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마음의 병
#22. [오늘의 감정: 겁나다] 겁나는 마음의 병
겁나다(怯, 겁낼 겁) :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이 생기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마음이 병들면 감정 표현이 서툽니다.
그래서 자기 감정을 스스로 왜곡하는 일이 많습니다.
화가 났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표현하지도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였다가
속 좁다는 비난을 들을까 봐 두려운 것입니다.
또한 자기 마음 안에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불편하여
끝까지 자기 감정을 감추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살면 뒤끝이 생깁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자기 감정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내 무의식 속의 시궁창 같은 상태를 직면해야 합니다.
자기 직면을 거부하면 여러 신경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출처: 홍성남, ‘마음 일기’ 中
내 무의식 속
시궁창 같은 상태를 직면한 날과
내 무의식 속
시궁창 같은 상태를 회피한 날의 마음은 매우 다르다.
내 무의식 속
시궁창 같은 상태를 바라보고,
내 무의식 속
시궁창 같은 상태를 알아차리며,
내 무의식 속
시궁창 같은 상태를 인정하기까지
너무도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우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민낯과 마주하며
그 모든 과정과 모습이
나의 모습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매일 매일의 연습과
매일 매일의 노력이 절실하다.
빈틈없고, 완벽한 모습으로만 보이고자 할 때면,
마음 속 감정들을 자꾸만 외면하게 된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외면당한 내안의 감정들은
안으로 차고 차올라, 안에서 터지고, 안에서 곪고 곪아
마음에 병을 만들어 낸다.
겁나는 것은
내 안에 존재하는 시궁창 같은 상태가 아니라
내 안에 존재하는
시궁창 같은 상태를 외면하면 생기는
마음의 병이 겁나기에,
오늘도
빈틈없고, 완벽한 모습으로만 보이고 싶은
그 마음을 바라보며,
내 안에 존재하는 시궁창 같은 상태를 받아들이며
마음 속 겁나는 감정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