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의 얼굴 맥주박물관
칭따오 하면 양꼬치엔 칭따오~죠!
청도가 맥주로 유명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
1903년에 독일과 영국 사람들이 청도에서 맥주 공장을 만들었다. 그때 청도는 독일이 관리하는 곳이었는데, 독일 사람들 조주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칭다오 맥주'라고 하는데,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가 있다.
패키지에서 맥주박물관을 선택관광하는 데는 30$가 들어간다. 사실 가격이 비싼 건 사실. 시간 많을 때 맥주 마시면서 천천히 관람하면 좋을 텐데 패키지로 1시간 만에 빠르게 보고 나오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때문에 나중에 비자발급이 편해지면 자유여행으로 다시 방문하고 싶다.
맥주박물관은 들어가는 곳과 나가는 곳이 다르게 되어있다. 다시 찍어야지 할 땐 이미 늦었으니 마음에 드는면 무조건 사진을 찍어야 한다. 처음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들어가면 커다란 조형물이 나오는데 그곳이 칭다오 박물관이라는 것을 대번에 보여주는 느낌이라 이곳에서 사진을 꼭 찍기 바란다. 나는 이때 첫 관광지 도착이라 P와 어떤 장면을 요구하는지 충분히 소통이 안되어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다. 색감이 예쁜 곳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인증은 제대로 되었지만 아쉬움이 남음
예전 제조방식의 도구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에는 커다란 솥에서 누룩(?) 같은 게 계속 저어지는 시뮬레이션이 돌아간다. 커다란 솥에서 맥주를 만드는 방식이 고전 방식이고 현대에는 공장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아직도 이렇게 만든다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든 게 솥 같은 게 뭔가 초록색 녹슨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발효과정 중에 조리도구들도 부식되거나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걸 보면서 인류는 참 건강하다. 배탈 안 나고 술도 만들어서 즐겨마시고 한걸 보니 말이다.
맥주만드는 솥
맥주 박물관에서는 총 두 잔에 맥주를 맛보기로 주는데 하나는 가벼운 맥주고 하나는 쓴 맥주였다. 내가 맥주종류를 잘 몰라서 모르지만 맛을 보면 두 맥주의 차이가 느껴진다. 박물관을 이용하며 아쉬웠던 점은 곳곳에 내용들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으로라도 한번 읽어볼걸 하는 것이다. 잘 꾸려져 있던 것 같은데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다, 가이드의 설명도 훑어보기 식이어서 내용을 이해하기엔 부족했다.
만약 맥주박물관을 이 글을 읽은 후에 간다면 사진으로라도 찍어서 나중에 번역으로 돌려보세요. 그래도 칭다오를 대표하는 곳이니 좋은 내용 많을 거예요~
요즘 칭다오를 생산하는 현지 3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중국판 엑스로 불리는 웨이보에 처음 노출되면서 일파만파 위생 논란이 커졌다. 이 남성은 사방이 노출된 어깨 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인 곳으로 들어간 후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봤다.(2023. 11. 3 기사)
요즘 이 문제로 논란이 많아 가이드가 해외에 수출이 되는 맥주는 2 공장 맥주이며, 2 공장맥주와 3 공장 맥주를 구분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지금 3 공장은 폐쇄된 상태라고 한다.
관람중간중간에 맥주를 먹는 곳에서는 다양한 포토존들과 컬렉션들 있다. 그리고 안주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인 땅콩이 있는데 맥주박물관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나중에 청도공항면세에서는 한 상자에 8천 원 정도에 판매되었는데 맥주박물관에서는 4000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다른 샵에 가도 5000원 정도여서 맥주박물관이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맥주박물관에서 절대 구매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맥주
맥주는 마트나 편의점에 모두 비슷한 금액대로 판매되고 있고 다 마시지 못하면 한국에 들고 갈 수도 없다. 그래서 가이드가 맥주는 먹고 싶을 때 호텔 1층에서 사 먹거나 앞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했다. 나중에 어느 한분 한 박스 처리 못해서 하나씩 다 나눠주셨다고 한다.
여기에 신박한 체험관이 하나 있는데 맥주를 먹어서 술이 취한 것을 체험하게 하는 체험코스이다.
안에 들어가서 체험하는 것을 바깥에서도 볼 수 있는데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술 취한 것보다 더 술 취한 것 같아 체험을 포기하고 나왔다. 그러나 논알코올이나 술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술 취한 기분을 간접경험 해 볼 수 있는 곳인 한번 꼭 들어가 보길!
박물관 끝으로 다다르면 커다란 호프와 기념품샵이 있는데 여기가 마지막 코스이다. 약 20분가량 여기서 쉬면서 선택관광에 대한 회의를 했다. 나와 P는 둘이 마주 보고 있으니 분위기도 주변사람들도 전부 한국인이라 그냥 한국 같다며 웃었다.
굿즈샵 곰돌이 맥주 초콜릿과 맥주 컵 등 각종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칭다오 생맥주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념품샵이 크게 자리되어 있다. 기념품 샵에는 곰돌이인형이 많이 있었는데 이게 칭다오를 상징하는 것인지 맥주를 상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색상의 곰돌이 인형이 공항에서도 맥주박물관에서도 그리고 나중에 갔던 서점에서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생긴 게 약간씩 다른 건지 같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기념품들이 참 비싸다. 한국보다 비싸다. 요즘 중국물가가 한국을 넘어선건 같다. 더 비싸지기 전에 미리 방문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칭따오에 온다면 맥주박물관은 꼭 방문하길. 자유여행이면 반나절 이상 잡고 와서 푹 절어 가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