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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니마 Jul 07. 2024

오타루의 오르골 박물관

귀르가즘 끝판왕, 결국 나도 샀다 오르골

오타루의 시계탑 오르골 박물관!

비수기에 오타루를 방문한다면 유명 샵들은 문을 닫은 곳이 많아 볼곳이 몇 군데 없다.

그중에서 내 머릿속에 강력한 인상을 남긴 곳이 바로 오르골당 오르골박물관이다.


오르골로 가득한 오르골박물관

오타루 오르골당은 오타루시에 위치한 오르골 숍이자 박물관이다. 

이곳은 약 2만 5천 개의 오르골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으며, 본관은 1902년에 지어졌다. 

골동품 오르골은 2번 홀에 전시되어 있다. 오르골당은 메르헨 교차로에서 북적이는 랜드마크로, 높이 5m 이상의 증기시계가 15분마다 5 음계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3,400종, 25,000점 이상의 오르골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대도 다양하다. 

회전하는 오르골, 회전목마 오르골, 그리고 캐릭터 오르골도 매력적이다. 


오르골 박물관이라고 하니 낯설었다.

테옆을 감으면 노래가 나오는 오르골 실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너무 신기해서 거이 한 시간가량을 모든 테옆을 다 돌리고 귀에 대고 음악을 들으며 힐링했다.

아이러브유

눈의 꽃

캐논변주곡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익숙한 일본가요들이 오르골 안에 담겨 추억과 감성을 건드렸다. 

오르골음악이 주는 향취는 그 음악을 듣던 어느 시절과 만나있었다. 지극히 미화된 나의 과거와 말이다.


이곳은 일본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 사람들의 꼼꼼함이라던지 일본의 색감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j-pop(한국리메이크음악 많음)도 오르골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골동품샵처럼 꾸며진 전시장이 있는데 5-70대 어르신들이 모여 즐거워하셨다. 한국,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모든 부모님들의 추억을 부르는 오르골인지 장바구니에 하나씩 오르골이 쌓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3층에는 고가의 오르골들이 전시되어있다.

전시장은 빈 공간 하나 없이 빼곡히 여러 종류의 오르골로 채워져 있다. 내가 다녀본 박물관중에 전시품이 가장 만은 곳이라는 것을 자부한다. 친절한 설명은 없지만 직관적으로 마음에 드는 오르골을 골라 품게 되는 감동이 있다. 일본여행 중 방문한 박물관, 전시장의 특징이 물건이 참 많다는 것이다. 일본 스타일인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박물관형태의 전시가 진행된다. 어두운 나무계단을 삐걱 올라가는 느낌이 일본 스러웠다. 벽면에 미키마우스와 토토로존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토토로가 따뜻하게 나를 맞이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의 풍경이 나를 감싸는듯한 기분으로 체온이 올라갔다. 설렘이다.


박물관에서 만난 오르골은 다양한 종류들과 크기들이었다.

오르골 방식은 기계테옆인줄 알았는데 장인이 따로 만든 오르골도 있었다. 줄을 당기면 줄이 줄어들며 음악이 나오는 오르골, 동그란 레코드판 위에서 연주하는 오르골 장인들의 다양한 작품이 된 오르골은 기계판이 돌아가는데 눈앞에 보이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마법 같기도, 최면 같기도 한 몽롱함이 있다. 그런 오르골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고가의 오르골은 여러 옥타브를 보유하고 음계를 많이 갖고 있으며 크기도 굉장히 컸다. 


나는 8개의 음계를 갖고 8마디 정도의 음악을 계속 반복하는 700엔 오르골을 구매했다. 

이 오르골당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구매하면 안 쓰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째 음악이 너무 짧아서 지루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들으면 음질이 좋지 않다. 사면 안 쓴다. 이건 구매 전에도 약간 느낌은 왔지만 그래도 너무 들고 가고 싶은 본능이 끓어왔기 때문에 구매완료!


감동이 사라진 뒤 제품으로만 봤을 때는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관람료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다. 

현실에서는 3번 듣고 다시 듣지 않는다. 이걸 작성하는 김에 4회 차 오르골 감상을 시작해 볼까

몇 번 바깥에 걸고 나간 적이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음악 속도가 빨라져서 이제 오르골을 들으면 마음이 급해져 들을 수 없게 되었다. ㅜㅜ


오르골이 생각보다 내구성이 좋은 것은 아니라 들고 다니는 형태의 키링이나 플라스틱 박스 제품보다는 전시해서 올려놓고 듣는 형태의 오르골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꿈속을 떠다니는 것 같은 아름다운 오르골음악이 울려 퍼지는 오르골당!

여기는 꼭 가야 하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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