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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큐큐큐 Mar 25. 2024

취업은 '켠킴에 왕까지'

우울이 씨앗이 더 커질 줄은 몰랐지.

취업은 '켠김에 왕까지'


졸업학기(4학년 2학기) 시절, 

취업을 위해 정말 가리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썼었다. 

학교 수업도 들으면서, 운동도 하면서, 틈이 나면 입사원서만 정말 열심히 썼었다. 


그러나, 

하반기 공채 그 어느 곳에도 합격을 하지 못했다. 

서류전형조차 단 한 곳도 합격하지 못했다.


졸업학기가 마무리 되고, 

학교에서 진행하던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졸업식 전, 방학 2달간 리서치 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그렇게 해가 넘어가면서,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올해는 뭔가 풀리려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회사 창립기념일로 전 직원 분들이 쉬는 와중에,

인턴들은 출근을 했던 날이 있었다. 

사무실에는 인턴, 계약직 사원들만 나와 있었고, 

당시, 친하게 지냈던 한 계약직 사원 친구와

점심에 국밥에 소주를 한 잔 마셨드랬다.


그러고는 사무실로 돌아와

오후에 약간의 취기로 일필휘지 입사지원서를 한 곳 냈었는데,

1금융권 은행 대졸 공채 서류전형에 덜컥 통과가 되었다.

다음 필기 전형은 졸업식 후 그주 주말에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무슨 바람이 들어서였는지, 

졸업 여행 겸 혼자서 동남아 해외여행을 다녀올 심산으로 

졸업식 다음날 출국 티케팅, 숙소 예약들을 마친 상태였다.


올해는 인턴도 그렇고 첫 지원도 바로 서류 합격을 하는 둥

서류 합격 했던 은행은 사실 원했던 기업은 아니었기에

뭐든 다 잘 되려나 보다 생각하며, 필기시험을 포기하고, 

해외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금 곧장 지원 했던 공공기관에 또 덜컥 서류 합격을 했고, 

그 다음주 논술시험, 그 다음주 면접시험 모두 다이렉트로 합격을 하게 됐다.


당시 한 후배가 졸업학기때 그렇게 고생하더니, 

올해는 바로바로 켠 김에 왕까지 취업을 하는거냐고 말했다. 


1명만 채용이었는데, 300여명이 지웠했었다.


그 중에는 해당 기관에서 인턴을 했던 친구들도 있었다.

최종면접에서 3명이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앞선 두명의 지원자가 모두 자기소개에서 인턴 이력을 피력했다.

나는 순간 긴장감이 올라왔다. 


원래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있었는데,

유독 이 날 만큼은 유난히 긴장이 됐다. 

그래서인지 자기소개에서 말도 더듬고, 

준비한 내용을 조리있게 말하지 못했는데,


한 면접관 분께서, 내가 긴장한 것을 보시고는,

캐주얼하게 목소리가 좋다는 둥, 노래는 잘 하냐는 둥,

분위기를 풀어주셔서,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이후 질문 답변은 잘 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약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공기관에 합격하여 임용하게 되었다.

합격 발표 연락을 받은 날, 어머니랑 부둥켜 안고 그렇게나 좋아했었다. 


그 때는 몰랐다. 

내 우울의 씨앗이 이곳에서 더 커지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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