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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 Dec 06. 2016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했던 것은 동정

또 어쩌면

우리가 느꼈던 것은 연민   


순간 사랑이라고 확신하다가도

마음이 찌르르 울려오면

곧 이것은 사랑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불쌍한 이들에겐 사치라느니 하는 말들

그러니 우리는 느낄 수 있을 리가 없었는데   


특별하다고 믿을 만큼 특별한 일이 일어난 적도

경이롭다고 느낄 만큼 경이로운 순간도 

없었음에도 그럼에도 우리는 작은 위로와 또 더 작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짧은 새에도


사랑 그 비슷한 것을 엿본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두 손을 잡고선

한 밤을 꼬박 새도록

말을 하고 듣고 

눈을 맞추고 입을 맞대었던 까닭은

당신이 

혹은 내가

너무도 불쌍해서였을까   


마지막까지 아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는데도

울면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 된다던 당신의 말이 무색할 만큼

그토록 불쌍한 사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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