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에게 너무나 높은 난이도코스
운전을 쉬면 또 무서워져서 운전을 하지 않게될까봐 두려움이 커지기 전에 미리 다음 드라이빙 일정을 잡았다. 하남미사에 사는 친구에게 가서 주차운전을 배우고 맛있는 밥도먹고 커피도먹고 데이트하고 돌아오는 미션! 그전에는 하남미사가 어느정도의 거리인지 잘 가늠이 되지않았는데 운전을 하면서 가다보니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경기권 운전하면 전부 1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리상으로는 멀어서 그간 운전하느라 고생했던 내 지인들에게 고마워졌다. 그때는 이렇게 먼거리를 배려해준건지 몰랐네 고맙고 미안해><
티맵이 좋다고 해서 다이소에서 에어컨송풍구에 꼽는 휴대폰 거치대를 구매해 티맵을 켰다. 도로네비게이션 보는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수역에서 출발해 동작대고를 지나 다시 반포대교로 돌아와 빙빙돌아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는 고생을 해야만 했다. 미리 차선을 보고 이동해야하는데 그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리 네비게이션을 통해 이동할 방향을 봐두고 차선을 옮겨가야 하는것을 잘 몰라 30분 이상을 빙글빙글 돌아야만 했다.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했던가, 돌아오는길에도 차선변경을 하지못해 길을 해맷지만 그래도 점차 당황하는 시간을 줄이고 침착하게 새로운 길을 찾아 돌아오는게 가능해졌다. 당황하지 않는것이 포인트다. 운전을 하면서 위험할 뻔 한적이 많긴 하다. 그러나 상대편 차량들이 운전을 잘하는 고수라 망정이지 나와같은 초보운전과 대치되었다면 사고가 났을것이다.
예전에 제주도 여행갔을때 렌터카사고가 2변 연달아 난적이 있었는데 제주도가 렌터카사고가 많이나는 이유가 초보운전자가 많아서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다. 그래도 다들 운전 잘하시는 분들이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정글같은 도로위에서 아가는 배워나가고 있어요.
강남에 진입하자 이수까지 40분이 찍혔다. 하남에서 강남까지 오는데 30분 걸린것 같은데 강남에서 이수까지 40분이 걸리니 이런게 퇴근길 교통정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한 교통정체가 시작되자 라디오가 생각이 났다. 라디오 버튼을 누르고 아무 주파수나 눌렀다. 지상렬이 나오는 라디오였다. 지상렬이 라디오도 하는구나~ 평소에 라디오를 들을일이 없었는데 운전자에게 라디오는 너무 소중한것이라는걸 깨닳을수 있었다. 지루한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신나는 음악으로 축축 처지는 마음을 업시켜주었다. 나만의 노래방이되어 나오는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리듬을 타니 지루한 퇴근길 운전이 파티장이 되었다. 이런게 운전자의 새로운 행복이구나~ 라는 소중한 경험이다.
차선이동으 해야하는데 갑자기 장맛비가 굵직하게 쏟아져 내렸다. 빗물이 빛에 반사되어 차선이 보이지 않았다. 차선은 변경해야하는데 어떡하지 초조해 하던차에 다들 바쁠텐데 뒤늦은 나의 깜빡이에 모두 기다려주었다. 위험할때일수록 더욱 기다려주는 갓 강남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적어도 오늘 30분 이상은 주차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마지막 차량반납때 주차는 결국 이모냥이다.
자꾸 차전 중앙에 맞추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게 반복된다. 친구가 잘 알려줬는데도 내 머릿속이 이해가 안된다. 유튜브에 나오는 잘 하는 비법 영상을 봐도 막상 운전을 할 때는 왜이리 안되는지, 그리고 알려주는 사람마다 방법도 조금씩 다 달라서 그 방법들중 나와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6시간 반짜리 쏘카 드라이빙도 무사히 마쳤다.
더이상 이렇게 누적시간을 체크하지 않아도 될 경력자가 되어 초보운전을 졸업하고 싶다. 오늘 너무 운전많이해서 정신력이 많이 소모된것같은데 푹 쉬어야 겠다.
다음엔 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