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연이었음을

by 혜성

우리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였음을.
어쩌면 사랑받지 못할 존재였음을.
지금 받는 사랑은 그저 우연이었음을.
어쩌다, 받게 된
언젠간, 사라질
것을 알게 되었음을.
그 사랑을 아주 아끼고 아끼며 느껴야 됨을.

내가 받는 사랑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님을.

때가 되면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함을.

어쩌면. 우리에게 온전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그럼에도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음을.

슬프게도.

우리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였음을.

어쩌면 사랑받지 못할 존재였음을.

다행히도.

우연한 사랑을 받았음을.

그 사랑을 낭비하지 말아야 함을

keyword
이전 14화종이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