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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장 찍고만 오지 않는다: 칭따오 여행의 진정한 발견

관광 스타일의 여행이란?

by 아란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차를 세운뒤 바깥공기 5분정도 마시고 이동하고 의 반복이다.

5년전에 부모님과 남해에 카페에 갔을때도 8천원짜리 커피를 시키고는 10분만에 원샷 떄리고 나가자고 하시더라. 시골분들이셔서 이런 대형카페가 어색한가 했더니 그 이유를 청도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가이드가 버스를 내리며 이곳에서 40분 드리겠습니다.
보고오세요 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40분도 너무 부족하여 뛰듯 나가서 급하게 돌아오는데 항상 버스에 오면 어르신들이 착석상태인 것이다. 3코스정도 지나고 나서는 우리가 매번 꼴등으로 오는것 같아 죄송스러워 5분 일찍 와봤다. 그런데 5분 먼저 와도 버스에 앉아계셨다. 그래서 10분 먼저 와봤는데도 앉아계셨다. 그냥 살짝 바깥 화장실만 들르시고 돌아오시는 것 같기도 했다. 그제서야 부모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들도 이렇게 여행을 즐기셨구나.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즐거우셨다고 하는것을 보니 차창 밖에서 구경하는것도 그리고 남들이 즐기고 온 이야기를 듣는것도 어르신들에게는 여행이었던것이다.


이렇게 부모님 또래의 어르신들과 여행을 다니며 느끼게 되는게 부모님을 모시고 조만간 와야겠다는생각이 들었다. 비행거리도 한시간정도로 자리배김 때문에 힘들일 없고 짧은 일정이기도 하고, 어르신들끼리 동년배의 즐거움도 있지 않을까 싶다.



천주교당

칭따오 천주교당, 공식적으로는 성 미카엘 성당(St. Michael's Cathedral)이다.이 성당은 칭따오의 유명한 상징 중 하나로, 독특한 유럽풍 건축 스타일로 유명한데 외관만 관람이 가능하고 방문은 제한된다.


건축 연도: 칭따오 천주교당은 1934년에 완공되었다.
건축 스타일: 이 성당은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 스타일을 자랑합니다. 이는 유럽 중세 시대 교회 건축의 전형적인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특징: 높이 솟은 첨탑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정교한 석조 장식이 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나랑 P 건물을 보자마자 베트남 핑크 성당을 떠올렸다. 중국 현지인들도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만큼 유서가 깊고 유럽 건축 양식을 닮은듯한 공간이다. 여기 인근 부분은 전부 건물들이 두툼한 벽으로 만들어진 건축양식이었는데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대복도 따빠오따오

이곳은 중국인들도 많은 곳이었는데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쇼핑을 즐기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떨기에 좋은 예쁜 공간들이 마련되어있다. 전통 음식부터 국제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밝혀, 야간 산책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날이 너무 추워 대부분 운영이 안되고 있는 상태다.

이 동네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경복궁? 인사동? 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 혹은 저녁에 오픈을 하는 건지 몰라도 내가 갔을 때에는 거의 문이 닫혀 있었다. 점심먹기 전에 방문했으니 약 1시가 되기전에 관람했다. 아기자기한 술집도 많이 있고 귀여운 소품샵도 많이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거리 가득 플리마켓으로 진 풍경이라고 하니 알리페이 두둑히 충전해서 따뜻할 때 한번 쇼핑관광을 와야지 라고 생각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


지묵고성

지묵고성은 청도에 있는 역사적인 성이다. 이곳은 예전 중요한 군사 지역이었다고 한다. 성벽 위를 걸으면 청도 시내가 보인다. 이 장소는 '+' 모양으로 길이 나 있는데 사이사이 소품샵과 맛집이 즐비되어있다.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특유의 건축양식이 웅장하다.

낮에 가는 것보다 밤에 가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해서 추위를 무릅쓰고 야간 진행했다. 거의 손꼽을 정도 한 열 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건물들은 모두 음식점과 소품샵이다. 말이 통하지 않고 알리페이도 없어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지만, 귀여운 소품들이 많다. 한국에서 보이는 중국 소품들과는 다르게 꼼꼼하게 손으로 제작된 독특한 악세서리들이 있었는데, 금액대는 어떻게 계산하는 건지 몰라서 잘 모르겠다. 가이드가 물건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는것을 보니 가격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것 같다.


청도올림픽요트경기장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요트 경기가 열린 장소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국제 요트 대회와 해양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지로 활용되고있다. 중국에는 땅이 넓기 때문에 바다를 보기 힘든데 베이징에서 가깝게 있어 이곳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간 선착장 형태로 '만'의 형태를 띄고있다.

이날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나가자마자 10분도 못 견디고 바로 버스 안으로 돌아왔다. 똑같은 바다지만 이렇게 둥글게 감싸고 있는 해변이라 바람이 사방으로 휘몰아친다. 요트가 움직이기에 정말 최적의 조건인 거 같았다.

청도요트경기장의 귀여운 마스코트


54광장

54광장의 역사는 중국의 현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광장은 1920년대에 건설되었으며, 중국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5.4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19년 5월 4일에 일어난 5.4 운동은 중국의 학생들이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베르사유 조약에 반대하며 일어난 대규모 시위였다. 중국 근대사에서 큰 전환점으로, 민족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과학적 사고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54광장은 이 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그 후로 청도시의 중심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광장 주변에는 많은 역사적 건축물들이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청도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 검색정보요약


중국 사람들에겐 굉장히 뜻깊은 공간이라고 하는데 한국에 5.18 광장과도 비슷한 곳이라고 한다. 어르신들께서 광주시민운동과 비교해서 설명해주니 이해가 잘 되었다. 현대적인 운동이 시작된 공간이라고 하고 서울광장같은 느낌으로 현대적인 모습이다.


해천뷰

해천뷰건물2층 서점 (교보문고느낌)

해천뷰는 선택관광으로 50$을 추가하면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나는 이걸 선택하지 않고 건물 아래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63빌딩 전망대, 롯데타워 전망대 이런 것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다녀오신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꼭대기층에서 컨퍼런스처럼 기업 전시가 이루어지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올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커피 한 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거의 만 원 돈이라고 했다.

청도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건물이 휘청휘청 거려서 조금 무섭기도 하고 당장 뷰만 보고 내려와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서 추워서 바깥을 볼 수도 없었다고 한다. 가성비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하니 이 선택관광은 건너뛰고 1층에서 쇼핑몰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1층에서 쇼핑몰을 관람했는데 프라이빗한 쇼핑몰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여기서 서점도 들리고 소품샵도 들렸는데 2층 서점 카페에서 보는 탁 트인 바다 전망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팔대관

팔대관은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부촌으로 부자들이 별장으로 사용하는 건물들이 주로 이룬다. 여덟 개의 분위기가 다른 길이 있다고 한다.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중간에 막혀 있는 길, 연결되어 있지 않은 길도 많아서 가이드가 제시한 길 외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팔대관 해변에서 바라본 도시
8개의 길이 표시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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