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을 읽고
이기주. 말의 품격. 터닝페이지. 2024.
이기주
《언어의 온도》《말의 품격》《글의 품격》《한때 소중했던 것들》《마음의 주인》《보편의 단어》 등이 있다.
어쩌다 《언어의 온도》를 읽게 된 후 작가님의 책을 찾게 되었다.
이 책의 서두에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마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라고 적고 있다.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이용하여 인향이 드러나는 말의 본새를 얘기하고 있다.
이청득심以聽得心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존중 그러므로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 한다.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열쇠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
경청 지금 당신 앞에 앉아있는 사람은 당신의 입이 아니라 어쩌면 당신의 귀를 원하는지 모른다,
공감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감정이 마음속에 흐르는 것이 공감이라면, 남의 딱한 처지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연민이 마음 한구석에 고이면 동정이라는 웅덩이가 된다.
반응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굽이쳐 흐르는 강물과 같다.
협상 오히려 갈등과 다툼질 앞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사실을 업신여기지 않을 때 오해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겸상 우리는 식사 자리에서 무수히 많은 것을 입에 욱여넣으며 살아간다. 밥만 먹는 게 아니다. 커피도 먹고 술도 먹고 욕도 먹고 어느새 나이도 먹는다. 그러므로 '먹다'라는 동사와 가장 가까운 말은 '살다'일 것이며, 자식이 밥을 먹었는지 궁금하다는 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과언무환寡言無患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침묵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 하다.
간결 마크트웨인 '설교가 20분을 넘으면 죄인도 구원받기를 포기한다'
긍정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나는 노숙자일 뿐이지 희망이 없는 건 아니야"
둔감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의 말은 물을 닮았다.
시선 역지사지易地思之 '내가 만약 (당신과 같은) 그러한 처지였으면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
뒷말 뒷담화는 명멸하지 않는다.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다.
언위심성言爲心聲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인향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언행 언행이 일치할 때 사람의 말과 행동은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상대방 마음에 더 넓게, 더 깊숙이 번진다.
본질 이처럼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은 잠시 한데 뒤엉켜 지낼 수는 있으나, 언젠가는 서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표현 언어의 무늬와 결을 다채롭게 사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을 충실히 견디고 있음을, 더 나아가 지금 이 순간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관계 삶과 사람 앞에서 디딜 곳이 없다고 조급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인생과 관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다.
소음 그러나 농담이야말로 과유불급이다. 입술을 떠난 농지거리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거나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면, 언젠가 그 농은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나를 옭아매고 만다.
대언담담大言淡淡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전환 지는 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지는 행위는 소멸도 끝도 아니다. 의미 있게 패배한다면 그건 곧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
지적 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면서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질문 말은 본디 침묵을 통해 깊어지는 것이지만, 때로는 침묵을 깨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심은 무엇인지를 질문을 통해 알아내야 한다. 그것이 질문의 본질이다.
앞날 과거는 벽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한다.
연결 대화를 나눌 때 상대와의 공통점을 찾는 게 그리 특별한 기술은 아닐 것이다. 필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라 태도가 아닐까 싶다.
광장 봄기운이 바람에 밀려온다 싶으면 컴컴한 곳에 눌러앉아있지 말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몸을 솟구쳐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
거칠고 날카로운 말들과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수준의 말들이 제동장치가 고장 난 기관차처럼 폭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아 말을 검처럼 휘두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나도 내 귀를 내어주어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장애를 느껴 위로받기 원하는 분께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