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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큐큐큐 Mar 15. 2024

왜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나?

학업과 일의 병행은 참 쉽지 않다.

왜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나?


고교시절 한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있다.

'우리 학교에서 인서울 4년제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다수 적응을 잘하지 못한다'라고.

치열한 수능공부와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아닌, 공부에 대한 습관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랬다.

당시에 나는 이 말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했었다. 내가 가서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나는 실업계(상업) 고등학교라 수능 공부는 일절 하지 않았을뿐더러,

어중간했던 중학시절 성적으로 일부러 동네에서 유명한 질 나쁜 학교로 진학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전교생 중 1등으로 합격으로 했고,

그랬기 때문에 1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부터 전교 1등에 대한 압박이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상당했었지만,

다행히 1등을 할 수 있었고, 또한 전교부회장을 역임하며 고교 시절 내내 내신을 잘 받을 수 있었다.


중간고사 전 주에는 선생님들께서 시험에 나올 주요한 부분들을 짚어주셨고,

그렇게까지 해주셨음에도 공부 안 하는 친구들은 안 했으니까.


나는 평상시에는 놀다가 시험기간 직전부터 바짝 집중을 했던 것 같다.

이때부터, 게으름뱅이의 벼락치기 버릇이 길들여진 듯하다.


아무튼, 

나는 리더십전형(전교임원경력 + 내신성적 + 면접)으로 대학에 수시합격을 할 수 있었다.

10월 하순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3월 입학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중학교 시절 기울었던 가세로 나는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3의 신분이었지만, 당시에 다녔었던 컴퓨터학원의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학 입학 이전부터 대학생활 내내 등록금과 생활비를 계속 마련하기 위해서,

소위 신입생만의 특권, 교내 대학생활의 낭만 이런 것들은 전혀 누리거나 느끼지 못한 채,

학교 수업을 마치면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학원으로 강의를 하러 달려갔었다.


이에, 대학생활에서 나는 아싸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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