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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여행의 완성, 전통 마사지로 누리는 궁극의 휴식

얼굴색이 맑아지는 순환 마사지

by 아란

첫날은 구도심에서 마사지를 받게 되었는데 한인들이 모여사는 한인타운에 위치되어 있는 마사지샵이었다. 한국에서 중국마사지를 받아본 사람들 혹은 중국에서 중국마사지를 받으면 대부분 기대치보다 별로라 불만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청도의 경우 마사지 수준이 높다고 한다. 그중 가이드가 엄선한 이 업체는 가이드도 몸이 아플 때 한 번씩 받는 곳이기도 했다.


유명하다고 하니 누리고 싶었다. 나중에 일행들 중 한 번만 받았던 분들 이야기하시길, 마사지는 한국에서 받으면 더 싸고 좋다고 하셨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실비보험으로 병원재활센터 도수치료 같은 게 할인받으면 이것보다 저렴한데 그걸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나도 예전에 허리 치료 때문에 받아본 적이 있어서 무슨 이야기 인지 이해가 되었다. 맞다. 실비보험으로 하는 도수치료는 한국이 더 싸다. 그러나 마사지 방식이 달라 중국에 온 김에 중국황제마사지를 잘 경험하는 것은 돈이 아까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한국의 도수치료는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근골격계 문제를 치료 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마사지(중의학 마사지 또는 Tui Na)는 경락과 압력점을 조작하여 몸의 에너지 흐름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는 전통 중의학 원리에 기초한다고 했다. 도수치료는 주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중국 마사지는 전반적인 웰빙과 에너지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에너지의 흐름과 기순환을 목적으로 한 마사지라 적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에너지의 흐름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동작이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하면서 진행되었다. 타이마사지는 약간 쪼물딱의 느낌이고 베트남은 관절꺾기 느낌이었다면 중국마사지는 때리고 당기고 누르고 테크닉이 현란했다. 마사지 소리도 신명 났다.

중국어를 몰라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프로모션가격표 같은 거

마사지의 종류는 발 마사지 50분과 전신마사지 60분 두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 여기서 비용을 조금 더 주면 발+전신마사지 90분이 가능해서 우리는 그것으로 진행했다. [선택관광]으로 이틀 진행해서 총 80$지불했다.


중국마사지를 받은 후기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쪼물딱 쪼물딱

투탁투탁투탁투탁

꾹~

이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있는 게 머리도 투탁투탁 때리고 벅벅 긁고 뽑을 듯 당기기도 한다.

낯선 방식이라 피식피식 하게 되었다.


첫날 마사지를 받았던 곳에서는 마사지가 끝나면 갑자기 "언니 예뻐요"를 난사하는데 알고 보니 팁 달라는 소리였다. 중국은 팁 문화가 없다는데 관광객들이 종종 챙겨주나 싶었다. 알고 보니 어르신들은 모두 팁을 챙겨준 모양이었다. 미안해 우리는 돈이 없단다


두 번째 마사지샵은 아예 팁 요구 없이 매니지가 한 번에 시작을 알리고 끝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연극무대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마사지 샵마다 궁극의 기술과 기법을 다르게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마사지샵인지도 중요한 것 같았는데 첫날 받은 마사지보다는 둘째 날 마사지가 훨씬 기술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둘째 날 마사지를 간 곳은 신도심에 새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고 하는데 마사지에 일관성이 있고 모든 마사지사의 움직임이 시간에 따라 한 번에 바뀌어 그 나름대로의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마치 퍼포먼스처럼 단체로 나가서 단체로 족욕물을 받아오는 식으로 일관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추워 마사지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들바들 떤 기억밖에 없다. 그리고 전신마사지용 배드가 아니라 발마사지 베드에서 마사지를 받아 좁고 담담했다. 여자들도 좁게 느껴지는데 남자들은 아마 더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마사지라는 게 인원에 맞는 방 사이즈가 안정적이 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12명용 방을 배정해 주었는데 우리 인원은 4 뿐이라 휑 한 느낌이 들어 더욱 서늘했다.


미리 난방을 했어야 되는데 손님이 없다 보니 난방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리가 마사지를 끝내고 나올 때야 약간씩 온풍이 불어왔다. 마사지는 정말 어떻게 환경을 조성하느냐가 참 중요하다.

사실 아직까지도 의문인 게 이 마사지의 가격이 원래는 얼마일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느꼈던 게 마사지샵에 있는 화장실 티슈들이 엄청 도톰해서 키친타월 같았다. 둘째 날 간 곳은 간식도 배치되어 있어 중국과자를 짧게 경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날 비행기 연착되었을 때 간식으로 잘 먹었다.


우리가 싸게 잘 받고 온 건지 비싸게 받은 건지 기준점이 없어서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싸게 받은 거면 잘 받은 거고 비싸게 받은 거면 불만족스럽다 말하고 싶은 딱 그 정도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각 나라의 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디테일 속에 각 나라의 관습이나 귀족생활이 묻어난다. 그리고 절차가 굉장히 대접받는 느낌이라 요즘 한국은 손님이 왕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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