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당황하게 한 주차의 벽
10분정도 주차장에 먼저 도착했다. 자동차를 보았는데 자동차가 내가 배우지 않은 평행주차방식으로 세워져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일단 차 안에 들어가서 유튜브로 공부를 하자는 심산으로 문열기 버튼을 눌렀는데 아직 대여시간이 되지 않아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럼 아아를 마시며 고민을 해보자 라며 전철연 인근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평행주차를 빠져나오는 수많은 공식을 나홀로 고민해보았지만 뾰족한 답이 보이지 않았다.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
가장 큰 디카페인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차량으로 돌아와 버튼을 누르니 문이 열렸다. 일단 차량에 앉아 의자거리를 체크했다. 원래는 버튼을 누르면 의자거리가 조절이 되어야 하는데 거리조절이 되지않았다. 시작부터 순탄치않은 이 불안한 기분..
찬찬히 이용방법 페이지에 들어가 각 조작부의 용도와 사용방법을 읽고 블루투스연결을 하고 지브리 음악을 틀어 심신의 안정을 취한 뒤 휴대폰충전선을 연결하여 휴대폰배터리를 충전하고 차량네비게이션으로 첫 목적지를 찍었다. 송정해수욕장
요즈음 핫하다는 송정해수욕장의 카페거리를 가보고싶었다. 그간 차량이 없어 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갈 수 있게되어 기분이 좋았다. 네비게이션으로 찍히는 거리는 23분인데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니 1시간이 지나있었다. 내가 얼마나 빙글빙글 돌아서 갔는지 표현이 되었길 바란다.
사람들이 자동차네비게이션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왜냐하면 자동차도로를 계속 잘못알려준다. 왼쪽으로 가는거라고 했는데 오른쪽이고 한칸 이동하라고 했는데 3칸 이동해야하는 식이다. 대부분이 티맵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내가 운전연수받을때도 티맵으로 배웠었기 때문에 앞으로 운전을 하게되면 티맵을 이용할것이다. 티맵을 보기위해서 필요한 휴대폰 거치대도 나중에 구매해야한다고 해서 다이소에서 3000원 주고 구매완료.
빙글빙글돌아 도착한 송정해수욕장에서 나를 당황하게 한 것은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다.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에서 나는 도대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네비는 왼쪽으로 진입하라고 하는데 나는 어느타이밍에 왼쪽으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뒷차는 빵빵거렸다. 일단 냅다 왼쪽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너무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한시도 마음놓을수 없는 운전의 세계
송정해수욕장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날씨가 흐렸지만 서핑성지답게 해변가득 서핑보드와 파라솔이 줄지어 펼쳐저 있는것이 장관이었다. 잠시 풍경에 취하다가 주차선을 보고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주차선들이 사선으로 되어있는것이었다. 나는 이런 사선모양의 주차는 배운적이 없다구요오 ㅜㅜㅜㅜ
몇번이나 앞으로갔다 뒤로갔다 했는지 모른다. 배운 공식도 뭐도 아무것도 응용적용이 되지않았다. 주변에 차량이 한대도 없었는데도 주차를 하는데 시간을 꽤 사용했다. 더이상은 무리다 판단하고 차량을 나와 해변가를 걸었다.
아 오늘운전은 다한것같은데 나는 무슨 생각으로 4시간을 대여한것일까. 이제 좀 돌아가고싶다.
운전을 하며 흘린땀이 말라갈때즈음 폰으로 다음 코스를 검색했다. 용궁사. 다행히 용궁사가 2.7km거리라 부담되지 않았다. 주차 정산을 하고 용궁사로 이동했다. 주차후 용궁사를 구경하는데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궁사의경우 자동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힘든곳이라 내가 운전을 배우니 이런 뷰도 볼 수 있게되는구나. 참 배움이란 늘 감사한것이다 라는 마음의 행복이 채워졌다. 북적한 용궁사 내부 좋은 글귀를 읽어내려가며 마음을 정화시켰다.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는 용궁사 소원탑에대고 두손모아 기도했다.
무사고운전기원합니다.
사실 달맞이길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운전으로 체력소모가 심해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자동차 반납을 결정했다 어딜 더 간다는것이 조금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도착지인 반납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으로 찍고 향했다. 다행히 돌아오는길은 제시간인 30분 이내로 도착했다. 주차장에 왔더니 아저씨께서 어려운자리로 주차하라고 하셔서 몇번 시도해보다가 포기하고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한뒤 주차를 마무리했다. 내가 바보같이 다 해놓고 후진을 할때 엑셀을 살짝 밟아 뒤로 갔어야했는데 엑셀을안밟고 뒤로 안간다고 후진했는데 안간다고 당황하다가 헬프를 한 것이다. 바보같은 실수를 하다니. 두번다시 이런 굴욕은 없으리라.
첫 드라이브를 마치고 자동차를 반납하고 나오니 이렇게 홀가분할수가 없다. 다음일정까지 1시간이나 비었지만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때리고 싶은마음에 전철역 쉼터에 앉아 유튜브숏츠를 보며 도파민을 생성했다.
그래도 하나의 작은목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