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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an 08. 2024

청도 버스 여행: 현지가이드가 전해주는 여행 꿀팁

생생하게 듣는 중국이야기

가이드 미팅 후 화장실타임이 주어졌다.버스를 타기 전 따뜻한 옷들을 미리 꺼내라고 했다.

짐칸에 짐을 넣고 중간에 열면 분실우려가 있으므로 한번 넣은 짐칸의 짐은 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짐칸에 캐리어나 큰 짐을 넣기 전에 장갑과 모자를 꺼냈다. 다들 주섬주섬 겉옷 하나씩 껴입었다. 그리고 분실 우려가 있는 소지품들은 가이드에게 맡기거나 윗 선반에 두어야 CCTV에 감지가 되니 의자 앞 수납 말고 윗 수납을 이용하라고 했다.


짐을 싣고 버스를 탔다. 한국버스보다 낡고 창이 엄청 크다. 뭔가 벽 같은 게 얇은 느낌이었다.

가이드가  진행을 이끌었다.


중국 현지 가이드이며 한국말은 한족 할머니에게 배우셨다고 했다. 따로 학교를 다니거나 한 게 아니라 반말이기도 하고 단어가 이상한 게 있으면 알려주면 고치겠다고 했다. 그녀의 특이한 말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불편한 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찾아달라고 했다.

여행에는 현지인맥만큼 든든한 게 없다. 패키지여행은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중국은 땅이 크고 이동시간이 있어 어디를 가던 기본 1시간을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동 1 시간 한다라고 이야기 하면 한국에서 10분을 생각하라고 했다. 첫날은 '구도심' 둘째 날은 '신도심' 코스를 꾸려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다 못하고 죽는 게 3가지가 있는데

중국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한자를 다 알지 못하고

만리장성을 다 못 보고 죽는다고 한다.

이만큼 중국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은 없는 것 같다.


여행일정은 [기본코스]와 [선택관광]으로 나뉜다.

맥주박물관을 모두 방문한다고 했기 때문에 첫 코스로 잡고, 맥주박물관까지 대략 1시간 20분 이동하는 이 시간 동안만 [선택관광]에 대해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 코스는 유료로 진행하는 코스인데 홈페이지에서 보지 못했던 일정들이 많아 다시 확인해 보니 여행일정 3번째 링크를 들어가 보니 선택관광이라는 유료 옵션이 더 있었다.

원래 전신 마시지 1회 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50$ 여기서 1회를 추가하면 30$만 추가하면 된다고 하니 추가했고, 이튿날 샤브샤브 석식이 10$를 추가하면 무한리필로 변경된다고 했다.

이렇게 야금야금 업그레이드를 하다 보니 계획보다 40불이 더 추가가 되었다.[선택관광]에 대해 어리둥절한 우리가 어르신들께 살짝 가서 물어보니 어르신들은 대부분 중국관광을 자주 오셨던 분들이고 이 패키지 정도면 [선택관광]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우리 사기당한거 아니죵? ㅠ_ㅠ 힝


우리 가이드님은 정말 열정적이신 분이었는데 항상 뛰어다니고 -10도에 날씨에도 패딩 한번 안 입고 다니셨다. 춥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중국은 원래 이 날씨가 기본인데 뉴스에는 기사화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산둥성에서 살 때 본인은 -30도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뉴스에서 사람이 살 수 없는 날씨가 되면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말도 놀랍고 이 추위에 패딩 없이 다니는 그녀도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안 춥냐고 물어봤더니 내복 입었다고 한다.


중국은 모든 결제방식이 '알리페이' 혹은 안면인식을 통한 결제라고 한다. 그래서 알리페이를 챙기지 않으면 결제가 어려우므로 무언가 사야 할 때 가이드를 통해서 결제하고 추후 입금방식으로 진행해도 된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유용한 것 같아 보였다.

하늘에 별 따오는 것 빼고는 가이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지원해 준다고 했다 (멋져용)


일반적으로 중국 운전기사들의 월급은 120~130만 원가량이라 이 기사들만 판매를 할 수 있는 게 대추젤리인데 대추젤리를 10달러에 3 봉지에 판매한다고 한다. 운전기사님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이것도 나와 친구 10달러씩 각각 구매했다. 중국에서 가장 알차게 쓴 돈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이동하는 막간을 이용해 중국어 강좌가 열렸다.

딱꺼: 기사존칭

닌호: 안녕하세요

씬꼴러: 수고해주세요

쯔뻘로마: 식사하셨나요?

씨에씨에: 감사합니다

부커치: 천만에요

페이랴: 싸게

꾸이: 비싸


휴대폰 위젯에 깔아놓고 하루종일 이 말을 무한반복했더니 지금 이 글을 쓰는와중에도 음성지원으로 들린다.

여행동안 운전해 주는 기사님께 내릴 때 "(쨩)딱꺼 씬꼴러" 라고 인사를 하고 밥을 먹고 나면 "쨩딱꺼 쯔뻘롬마?" 라고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한마디 던질 때마다 패키지 동행어르신들께서 젊어서 잘 따라 한다고 추임새도 많이 넣어주셔서 너무 신났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주의 사항이 있는데 가이드가 가라고 하는 화장실은 무료 화장실이고 아무데나 방문을 할 경우에는 갑자기 나올 때 돈을 지불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화장실에 경우 공공 화장실보다 시설이 떨어지기도 해서 기분 나쁠 수가 있다. 그래서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엔 먼저 가이드에게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찡따오가 바다에 있는 무역도시라서 짝퉁시장이 유명한데 짝퉁시장 이용팁을 알려주었다.

일단 처음 부르는 가격은 X

함께 여행 간 동료 P가 프라다크로스백에 노스페이스 눕시를 입고 있었는데 가방을 보며 이거는 18만 원 잠바는 2-3만 원이면 똑같은 것들로 살 수 있다고 했다. P는 거금 들여 장착한 아가들이 짝퉁취급을 받았다며 슬퍼했다.

짝퉁시장 호객에 기죽어서 그냥 이거 하나 찍고 나왔다

시장에서는 첫 가격에서 2~30%가 적정가이며 물건을 잡았으면 절대 놓치지 말고 포장해 준다 새 걸로 준다고 해도 그 물건으로 들고 오라고 했다. 간혹 손만대도 물건포장을 뜯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이거 내가 당할뻔해서 너무 놀랐다)

그리고 상인들이 '천 원!' 혹은 '만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 가격이라는 게 아니라 그 단어 밖에 몰라서라고 한다. 그래서 그 말을 몇 번 했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천 원인 줄 알고 천 원을 꺼냈다가 5천 원인걸 알고 구매를 취소하면 낸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상인이 '천 원! 천 원! 천 원!'이라고 하면 '3천 원'이라는 말이다.

이 부분을 보며 중국은 언어를 잘 알려주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은 중국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사람들은 기초교육 이상의 사교육을 풍요롭게 받을 수 있는 엄청 부자였던 것이다.


야시장에서는 해산물 종류 절대 먹지 말라고 한다. 만들었다가 파는 게 있어서 포장되어 있는 것보다는 눈앞에서 만들어주는 음식을 사 먹으라고 했다. 한국인들은 장이 약해 먹고 탈 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우리 가이드님은 중국땅콩 6 봉지와 샤브집에서 고량주도 주시고 물도 무한으로 사주시고 서비스도 많이 주셨다 쇼핑을 다니면서 틈틈이 현지 편의점이나 현지인들이 다니는 가게도 들어가 보았는데 물가가 한국보다 비쌌다. 중국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강남역 지하상가보다 비싸거나 네이버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물건을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 이런 것보다도 음식물가가 엄청 올랐다고 한다.

요즘은 어딜 가도 한국 과자와 술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

코로나 전에는 물가가 그래도 괜찮았는데 코로나 이후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다. 뉴스에 코로나로 10명 죽었다고 하면 100명 정도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니 중국에 대한 국제뉴스는 믿을게 못된다. 지금도 그 여파로 길 가다가 경찰이 검문을 하면 바로 동행해야 한다고 한다.

그 시기에 거지들도 모두 나라지원금을 받아 집을 얻게 되었고 이제는 바깥에서 거지생활을 하면 데리고 가서 직장도 만들어주고 집도 준다고 한다.

중국은 일반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없다고 한다. 집은 나라의 것이기 때문이다. 집을 갖고 싶은 부자들은 제주도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도심보다는 시골로 가서 살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시골에서는 지원금이 많이 나와 일을 하지 않아도 도심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골 거주권 거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로 지원이 많이 나오는 시골은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가이드도 코로나 시절동안은 관광객을 받을 수 없어 계속 쉬었는데 그 기간 동안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전에는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 일을 하니 만나기도 어려웠었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때 일이 없어 쉬다 보니 결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이야기할 때 행복해 보였다.


 이런 패키지여행에 배정 는 가이드는 아얘 가이드업체가 따로 운영이 되는데 직원들 중 선택된 10%만 여행객을 배정받을 수 있어 리뷰, 평가가 참 중요하다고 한다. 여행객 인터넷 리뷰를 1개 받으면 다음 일정이 주어지고 3개를 받으면 포상을 받는다고 한다. 여행이 끝나고 리뷰를 작성하로 가봤지만 내가 직접 결제 등록한 게 아니라 나중에 여행사에서 보내준 링크로 결제를 하다 보니(그렇게 해야 동행자와 같은 가이드를 배정받음) 리뷰작성이 안되어 아쉬웠다.


부디 우리 가이드님 리뷰 많이 받으셔서 일 많이 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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