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 순간이 힘든 시기는 아닐까?
지금 돌이켜 보면,
학창 시절과 대학진학이 인생에 있어 결코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게 무슨 대단한 훈장인 양, 인생의 지표인 양 생각했었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친구들에게는 "거봐라 내가 뭐랬냐, 나보다 공부 잘했던 너네들도 결국은 나보다 좋은 학교로 진학 못하지 않았냐"라고 우쭐댔었다. 참 철이 없었다.
그렇다고 대학생활을 잘 보냈던 것은 아니었다.
늘 학비와 생활비의 압박에 시달려, 학창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고,
학교 수업을 마치면 부리나케 학원으로 강의를 하러 달려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휴학, 복학, 취업준비, 사회초년생, 수차례의 이직 등
참 나의 청소년, 청년 시절은 늘 힘들었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괜찮아졌는가, 글쎄,
어찌 보면 매 순간순간이 가장 힘든 시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느낀 감정과 가치관들이 형성됐는지는 몰라도
나는 항상 어려운 시기 속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아등바등, 위태위태 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계속 헤쳐왔던 것처럼.
참 많은 경험을 했다.
어려서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특별한 군 복무 경험,
치열했던 복학 이후 학교생활, 취업준비, 취업, 번아웃, 공황, 수차례의 이직 등
이러한 경험에서 태동한 나의 제너럴리스트적 성향과
조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고찰, 고뇌 등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켠으로는,
계속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에 지독한 게으름으로 때때로 다 덮어두고 잠만 자거나,
하릴없이 딴짓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지금도 너무나 많은 나 자신이 괴로울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