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솔 May 07. 2024

이어달리기

숨 가쁜 봄~ 좀 천천히 가면 안 되겠니?

봄~ 준비 ~땅!!

콩닥이는 가슴 안고

아직 코를 에이는 바람을 맞으며

빨간 동백꽃이 출발합니다

어느새 수줍은 듯

매화꽃이 은은향 풍기며

막대기를 이어받습니다

노란 개나리가

눈을 깜박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립니다

진달래는 붉어진 얼굴로

언덕 위도 열심히 달립니다

언덕을 넘어

세상 환해지는 벚꽃이

응원단의 환호를 자아내고

이에 질세

화려한 철쭉이 뒤를 잇습니다

어느새 후끈 달아오른 열기에

화려한 튤립과

매력적인 장미 등장하고

보랏빛 라일락이

고혹한 향기를 날리며

이어달리는가 싶더니

온 동네 달콤함 한 가득안고

아카시아꽃이 신나서 달립니다

여기 저기서 나를 놓치고 갔다고

목련, 산수유, 복사꽃, 수선화가 아우성이고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니

바람꽃, 제비꽃, 민들레, 토끼풀, 별꽃, 작약......

너도 나도 옆에서 뛰고 있습니다

그래 모두 손잡고 같이 가자

응원단도 멋진 모습 천천히 보고 싶지만

벌써 가까이 여름꽃들이

힘차게 손을 뻗고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며

이어 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세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