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영화를 좋아하는지, 얼마나, 무슨 영화를 좋아하는지 나는 묻고 싶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영화인 '이터널 선샤인'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고 싶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어쩌면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봐 내용은 남기지 않겠다(이 글을 읽는 누구든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기회가 될 때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영화를 본 사람들도 다시 한번 영화를 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영화 속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관계'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결국 나의 관계에 관한 가치관이 점차 바뀌기 시작하더니 결국 나는 관계가 가자 조금은 더 진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경험으로 영화가 가진 힘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아니 어쩌면 더 커진 거 같기도 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 사회를 바꾸기도, 역사를 다시 기억하게 하기도, 차별을 없애기도,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선물하기도 하는 게 바로 영화이니 말이다.
"교양을 쌓기에 책과 영화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요?"
언젠가 이동진 평론가님이 받은 질문이다.
이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님은 이렇게 답하였다
"책은 물이고 영화는 술 같은 거예요" 이동진 평론가님은 뒤에 이런 풀이를 덧붙이셨다 "물은 우리를 차갑게 만들어주고 술은 우리를 뜨겁게 만들어준다. 우리의 이성은 차가운 것이니 교양에 관하여선 영화가 책을 영원히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난 이 답변을 조금 다른 쪽으로 정의해 보았는데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며 주기적으로 꼭 마셔야 하는 게 물이며 나는 그것은 책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따라서 교양에 관해서는 우리는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무지해진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술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물론 난 마셔보지 않았지만 각종 매체에서 보이는 모습이 그러하니 일단 그런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물처럼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으로 조절을 할 수도 있다. 이 점이 나는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영화도 물론 교양의 큰 일부분이지만 책처럼 필수적이진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가진 거대한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ott가 발전함에 따라 영화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부분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그에 따른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조금 가벼워지는 것만 같아서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영화에 대한 시선이 조금은 더 진중해진다고 믿으며 사람들이 마음속에 "인생 영화" 하나씩은 품고 살아가는 세상을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