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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큐큐큐 Mar 22. 2024

그래서 어떻게 전액장학생이 됐는데?

'누구나 동일한 24시간을 살아간다.'는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전액장학생이 됐는데?


5개월의 훈련기간, 4년의 의무복무기간,  

그리고 또 1년의 추가 휴학과 아르바이트를 거쳐,

 5년 만에 대학에 다시 복학했다. 


‘누구나 동일하게 하루 24시간을 살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과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의 24시간은 같지 않다.

직접 요리하고 청소하고 자녀를 키우는 사람과 입주 가정부를 둔 사람의 24시간 또한 결코 같지 않다.


위 말을 절실하게 느낀 것은 1, 2학년 시절 시험기간 중

막차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전공서적을 챙기며 도서관 열람실을 뛰어나왔다.

하지만 자가용이 있던 친구들은 충분히 밤을 지새워 공부했다. 통근의 피로도 또한 적었을 거다.

식사메뉴에 대한 금전적 고민, 생활비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성적장학금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무리 두 배, 세 배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격차가 아니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 더욱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나는 전역 이후,

저축했던 돈을 모아 학교 인근에 전셋집을 구했다.

고통스럽고 지독했던 1, 2학년의 생활을 탈피하고자.


그러고 나서야 학업에 전념하여

복학 이후 3, 4학년 4학기 동안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생활비는 한국장학재단의 생활비 대출을 받아 생활했다.


복학 버프라고 있다.

복학한 학기에는 정말 열심히 뽐뿌를 받아 공부하고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고.

나는 학회 모든 모임에 참여하고 또 고학번 선배라고 후배들 밥, 술도 많이 사주고,

수업시간에도 다른 학회 사람들과 친해지고자 적극적으로 생활했다.


그러면서도 밤을 지새우며, 레포트도 쓰고 시험공부도 했다.

이 시절에 커피와 에너지드링크를 참 많이 마셨다. 물론, 술도 많이 마셨고...

이때부터 불면증이나 수면장애가 심화됐다.

원체 야행성이긴 했으나, 밤을 꼴딱 지새우고 학교에 갔던 날이 참 많았다.


이 시기에 나는

같이 학교를 다닌 후배의 말을 빌리자면,

'참 멋있고, 파이팅 하는 모습 본받고 싶은데,

이게 사람이 혼자 몸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냐고,

건강도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늘 경제적 자립과 나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일을 병행하지 않으려면 성적장학금과 같이 치열하게 살 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예전의 아싸처럼 공부에만 몰두하기에는

나의 대학생활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정말 미친 사람처럼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그 결과 나는, 전액장학생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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