  나는 나라서...

그동안 전투토끼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왠지 마지막인 글인 것 같은 느낌이다. (놀라게 해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브런치북 연재를 그만둔다는 것은 아니고, 이제부터는 '전투토끼'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가치부자'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필명을 바꾸는 이유, 듣보잡인데 굳이?



필명을 바꾸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솔직히 나를 위해서 한 결정이다. 


가치부자는 길진 않지만 2023년 쓰기 기작 한 닉네임으로 오글거리지만 '가치'가 충만한 존재, '같이 부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비즈니스용 닉네임이 아니라 삶의 전환점으로부터 나온 '캐릭터'라 나의 생각과 삶이 함께 담기다 보니 전투토끼와 겹치는 부분이 꽤 많아 보였다. 쓰면서, 가끔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시작한 전투토끼라는 필명이 귀엽기도 하고 내려놓는 것이 아쉽지만, 나의 닉네임보다 글에 담긴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서 고민 없이 바꾸려고 한다. 앞으로는 글에 나를 더 진솔히 녹여볼 예정이다. 





나는 행복한 고구마.



마침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우연히 가수 아이유가 '행복한 고구마'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출처 : 녹색광선의 시선 블로그 일부 발췌)



행복한 고구마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몇 번 다시 보았다.


맨 처음은 '인삼도 아니면서 행복해도 되는 건가' 하는 말이 마치 나를 비추었다.

스스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면서, 나는 스스로 행복해도 되는지를 얼마나 자문자답하고 있는가.

아마 죽을 때까지 나를 안심시키고 다독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속 말해줄 거다. 

'응, 행복해도 돼. 충분히 그래도 된다, 너~~'



아무것도 안 하면서 현재에 안주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가진 당연한 권리를 나에게 각인해 주는 말이다. 

나는 충분히 행복해도 된다. 그래, 우리 모두는 충분히 행복해도 된다. why not?



두 번째는 그다음은 인삼이 아닌데도 행복한 고구마가 거슬리는 인삼에서 내가 보였다.


과거에 나는 거의 모든 관계를 경쟁관계로 인식했다. 그래야 내 존재가 가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린 시절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애써온 나의 생존법이었다. 나의 과거와 다시 조우하게 되면서 질투했던 못난 나를 마주하고, 그럼에도 그것이 내 나름으로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인정해 주고 토닥여 줬다. 고구마를 거슬려하는 인삼이 짠~했다. 내 모습 같아서.



그리고 하나 더, 나의 행복한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건 내 문제는 아니잖아~?'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분별할 수 있는 지혜도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마지막으로는, 행복한 고구마를 닮고 싶어졌다. 



고구마면 어떻고 인삼이면 어때?

나는 나로서 행복하면 된다.


가치부자면 어떻고, 전투토끼면 어때?

나는 나로서 기쁘게 살아내고 있다.  


가끔 의미를 찾다 보면 심오함에 사로잡혀, 그 자체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을 깜박하곤 한다. 

항상 답은 본질에 있는데 말이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거나 내가 아닌 자아를 위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내가 아닌 것과 동일시되는 것을 쉽게 허용하지 말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왜냐하면 우리의 본질은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기억하라.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혹시나 바뀐 작가명에 갸우뚱한 독자님들이 계시진 않을까, 저 죽지 않고 살아서 열심히 묻어래 헤엄치며 나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힘내시라고.

힘낼 힘도 없을 땐,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이래도 저래도 '나'라서 괜찮으면 다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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