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의 미팅 이후로 우리에겐 몇 가지 과제가 있었다.
oo의 핸드폰이 잠기도록 불필요한 행동을 하고
North Korean이라는 불필요한 단어로 사춘기 남자아이의 신경을 건드렸던 상대편아이와 함께 각자의 행동에 대한 admission(인정) - reflection(반성)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고 ,
어떤 이유에서건 손을 썼다는 부분은 부모도 학교도 함께 동의하에 오전 한 시간 (아침조회시간)을 교감선생님과의 대화시간이 결정되었다.
oo가 겪었던 일련의 일들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내가 아는 한, 대부분 학교에서 처리하는 과정을 기다리고 의견을 나누는게 비교적 합리적으로 해결되기에,
그 과정이 교육적으로 어긋날 만큼 크게 확장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부모도 가끔은 옹졸하면 한없이 속 좁은 한 사람인지라 내 아이가 힘든 경험을 하였을 때는
'왜 저 부모는 사과 한마디 없이 너무도 조용할까? '라고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
제 각각 나라에서 온 아이들의 행태로 들어가 보면 거기서 거기듯이,
매우 쿨하거나 매우 무섭거나 , 아니면 자식에게 무한의 신뢰를 안팎으로 표현하거나 , 굉장히 신중한 부모라도 이해받고 싶은 건 다르지 않겠지.
나는 oo에게 항상
'respect (존중) 받고 싶은 건 다 똑같아. 상대를 미안하게 만들어야 해.
인정은 확실히 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라는 얘기를 매일매일 얘기해 왔기에,
문득 '사과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아이들의 미팅이 있기 전 주말에 학교에서 시합이 있었기에, 가장 환한 티셔츠를 골라 입고 학교로 갔다.
2년 동안 한 번도 대화조차 안 해봤는데, 자식이 뭔지,,,,
내 소개를 한 뒤 그 엄마의 손을 잡고
'oo와 oo의 일을 들었고 매우 놀랐어. 틴에이저들에게 폰이 없으면 미치는 건 알겠는데 ,,
어떤 이유에서건 손을 쓰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시 교육을 잘 시킬게.
이아이가 폰이 잠겨버린 게 순간 미쳤었나 봐.
그리고 의미 없는 단어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데(North Korean) , 좀 예민했지?
( (옹졸하게) '내 자식도 화났어'를 포함) '라고 얘기했더니,
일본인 어머니는 너무도 예의 바르게 ,
' 나도 그 얘기 들었고, 이렇게 연락을 먼저 줘서 너무 고마워.
oo는 항상 인사도 잘하고 좋은 아이라는 걸 알고 있어.
내 아이가 oo의 폰을 먼저 건드렸고 불필요한 행동으로 oo를 화나게 했어.
손쓴 건 진짜 괜찮아. 나도 아들이 셋이라 매일 치고 살아서 놀랍지도 않아.
서로 사과 잘하고 oo가 그것을 절대 모르는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아.. '
그녀와의 대화는 학교에서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는 확인보다도 훨씬 더 큰 마음의 위안이 될 정도였다.
누군가 내 아이를 한 대 쳐서 얼굴이 멍들어왔는데, 학교에서 아무리 반반의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가끔은 ,부모를 보고 싶다...라는 마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았고,
그 이심전심의 마음은 국적을 초월하고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통하였던 게 아닐까?
oo는 그 어머니에게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하였고 , 오히려 그 어머니가 oo를 토닥여 주는 모습에서
우리가 매일 oo에게
'존중받으려면 존중하고, 사과 받고 싶으면 상대를 미안하도록 만들어야 해.'
입버릇처럼 떠드는 이 얘기보다 더 큰 가르침이었던 하루였다.
사실 상대아이가 oo랑 잘 지내길 바라거나 애써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액션과, 확실한 인정뒤의 이유 있는 당당함을 꼭 넣어주고 싶었다.
큰소리치는 큰사람 말고
겸손하고 당당한 큰사람이 되기를....
oo야 ,
사춘기 아들 네가 주는 무궁무진한 경험이 매일 새롭구나!
고마워해야 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