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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ul 06. 2024

러브레터촬영지 오타루

오겡키데스카~ 로맨스를 찾아서!

삿포로기차역에서 미나미오타루 역까지 약 30분 가량 기차로 이동하면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인 오타루를 만날수있다. 아주 어릴때 토요명화같은걸로 러브레터를 본적이 있는데 사랑을 모르던 시절 본거라 내용이 잘 기억에 나지 않지만, 그래도 유명한 명작의 촬영지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나섰다.

삿포로 역에서 미나미오타루행 기차표를 끊고 현지인들 출근시간과 함께 움직였다. 기차를 타러 들어가면 길을 안내해주는 직원이 이곳에 줄을서라고 한다. 그 뒤로 차례대로 줄을서고 기차를 기다리면 된다. 마치 현지생활을 하는것같은 마음이 나를 들뜨게 했다. 사전에 블로그를 통해 예습을 해두었는데 오른쪽 창측에 앉으면 가는길에 바다를 보며 올수 있다고 한다.

오타루지역은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이 보존되어있는곳으로 겨울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 교통편이 자주 끊킨다고 한다. 겨울에 방문하시는분들 조난 당하지않게 조심 또조심!


 방문했을때 미나미 오타루에서 오타루역까지 오타루운하 라는 길로 맛집과 관광지, 공방 들이 늘어져 있다. 하나의 마을에 아기자기 꾸며져있는 예술마을 같이 다양한 공예품들과 디저트, 맛집들이 기분좋게 지갑을 열도록 돕고있다. 소비를 위해 꾸려진 곳으로 주변을 돌다보면 어느세 양손 가득 쇼핑을 하고있는 여행객들을 볼 수 있다. 

날씨가 많이 추운곳이라 그런지 중간중간에 모피샵도 볼 수 있다. 시내에서 볼수 없던 오타루만의 진 풍경이 감성을 자극했다. 

삿포로에서 계속 지내다가 이곳에 오니 사실 물가가 비쌌다. 식사물가 노점음식 물가 거이 30%이상 비쌌다 나처럼 저예산여행 중이라면 밥을 든든히 먹고 출발한 다음 이곳에서는 디저트만먹고 저녁은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서 먹는게 좋겠다.

나에게 가장 힐링이었던건 악세서리소품샵이었는데 이곳이 천연석들도 유명하다고 한다. 천연석들이 자주보던형태가 아니라 영롱하게 엄청 빛나는 원석이었는데 가공이 특별하게 되어있었다. 사진으로 남겼는데 나중에 그 악세서리가 계속 머릿손에 떠올라 구매하지 않았던걸 후회했다. 언제가 다시 가게되면 꼭 사와야지.


나는 오타루미술관에 들어가 관람을 하고왔는데 미술관이 사진촬영 금지구역이라 사진은 없다.

1층전시는 지역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미술품 전시였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작품을 하나씩 걸며 전시를 준비중이셨는데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들어가 봤다. 나이가 많아 손 근육이 섬세하지 못하고 선도 빼뚤한 어설픈 그림들이었지만 손수 걸고 전시에 내놓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표를 끈고 꼭대기층부터 전시를 내려왔다. 총 3개의 전시관이 운영중이었는데 맨 윗층에서 전시중인 전시는 물감을 철제도구에 찍어 표현하는 현대미술작품이었다. 제자들이 모여 전시를 하는것 같았다. 일본어로 작가설명이 되어있어 뜻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돌아가셨고 오타루지역출신 작가로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타루 전시관에는 주로 오타루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는데 곳곳에 오타루풍경이 그림에 크게 담겨있었다. 색체가 시골틱하고 참 예쁜 풍경이라 그림만 봐도 지역의 색깔이 담겨 마음이 따뜻해졌다.


두번째로 본 전시장은 한자서예작품이었다. 약간 캘리그래피처럼 글씨를 그림처럼 써넣는 작가님이었는데 토끼한자를 토끼로 그려넣는게 시그니처인것 같았다. 따뜻하 지브리감성의 서예작품들 꽃이나 나무를 주제로 쓴 글들이 많이 보였다. 깊은 뜻은 모르지만 필체에서 한 글자를 여러번 연습하며 망설임 없이 뻗어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전시장은 게임 전시장이었다. 부루마블처럼 옛부터 사람들이 종이에 그림을 그려 카드로 게임을 하는 게임판들이 나무로도 종이로도 제작되어 있었다. 내눈엔 부루마불 오리지널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내가 어린시절에 하던 겜보이들도 볼 수 있었다. 일본에 와서 이런 게임전시만 2-3번 접하다 보니 일본인들은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고유문화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웠다.


오타루는 일본의 색이 그대로 담겨있는 현대화 되지 않은 느낌의 지역이자, 노인들이 많은 지역이었다. 여느시골들이 그렇듯.. 일본다움을 경험하고싶다면 아기자기한 공방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이곳에서 본 공예품들은 삿포로에는 없으니 말이다.


유리공예가 유명한 오타루

그립감부터 12지신의 컨셉의 유리컵을 볼 수 있다. 유리공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알아보는 눈은 없어도 색깔이 예쁘다. 컵이 튼튼하다. 이정도는 알 수 있었다. 

걸어서 구경하는 오타루

사람들이 한옥마을을 가면 이런기분일까. 일본답다. 일본스럽다. 일본이 느껴진다 모습들. 

현대식 건물 없이 일본식 구축 건물들이 줄을 지어 그들의 옛 감성을 경험 할 수 있었다. 

호시오키강
철도길을 걷는 공원

예전 철길이 공원처럼 꾸며져있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다고 볼 수 는 없다. 이것도 비수기라서 그럴까? 공원 시작점을 깔끔하지만 끝지점으로 갈수록 쓰레기가 쌓여있다거나 흙돌이 쌓여있다거나 하는 모습이 보인다.

비수기라 운영하지않는 텅빈 거리

아마 성수기에는 모두 운영을 하는 가게들인것으로 보인다. 그들도 비성수기때는 쉬면서 재정비 한다고 한다.

오타루만의 느낌이 있는 건물들


오타루거리의 공방

이것저것 둘러보더라도 5시간 정도면 오타루 시내투어는 끝이난다. 반나절 시간을 보낼수 있는 일본의 올드타운 애니메이션속 지브리감성 배경을 보고싶다면 현실판 지브리도시 오타루로 초대한다. 기차역부터 거리까지 자전거만 있다면 내가 바로 지브리가 될 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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