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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찬희 Aug 31. 2024

학교 수업은 아무 의미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나름 성실하게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하는 나는, 갑자기 학교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배워왔던 과목들이 과연 실생활에 얼마나 쓰일까 하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하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인들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봤다.

대표적인 과목인 '국영수사과'를 하나씩 살펴보자.


국어.
한글을 배우고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히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이상 우리나라 말을 못 하면 안 되지 않는가. 일상생활에서 막힘없이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국어교육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럼 모든 국어 수업이 의미가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대표적으로 시.
국어는 시를 해석하는 수업의 비율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해석이 정확하지가 않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게 맞는 거 아니야?
이거도 맞아 보이는데?
왜 이런 건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네. 억지 아니야?

비유법, 대구법, 이런 것들이 가물가물하게 기억나긴 하는데 그렇다 하니 그렇구나 하는 것이고, 시에 담긴 뜻을 온전히 마음으로 느끼는 게 아닌, 그저 사람들이 정한 규칙을 통해 해석하는 게 전부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1 인가 고2 때 '청산별곡'이라는 고려가요가 교과서에 등장하는데, 이것을 풀어낼 수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국어를 포기하냐 마냐가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학교에 떠돌았다.

실제로 아무리 공부해도 청산별곡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많았고, 고작 이거 하나 때문에 국어를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지문 하나로 포기하네 마네 하는 국어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게 맞는 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말이다.


영어.
영어는 지금 사회에 크게 자리하고 있기에 너무나도 의미 있는 과목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의 대부분이 영어이고, 외국인을 정말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기에 영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의미 있는 과목이지 않나 싶다.

특히 영어수업 중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데, 그때는 이게 참 싫었다. 영어로만 말해야 한다는 규칙도 싫었고, 영어로 말로 구사하는 게 당연히 어렵기에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와 기억을 떠올려보면 외국인을 마주하는 연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


수학.
'수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지만 일상생활과 아무런 관련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미분이니 적분이니 하는 것들을 과연 사용할 때가 있긴 할까?

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으니, 가장 기본이 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수. 덧셈 뺄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나 사용하는 것이니 큰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확률과 통계.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회사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부분이니 말이다.


사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공부. 쉬운 예를 들면 삼권분립, 대통령은 5년 국회의원은 4년 이런 것들. 우리가 살아가는 나라에 대한 공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역사. 사실 사회라는 과목에서 90% 이상을 역사가 차지한다. 하지만 역사... 의미가 있는가? 역사를 통해 배울 점이 많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힘의 논리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과거에서 민주주의인 지금의 우리가 배울게 뭐가 있냐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면 전쟁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것은 지금 불가능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큰 것도 한몫한다. 우리는 그때의 사람들과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3시간이면 가는 지금의 우리와, 수십수백 일을 걸어야 부산에 갈 수 있는 그때의 사람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같을 수 있고, 뭘 배울 수 있겠냐는 말이다. 스마트폰이나 sns는 두말하면 잔소리고 말이다.

역사 공부에 관해 가장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안 난다는 것. "모든 공부가 마찬가지 아닌가요?"라고 물을 수 있다만, 역사는 특히 심하다. 이해하는 과목이 아닌 순수 100% 암기로 이루어진 과목이기에 한두 달만 지나도 모두 잊어버린다. 나도 한국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이런 말을 한다.
"역사는 흐름이 중요해!"
"무작정 외우지 말고 흘러가는 걸 느끼란 말이야!"
하지만 정작 시험문제는 이렇게 나온다.

다음 중 a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고르시오.
1. 1500년  2. 1501년  3. 1502년  4. 1503년

연도를 정확하게 외워야 하는데 무슨 흐름이 중요한가.


과학.
어찌 보면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과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알아도 별 쓸모없고 몰라도 별문제 없다.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오 신기하다." 하고 끝. 원래 있었던 것처럼 익숙해지는 데에 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기술은 이러이러한 과학 원리로 이런 힘이 작용되었고...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구나~ 하고 빠르게 적응한다.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이야 과학이 중요하겠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과목일까... 아니라고 본다.


그럼 우리는 왜 이 의미 없는 것들을 소중한 어린 시절에 배우고 살아야 하는가?

일단 뭐가 됐든 대학교가 목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이 좋은 대학교에 가길 바라기에,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없는 것들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공부를 한다.


요즘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초등학교 수업에서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활용하고, 옛날에는 배우지 않던 코딩이나 컴퓨터 수업이 많아졌다고 한다. 시대가 발전하는 만큼 더욱 발전한 교육 방식이 추가되고 있다. 이건 정말 의미가 큰 부분이다.

또한 특성화고등학교나 취업반이 잘 되어있고, 심지어 고등학교부터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 의미 없이 가만히 앉아서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공부를 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진로를 선택하는 건 참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무의미한 것들의 비중을 줄이고 의미 있는 것들을 많이 추가되기를 바란다.

큰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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