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선정을 하기 위하여 먼저 생각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들라고 하면 내 연구의 독창성과 연구 방법론일 것이다.
첫째, 이미 기존 연구들을 통하여 다 아는 내용이나 해당 분야에서의 관심이 없는 주제의 연구 논문은 우수 학술지에서는 거부될 확률이 높다. 반대로 이제 막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새로운 주제, 잘 아는 주제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본 연구 등은 게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방법론이 약한 연구 논문은 우수한 학술지에는 게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론 분야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사회학 연구에서 서베이가 많이 사용되는 반면, 교육학이나 심리학 등에서는 서베이 연구는 뭔가 새로운 시각이나 강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이는 우수한 학술지 게재가 쉽지 않다. 사례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심리학의 경우에는 한 번의 실험 연구만으로는 우수 학술지 게재가 어렵고, 2-3개 이상의 시리즈로 실험 연구를 하기를 기대한다. 반대로 방법론이 탄탄한 경우는 물론, 새로운 데이터 분석 방법론을 시도한 경우에는 게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두 포인트를 꼭 기억하기 바란다. 연구 주제의 독창성과 타당한 (또는 새로운) 방법론!!
이제 1장에서 6장까지 논문 여행을 시작하기 전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논문 작성의 길로 첫발을 내딛는다. 논문 작성 1주 차에는 여러분의 연구에 맞는 학술지를 선택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적절한 학술지 선택을 함으로써 여러분의 연구가 보다 널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소개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내 논문에 적절한 학술지를 찾아가는 단계와 전략을 살펴보고, 학술지의 저자 가이드라인을 평가하면서 내 논문 게재에 적합한 국제학술지를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길을 찾아본다. (그림은 pixabay의 무료 이미지 사용)
지금 이 단계에서 내 논문에 적절한 학술지를 찾는다는 것은 내 논문이 게재될 가능성이 높은 적절한 학술지를 찾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물론 더 중요한 의미는 내 논문이 게재되어 나의 연구가 내 분야 전문가들과 독자들에게 널리 소개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학술지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의 연구 논문에 적절하고 적합한 학술지들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전략과 팁을 이야기해 보자.
내 연구의 의미, 가치 그리고 질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학술지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차례로 해가면서 내 연구를 상세하게 이해해 보기 바란다. 어떤 분야와 수준의 학술지들이 좋을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내 연구의 주제와 범위 (Focus and Scope)은 무엇인가?
내 연구의 핵심 주제와 범위를 확실히 한 후, 관련된 학술지 리스트를 작성한다.
첫째, 내 연구와 유사한 주제의 논문을 자주 발행했던 학술지들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때 내 연구의 범위나 환경 (초중등 교육 환경, 대학 환경, 성인교육 환경, 가정 혹은 학교 환경, 정부 혹은 국제기구 등)과 관련된 학술지들을 고려하여 리스트를 만든다. 만약 내 연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초중등 교육 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학술지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 리스트에 최상위 층, 중간층, 하위 층의 학술지를 모두 포함하도록 한다 (리스트 1)
둘째, 관련은 있지만 유사 논문이 그리 많지 않은 학술지의 리스트도 함께 작성한다. 이 역시 최상위 층, 중간층, 하위 층의 학술지를 모두 포함한다 (리스트 2)
한 예로, 내 연구 주제가 한미일 고등학교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비교 분석’인 경우 먼저, 이 비슷한 주제의 논문을 자주 발행한 학술지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정신건강을 다루는 심리학이나 교육심리학 등의 학술지들을 리스트 1에 적어 놓을 수 있다. 아울러 시각을 좀 달리하여 이러한 주제를 자주 다루지는 않았지만 관련이 있을 법한 학술지를 찾아본다. 즉, 한미일 비교에 초점을 맞추어 비교교육학이나 비교심리학 분야의 학술지들을 리스트 2에 적을 수 있다.
다른 예로, ‘생성적 AI 도구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대학 교원들의 태도’ 연구라고 해보자. 먼저 이 주제의 논문이 많이 게재되는 학술지들과 그렇지는 않지만 관련된 학술지들을 찾아본다. 이 경우 교육공학이나 컴퓨터교육, 테크놀로지와 교육 문제 등을 다루는 학술지들을 리스트 1에 열거하면서, 동시에 테크놀로지와 윤리, 혹은 대학 교육과 교원 관련 학술지 등도 리스트 2로 적어 놓는다.
내 연구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발견은 무엇인가?
우수한 학술지들은 응모 논문에 새롭거나 독창적인 부분이 없으면 아예 데스크 심사에서 거부하거나 피어 리뷰를 하더라도 결국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새롭고 독창적인 부분이 확실하게 있는 경우 리스트 1과 2에 적힌 국제학술지중에서 우수한 최상위, 중간층의 국제학술지를 별도로 표시해 놓는다. (리스트 3)
만약 나 스스로도 내 연구의 새롭거나 독창적인 부분을 찾지 못하였다면 리스트 1과 2에 적힌 하위 층의 학술지들을 표시해 둔다. (리스트 4)
내 연구의 방법론이 탄탄한가?
내 연구의 설계, 방법론, 자료 수집 및 분석 기술들을 보면서 과연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연구 설계를 하였는지 신뢰성, 타당성 있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는지 등을 엄격히 평가해 보아야 한다. 방법론이 약한 연구 논문은 피어 리뷰에서 거부될 확률이 매우 높다.
연구의 독창성이 있으면서 연구 방법론이 타당하다면, 리스트 3에 적힌 학술지들 중에서 선택한다. 학술지에 따라서는 양적 혹은 질적 방법론 한쪽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신의 연구 방법론을 고려하여 응모할 학술지를 선택한다. (리스트 3-1)
연구 독창성은 물론 방법론에도 자신이 없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리스트 4의 학술지 중에서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리스트 4-1)
연구의 독창성은 있으나 방법론이 약한 편이라면 리스트 3과 4를 살펴보고 중간층이나 하위 층의 학술지들을 표시해 둔다. (리스트 3/4-1)
학술지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들라고 하면 연구의 독창성과 연구 방법론일 것이다.
첫째, 이미 기존 연구들을 통하여 다 아는 내용이나 해당 분야에서의 관심이 없는 주제의 연구 논문은 우수 학술지에서는 거부될 확률이 높다. 반대로 이제 막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새로운 주제, 잘 아는 주제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본 연구 등은 게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방법론이 약한 연구 논문은 우수한 학술지에는 게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론 분야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사회학 연구에서 서베이가 많이 사용되는 반면, 교육학이나 심리학 등에서는 서베이 연구는 뭔가 새로운 시각이나 강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이는 우수한 학술지 게재가 쉽지 않다. 사례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심리학의 경우에는 한 번의 실험 연구만으로는 우수 학술지 게재가 어렵고, 2-3개 이상의 시리즈로 실험 연구를 하기를 기대한다. 반대로 방법론이 탄탄한 경우는 물론, 새로운 데이터 분석 방법론을 시도한 경우에는 게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두 포인트를 꼭 기억하기 바란다. 연구 주제의 독창성과 타당한 (또는 새로운) 방법론!!
연구 결과를 읽고 인용할 가능성이 있는 대상 독자를 확인한다. 내 연구가 해당 분야의 연구원이나 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정책 결정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교사나 현장 전문가 등의 실천가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지를 고려하여 리스트 3-1, 4-1, 3/4-1에 열거된 학술지중에서 적절한 학술지를 선택한다.
이때 오픈 액세스 학술지를 통하여 보다 광범위한 대상에게 내 연구 결과를 제공할지 또는 특정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적인 구독 기반 학술지를 통해 제공할지를 결정한다. 오픈 액세스 학술지인 경우 가시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논문 게재료 (Article Processing Charge; APC)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이 부분도 고려한다. (리스트 5)
오픈 액세스 운동은 재정, 법적 또는 기술적 장벽 없이 학술 연구 및 학술 문헌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즉, 지식을 누구나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구 결과물의 보급과 활용을 촉진한다. 오픈 액세스 학술지도 이 운동의 한 형태로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접근성의 확대: 오픈 액세스 학술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학술적 내용이 연구자, 학생, 정책 결정자 및 대중들에게 자유롭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높은 게재료와 구독료의 벽과 없애서 구독 기반 학술지에 접근할 재정적 수단이 없는 개인이나 기관이 지식에 무료 접근성을 실현하고자 한다.
재원 확보 및 지속 가능성: 오픈 액세스 출판에 대한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 모델을 탐색하는 것이 이 운동의 핵심 측면 중 하나이다. 재원 확보와 지속 가능성을 위하여 자선적 지원 및 정부 자금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저자들에게 가격을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유지하면서도 질 높은 피어 리뷰 및 편집 과정을 유지하고자 한다.
라이선싱 및 저작권: 오픈 액세스 학술지는 발행된 콘텐츠의 재사용, 배포 및 수정에 대한 사용자에게 부여되는 권한을 명시하는 Creative Commons 라이선스를 사용한다. 다양한 라이선스 형식은 여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질 관리 및 피어 리뷰: 오픈 액세스 학술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게재된 연구의 질과 엄격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명성 있는 오픈 액세스 학술지들이 엄격한 피어 리뷰 과정과 전통적인 구독 기반 학술지와 유사한 학술 출판 표준을 준수하면서 그들의 의견이 틀렸음을 보여주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오픈 액세스 학술지들도 많다.
세계적 영향력 확대 저자로서 오픈 액세스 학술지의 큰 장점은 다양한 지역의 연구자들에게 널리 내 논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연구자들 사이의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기도 한다. 이러한 포용성은 연구 관점의 다양성을 촉진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도전적 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몇 번 언급하였듯이 이러한 오픈 액세스 운동의 정신에 동참하게 된 나는 되도록 가능한 한 오픈 액세스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거나, 연구비가 있을 때는 논문 게재료를 내면서 내 논문이나 책을 오픈 액세스로 하여 내 연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도록 하면서 지식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자, 이제 리스트 5에 적힌 국제학술지들의 영향력 지수들을 상세히 조사할 단계에 왔다. 먼저 사기 학술지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각 학술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난 5장의 스토리에서 읽은 JIF, CiteScore, SJR, SNIP 또는 Eigenfactor Score와 같은 학술지 및 논문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탐색하여 선택된 학술지들의 영향력과 명성을 평가한다. 그러나 단순한 순위보다는 앞에서 분석해 본 내 연구와의 관련성과 내 연구의 독창성과 방법론적 타당성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학술지를 선정한다. 응모 순위를 생각하면서 약 3-5개 정도의 학술지를 리스트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리스트 6)
위의 과정 중에 이미 해외 논문 게재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에게 여러분의 리스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거나, 나의 연구와 맞는 새로운 추천을 받는다. 또한 기회가 있어서 연구 분야와 관련된 학술 대회 및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다면 여기서 다른 연구자들, 편집자 및 출판사 등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학술지들과 발행 트렌드 등을 파악해 두는 것도 유용하다.
아울러, 여러 도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지난 장에서 소개한 EndNote의 논문 매쳐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국제학술지들을 운영하는 글로벌 출판사들이 제공하는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Sage의 Journal Recommender; Elsevier의 Find a journal; Wiley의 Wiley Find journals; Taylor & Francis의 Journal Suggester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수준의 학술지들의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나의 논문 내용에 적합한 학술지들을 추천해 준다.
모든 국제학술지에는 Author Guidelines, Submission Guidelines 등의 메뉴를 통해, 저자를 위한 상세한 게재 지침과 요구 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리스트 6에 적은 국제학술지들 각각의 지침과 요구 사항을 읽고, 해당 학술지의 일반적 지침, 목표 및 범위, 게재 유형(독창적 연구, 리뷰, 사례 연구 등), 요구되는 글자 수나 포맷 등을 이해한다. 내 경우는 처음 내 논문을 보낼 학술지를 선정하는 데 특히 다음의 몇 가지 사항들을 눈여겨본다.
우선, 학술지의 목표이다. 여기에 내 연구의 키워드를 포함하는 단어들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코비드 이전과 이후의 초등학생들의 정신건강과 학업주의력 변화: 한중일 비교 연구’를 하면서, 키워드가 코비드, 초등학생, 정신건강, 학업주의력, 한중일 비교 라고 해보자. 그런데, 학술지의 목표에 다행히 내 논문의 키워드나 유사한 의미의 어휘가 여럿 들어있다면 우선순위로 그 학술지를 선택해 놓는다는 것이다.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면 맨 아래 순위로 적어 놓는다.
또 하나 눈여겨보는 것은 허용 글자 수이다. 대개 영문 5,000 – 6,000자 정도가 많으나, 그 이상 8,000자 정도까지 허용하는 학술지도 있다. 온라인 오픈 액세스 학술지는 대개 허용하는 글자 수가 많은 편이다. 만약, 내 연구가 질적 연구인 경우 대개 긴 논문을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8,000자 정도까지 받는 학술지를 우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글자 수 제한이 없거나 너무 많은 글자 수의 논문까지 받는 경우는 사기 학술지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학위 논문에 기반하여 학술지 논문을 처음 쓰게 되는 연구자들도 아마 학술지 논문을 길게 쓸 가능성이 높다. 학위 논문 자체가 길어서 이로부터 짧고 설득력 있는 논문을 쓰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더 많은 글자 수의 논문 게재가 가능한 학술지를 우선순위로 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학술지 홈페이지나 About 메뉴 등에 나타난 응모 후의 처리 스피드를 확인한다. 처음 논문을 제출한 후 처음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 걸리는지, 논문 제출 후 게재 확정까지 며칠이 걸리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해서 되도록 짧게 걸리는 학술지를 우선순위로 해 놓는다. 빠르게 진행하는 학술지가 첫 심사까지 한 달, 게재 확정까지 세 달 정도 걸리고 마지막 게재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기다리는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특별히 스피드에 주의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Journal Metrics 혹은 학술지 홈페이지에서 나타나 있는 논문 수락률 Acceptance Rate를 본다. 학술지에 따라서는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최상위 층의 SSCI 등재 학술지라도 3% 이하에서부터 15 – 20% 정도까지 있으니 이를 우선순위 학술지 선정에 고려한다.
내 경우가 위와 같은 학술지 정보를 눈여겨본다는 것이니, 여러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술지의 게재 지침과 요구 사항을 상세히 읽고 나서 리스트 6에 적어둔 국제학술지들의 우선순위를 매기라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지피지기(知彼知己) 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가 이 상황에 맞는 말이다. 즉, 나의 연구를 잘 알고, 응모할 국제학술지의 특성을 잘 알아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한다면 게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여기서는 교육학 분야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SSCI에 등재된 “Asia Pacific Education Review”라는 국제학술지를 사례로 들어 저자 가이드라인의 주요 포인트를 살펴본다. 여러분의 경우에는 처음 응모하기로 한 국제학술지의 저자 가이드라인 (Author Guidelines OR Submission Guidelines)를 같이 보면 유용할 것이다.
먼저 할 일이 있다.
첫째, 여러분의 논문을 보내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선정한 국제학술지의 저자로 등록하라.
둘째, 여기(https://orcid.org/)로 가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연구자 ID인 ORCID를 발급받기 바란다. ORCID은 Open Researcher and Contributor ID의 약자로, 유사한 이름을 가진 연구자들을 구별하고 그들의 연구 결과물, 소속, 업적 등이 올바르게 배정될 수 있도록 돕는 연구자와 학자들을 위한 고유 식별자이다. 따라서 ORCID는 저자의 불명확성을 줄이고 학술 자료의 정확한 소속을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ORCID iD는 연구 논문을 제출할 때, 학술 지원 재정을 신청할 때, 데이터 세트를 공유할 때 및 학술 공동체 내에서 네트워킹할 때 사용되어, 내 연구 활동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향상하므로, 연구 활동을 계속할 거라면 꼭 발급받기 바란다.
이제 “Asia Pacific Education Review”의 Submission Guidelines로 가서 이를 보면서 아래 내용들을 읽어가기 바란다. 표 1과 같이 이 가이드라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 내용들을 꼼꼼히 읽고 지침을 따라서 논문 제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주요한 부분들만 다시 강조해서 설명한다.
이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형태는 단 한 가지 – 연구 논문이다. 다른 학술지에는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으니, 잘 읽고 나의 논문을 어느 형태에 응모할 것인지을 결정한다. 가장 엄격하게 심사를 하는 것은 연구 논문 형태이다.
피어 리뷰 과정이 있는 거의 모든 학술지들은 응모 시 논문의 본문과 부록 등에서 저자들을 짐작할 수 있는 정보를 지우라고 한다. 이것은 피어 리뷰 과정 동안 저자가 심사자에게 익명으로 유지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저자의 이름, 소속 및 기타 식별 가능한 정보는 참고 문헌 리스트를 포함한 논문의 본문과 첨부 파일 (부록 자료나 그림 등)에서 없애고, 저자 정보들은 별도의 페이지 (이 학술지에서는 Title Page)에 적어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지침이니 꼭 명심하기 바란다. 추후 피어 리뷰가 완전히 끝나고 게재가 확정된 후에는 저자 정보들을 적절한 장소에 넣어 논문을 완성하면 된다.
내 논문을 이 학술지에 제출할 때 보장해야 하는 항목들이다. 제일 중요한 것 두 가지는 1) 어떠한 언어로도 이 논문이 다른 곳에서 게재, 발표되었거나, 다른 학술지에 동시에 응모 중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든 영어로든 이미 다른 학술지에서 비슷한 것이 게재되었거나, 학술대회 논문집이나 다른 형태로 실렸다면 이 학술지에는 낼 수가 없다. 다른 학술지에 응모하고 있는 도중이라면 다른 학술지에 같은 논문을 보낼 수 없다. 2) 공동 저자가 있다면 그 모든 공동 저자 및 해당 연구 수행의 책임 기관 (예를 들어 재정 지원 기관이나 소속 대학 등)이 승인을 한 논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논문에 쓰인 다른 자료들의 저작권 등에 관한 사항이나 제출 방법, 제출 후 상황 등에 대한 정보가 있으니 읽어보아야 한다.
논문의 본문과는 별도로 제출해야 하는 페이지이다. 여기에는 저자 정보, 저자에 대한 정의, 논문 제목, 요약, 키워드를 비롯하여, 기타 저자가 선언해야 하는 부분들이 포함된다. 하나하나 지침을 따르면서 제목 페이지를 꼼꼼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학술지에 따라서는 선언문 등은 제목 페이지가 아닌 별도의 페이지에 작성하도록 하기도 한다.
제목, 요약 등을 쓰는 전략은 추후 설명할 것이다. 여기서는 저자의 순서를 기여도에 맞게 정하고, 학술지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교신 저자 (corresponding author)를 결정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와 저자 순위에 관한 윤리적 기준은 이미 2화에서 설명한 바 있으므로 생략한다. 교신 저자는 저자 중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시간을 잘 엄수할 상황에 있는 저자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주 저자일 필요는 없다.
이해관계가 충돌하지는 않는지를 명시하여야 한다. 즉, 이 논문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재정적 또는 비재정적 이해관계가 있는지 (예를 들어 교실 공기의 질을 연구하는 데 특정 에어컨 회사의 기계를 사용하거나 재정 지원을 받았다든지 등)를 공개해야 한다.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을 것이니, 상세히 읽고 지침을 따르면 된다.
재정 지원에 대한 언급도 하여야 한다. 여러 샘플들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연구 수행의 윤리 승인을 받았는가를 명시하여야 한다. 연구 방법론에 따라 윤리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생략하지만, 실험이나 서베이 등 연구 참여자가 있는 경우는 특히 윤리 승인이 요구된다. 소속 대학이나 기관의 연구 윤리 승인 절차를 따르고 이를 보고한다.
이 부분은 논문의 본문으로 대개 워드 파일로 제출하여야 한다. 글꼴이나 다른 서식에 대한 규정이나 워드의 각종 기능 이용/불이용에 대한 지침, 각주에 대한 지침 등이 주어진다. 학술지에 따라서는 워드 템플렛이나 샘플을 제공하기도 하니 유용하게 쓰면 된다. 아울러 Acknowledgements (감사의 말)에 대한 지침도 포함되어 있다.
논문의 본문과 마지막의 참고 문헌 목록의 참고 문헌들은 어떤 스타일을 이용하여 인용할지를 설명한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 Modern Language Association (MLA), 혹은 the Chicago Manual of Style (CMS) 같은 주요 학술 연구회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인용 및 참고문헌 스타일을 사용한다. 여기서 APA 스타일은 심리학, 사회학, 교육 분야, MLA 스타일은 주로 문학, 예술, 인문학 분야, CMS는 역사 및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한다. 논문을 게재할 국제학술지의 참고 문헌 스타일을 잘 확인하고 이에 맞추어 인용하면 된다. 6화 스마트 도구 모음에서 소개한 참고 문헌 관리 도구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여기서 잠깐!! 참고 문헌 목록에는 본문에서 인용된 것만을 포함해야 한다. 여러분이 읽었더라고 본문에 인용되지 않았다면 목록에 넣지 않는다.
국제학술지에서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표, 그림, 기타 이미지 들에 대한 자료 제작과 사용의 상세한 지침들을 제공한다. 이러한 자료들이 논문에 필요하다면 지침들을 읽고 그에 따라야 한다. 특히 기존의 저작권이 있는 것들을 사용한다면 구두가 아닌 이메일이나 편지 형태로 저작권 소유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학술지에 따라서는 저작권 허가를 위한 서식을 제공하니 확인하기 바란다.
여기서 잠깐!!! 연구 데이터 수집 시 저작권 있는 측정 도구나 서베이 도구를 썼다면 이것도 쓰기 전에 미리 저작권 소유자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내 경우를 보았을 때,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면 저작권 소유자인 개인 연구자는 물론 학술지의 경우에서도 적절한 인용과 함께 써도 좋다고 허락을 쉽게 하는 편이다. 허락을 받지 않은 경우 논문이 게재되었을 경우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하라.
부록에 대한 지침 역시 주어지니, 상세히 읽고 따르도록 한다.
연구에서 수집한 원 데이터에 대한 정책이 학술지마다 조금씩 다르다. 사례로 든 이 학술지의 경우, 지금은 데이터 공유와 데이터 인용이 장려되는 수준이나, 이제 그 정책을 바꾸어 앞으로는 데이터 공유가 장려되면서 데이터의 이용 가능성 진술문 (data availability statements)의 제출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자연 과학이나 의료 분야에서는 데이터 공유는 물론, 데이터 공유 증거 및 데이터의 피어 리뷰가 요구되는 정책을 쓰기도 한다. 반드시 여러분이 논문을 제출하려는 학술지의 정책을 확인하기 바란다.
이미 논문 여정을 시작하기 전 준비를 위한 앞의 이야기들에서 윤리적 측면은 여러 번 강조하였다. 각 학술지에 별도로 마련된 지침을 반드시 읽고 따라야 할 것이다. 국제학술지들은 과학적 기록으로서의 진실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출판 윤리 위원회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 COPE)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윤리 위원회의 멤버로 그들의 강령을 지키고자 한다.
사례로 든 학술지가 열거한 저자로서 따라야 할 중요한 윤리 규정을 아래에 정리해 놓았다. 이 외에도 윤리 규정이 더 있으니, 해당 학술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원고는 동시에 두 개 이상의 학술지에 제출되어서는 안 된다. 사용언어와 관계없이 한 번에 1개의 학술지에만 응모한다.
제출된 작업은 원본이어야 하며, 일부 또는 전체가 어떠한 형태나 언어로도 다른 곳에 출판된 적이 없어야 한다.
이전 논문에 기반하여 새로운 논문으로 확장하는 경우는 재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투명성을 제공한다.
단일 연구는 여러 부분으로 나눠져 투고량을 늘리거나 학술지에 여러 차례 제출되어서는 안 된다. 즉, 쪼개서 여러 논문을 게재하여서는 안된다.
조작, 위조 또는 부적절한 데이터 조작(이미지 기반 조작 포함)을 해서는 안되면, 저자들은 데이터 획득, 선택 및 처리에 대한 전문 분야별 규칙을 지켜야 한다.
결과는 명확하고 정직하게 제시한다.
표절은 안 되며, 적절한 인용이 필요하다.
표절을 확인하기 위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저자들은 연구에서 사용되는 저작권이 있는 소프트웨어, 설문지, 조사 및 척도에 대한 사용 권한을 확보하여야 한다.
지나친 자기 인용이나 여러 저자들이 협력하여 자기 인용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즉, 저자들이 과거 출판된 자신의 논문들을 지나치게 많이 인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투고 시 저자 그룹, 교신 저자 및 저자 순서가 모두 올바른지 확인해야 한다. 논문 응모 후 저자 순서 변경의 이유는 자세히 설명되어야 한다.
만약 의심스러운 행위나 사기 의혹이 있다면, 학술지와 출판사는 COPE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사를 수행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학술지 지침을 확인하기 바라며, 비 윤리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연구와 논문 출간에 윤리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원고가 아직 심사 중이면 거절되고 저자에게 반환할 수 있다.
논문이 이미 온라인으로 출판되었다면, 위반 사항의 성격과 심각성에 따라 정정표를 해당 논문과 함께 제시하거나, 해당 논문과 함께 우려의 글을 더하거나, 더 심각한 경우 논문을 철회할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소속 기관에 통보될 수 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