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진짜 나일까?

두 번째 나를 읽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바꾼 질문이다.

by 데이원 Day One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번 해봤다. 하다 보니 나는 어떤 직업이고, 누구의 엄마이고, 성격, 주변의 친구들 아니면 나의 자랑이 늘어진 나에 대한 표현을 길게 늘어놓았었다.


이제는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모범답안처럼 툭하고 건드리면 나는 ㅇㅇㅇ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면접을 미리 연습한 것처럼 줄줄 나오게 되는 수준이 되었다.


3년 전에 알게 된 유니타스브랜드의 유튜브 강의를 듣고 자기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강좌가 열린다면 열일 제쳐두고 꼭 참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강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긴 인터뷰 글과 가입 신청 글을 작성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신청하면서 주문한 책 중에 '두 번째 나'의 오리엔테이션 초반의 글을 읽고 책을 다 읽기 전에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일까에 대한 답을 해보려고 이 글을 쓴다.




생각해 보면 진짜 나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가식적이지 않으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말을 지지리도 안 듣던 꼬꼬마 시절의 '나'말이다.

크면서 거칠고 지랄 맞은 성격은 조금씩 둥글어졌고 지금은 내 성격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온화해졌다. 10~20대의 나를 겪은 사람들은 절대 동의하지 못할 말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속으로 나와의 대화를 많이 한다. 거창한 대화는 아니고 '밥 먹을래?' '이것만 하고 먹을까?' '그러다 밥 먹는 시간 늦어져서 전화가 빗발치면?' 등등 여러 대화들을 밖으로 내뱉지만 않을 뿐이지 속은 매우 시끄럽다.


가끔은 양심에 대한 것들의 생각도 하게 되는데 솔직하게 나는 도덕적으로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윤석렬 탄핵 집회에 주변의 많은 친구와 지인들이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모이고 있을 때 나는 바쁘다는 핑계와 개인 활동을 이유로 나서지 않고(못하는 것이 아니다) 있다.

그분들께는 너무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나의 현재의 상황이 부끄럽거나 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 양심이 없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다고 하면 나는 면죄부가 형성될 것인가? 어차피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계속 이 찜찜함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진정성에서 행동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나를 위한 일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사람이다. 요즘 업무도 산더미처럼 밀려 있지만 지금처럼 내 글을 쓰고 싶은 욕심에 시간 확보를 위해 오전 시간을 할애하면서, 내적 충족이 되고 행복함이 밀려온다.


책을 읽고 워크숍에 들어가게 된다면 더 자세히 나를 파악하게 될 거라 믿는다.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 진짜 나를 알 수가 없다.


진짜 나는 누구란 말인가!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