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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관하여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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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Oct 07. 2024

사랑에 관하여

제16화

사랑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일까? 사전 같은 곳에 딱딱하게 설명되고 있는 그런 정의 말고 우리 삶 속에서의 사랑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정의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하나 있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 말이 어렸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저 말 뜻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고 동의하게 되었다. "좋아함"은 말 그대로 좋아하는 것이다. 다른 것들보다 조금 더 찾고 관심을 가지며 조금 더 시간을 들이는 것. 딱 그 정도인 것 같다. 반면 "사랑함"을 어떤 말로 정의 내려야 할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어쩌면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거대하고 숭고한 것인지라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쉽사리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기꺼이 나를 희생할 수 있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대가 없이 남을 위하는 것?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 망가지지 않게 정말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정말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에게 해줘야 한다는 것 말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고 큰 사랑이다.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공동체이다. 아무리 먼 친척까지 포함시켜도 내가 제일 첫째인지라 너무나도 크고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엄마와 아빠도 항상 내게 "너는 엄청난 사랑을 받아왔고 너는 참 축복받은 존재야"라고 말씀해 주신다. 언젠가는 그런 사랑이 너무나 감사하지만 날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큰 보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었기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사랑은 그런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받은 만큼 그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것을 깨닫긴 했지만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에 맞는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조금은 많이 무뚝뚝한 성격인지라 표현을 잘하지 못한다.

그 3글자가 뭐라고 혹여나 상처가 날까 봐, 들켜버릴까 봐 몇 겹을 꽁꽁 싸매고 상자에 넣어 자물쇠까지 걸어두었었다. 그 3글자를 말하려고 밤새 고민했었고 또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말하기 어려운 그런 말이었다.

내가 이 말을 가족에게 자주 했었던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자주 하게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주제가 주제인 만큼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글을 통해서 말해주고 싶다.  "사랑해"


연인에 대한 사랑

나에겐 아주 소중한 사람이 한 명 있다.

내가 너무나도 힘들 때 나를 보듬어 주었고 안아주었던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인끼리의 사랑은 가족과의 사랑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가족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하게 되고 표현 역시 더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그렇다고 가족이 여자친구보다 못하다거나 가족을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런 거 있지 않느냐... 조금 부끄러운 것 말이다.. 오해보단 공감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서로를 일으켜 세워준다.

내가 힘들고 우울할 때마다 그 사람은 언제나처럼 내 곁을 지켜줘서 항상 고마울 뿐이며 나도 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남녀 두 명이 서로에게 같은 감정을 갖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심지어 그 감정이 어느 감정보다 귀중한 사랑이라는 감정이라면 그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그래서 나는 나와 그 사람의 관계에 항상 감사하며 시간이 갈수록 소홀해지거나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를 더욱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고있다.

마지막으로 연인끼리의 사랑은 단순한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서로를 사랑해 주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미디어에 나오는 "잘못된 사랑... 무시기 저시기" 이런 제목의 뉴스나 기사, 드라마를 보게 되면 참 불쾌하다. 그건 사랑이 아닌데.. 사랑은 저런 게 아닌데.. 그 누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내고 몹쓸 짓을 하겠는가... 그건 그저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한 역겹고 한없이 뒤틀린 행위들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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