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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큐큐큐 Mar 18. 2024

학사경고는 처음이지?

나는 절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을 거야

학사경고는 처음이지?


내가 다닌 대학은 교통이 불편했고, 집에서 멀기도 했어서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렇기에 나는 학업과 일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내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성인으로서의 자주권, 내 선택에는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책임감 없이 회피하거나, '에이 귀찮아 재끼고 말지'라는 식의 결정들이 많았다.  

그 결과, 수업 결석도 잦았을뿐더러, 당연히 성적은 좋지 않았다.


경영학도로서 회계과목은 고등학교 때부터 수업을 미리 들었기에,

인문계 친구들 보다는 당연히 성적은 좋게 받았지만, 영어수업이라던지,

그 외 통계수학 등 일반 고교과정에서 응당 받았어야 했던 과목들은 너무 처참했었다.

인문계에서 수능으로 진학한 친구들은 공부의 습관 덕인지, 회계학도 금방 쫓아왔었다.


나는 그제서야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우리 학교 출신들이 대학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휴학 또는 자퇴를 많이 한다는 얘기를 이해했다.


나도 그렇게 될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2학년 1학기에 마침내 학사경고에 이르렀다.

학사경고가 두 번 연속이거나, 성적이 몇 점 이하면 유급이나 퇴학처리 등의 페널티가 있었다.


나는 너무나도 학비가 아깝고, 나의 시간이 아깝다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들에 다른 활동을 했다던지, 자기계발을 했다던지,

아니면 아예 학교생활을 열심히 참여해서 친구, 선후배들과 네트워크를 갖춘다든지 등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허비해 버렸다는 허망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늘 나는 서러움, 억울함, 모를 분한 감정들이 나의 원동력이었는데,

고등학교 선생님 말씀을 떠올리며, '나는 절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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