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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행복 Nov 03. 2024

출간 후 이야기

출간 작가가 된 후 달라진 점

<엄마네 식당>이 출간된 지 벌써 3달이 넘었다.

언제 책이 나오냐는 주위의 물음에 나 역시 애타게 기다린다 얘기하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출간이 되고 내 삶은 크게 변한 건 없었다.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머리를 쥐어짜며 글을 쓰고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고 다시 글을 쓰고

오후가 되면 밀린 집안일과 아이들을 챙기고 밤에 기절하듯 잠이 든다.

그럼에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내 마음의 변화이다.


나도 이제 당당하게 그림책 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에는 그림책을 쓰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워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뭐 하냐고 물어보면 (가끔) ‘그림책 쓰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가 되었다는 생각은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아직 내 영향력은 미약하지만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으로도

더 나은 글을 써야지, 더 나은 그림을 그려야지 하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도 발견했다.

내가 쓴 글을 독자들과 함께 읽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감정을 나누고 서로 웃다가 울다가 ‘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낯선 사람이지만 이렇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였고 기쁨이었으며  감사였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써야 하는지 더욱 분명해졌다.

세상에는 힘든 일도 많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가 느낀 삶 속에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붙잡아

글과 그림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겼다.


지금은 두 번째 원고가 될 만한 글과 그림들을 작업 중이다.

이전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잘 되면 좋겠지만 잘 되지 않아도 괜찮다.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일 테니까.

조금 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테니까.


꾸준히 길을 걸어가다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곳에 다다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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