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맞아? 버터 맞아!
버터 맞아? 버터 맞아!
혹, 플룻을 시작한 지 3년째인 저의 플룻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가요?
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악보를 보면서 아무 데나 숨을 쉬며(헐떡이며?) 간신히 불 정도는 됩니다.
아, 악보를 보지 않고 불 수 있는 곡도 한 곡 있습니다. 바로 BTS의 '버터'입니다.
작년 추석 연휴에 가족이 모였을 때 오케스트라 무대의 앙코르곡이었던 BTS의 버터를 들려주겠다며 플룻을 불었더니 작은 딸이 묻더군요.
"엄마, 이거 진짜 버터 맞아?"
첫마디부터 속으로 마디를 세며 기다렸다가 하이라이트에서 불기 시작하는 플루트 파트 2 악보를 가진 저는 당당히 말했습니다.
"응, 버터 맞아, 이건 플루트 파트 2라서, 파트 1의 음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서 그래"
그리고는 다시 버터를 불었습니다. 버터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제 흥에 겨운 플룻 소리가 집 안 가득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솔 솔 라 라라 시 시시 솔 솔 라 솔솔
솔 솔 라 라라 시 시시 솔솔 라
레 도 시 레레도도시 레 도 시
레 도 시 레레도도시 레 도 시
솔 솔 라 라라 시 시시 솔 솔 라 솔솔
솔 솔 라 라라 시 시시 솔 솔 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